장석남 – 별의 감옥 &

봄밤1

장석남

지금은난세입니다꽃피는
난세입니다봄밤이잦아들어
내잠을물구나무세우는달이
봄보다낮은자리에서떠서난세를비추느라
더높이뜨지못합니다깨끗한숲
달빛을읽는소리가가슴에
오래비워두었던항아리에
가득찹니다봄밤깊이부녀들은
초롱종지같은난세의아이들을낳느라
정신없고
독을짓는사람은계속독을짓습니다
공중에서빈것을가져다가
가슴가득짓습니다

봄밤이그립습니다대낮엔사람들이
보리싹같은내웃음을모두솎아갑니다
사랑에쓸래도벌써빈밭입니다
죽은나무들이빈밭을지킵니다

문학과지성시인선-156

지금은간신히아무도그립지않을무렵2001년05월

*

[시인의산문]

나는춤꾼이거나歌手거나아니면유능한세션맨이되어야옳았다.가끔휘파람을불며여기저기배회할때나는그런생각을한참동안하곤한다.춤이나음악은말[言]에서부터,도덕에서부터얼마나자유롭고즐거운가.

한번은전기기타를배워보겠다고사설강습소를다녀본적도있다.알지못할조갈증때문에그만두고말았지만.

타오른다는것,아니면깊이깊이고요해진다는것,어떤충만함으로타오르며그속에서파르라한自己존재의떨림을감지한다는것,그게시보다는춤이나음악속에서훨씬용이하리라는생각에는아직도변함이없다.

나는나의삶이음악같아지기를매일꿈꾼다.음악이가지못할곳은없다.문맹자의가슴속에서까지음악은쉽게웅덩이를파놓는다.

시는내가음악까지,춤까지,타오름까지타고가야할아름다운뗏목이다.

뗏목이아름답다?그래그게일생일테니까.

별의감옥

장석남

저입술을깨물며빛나는별
새벽거리를저미는저별
녹아마음에스미다가
파르륵떨리면
나는이미감옥을한채삼켰구나

유일한문밖인저별

-새떼들에게로의망명문학과지성사시인선112/1999년09월

7 Comments

  1. summer moon

    09/05/2010 at 04:40

    큰건물없는시골마을에
    밤이찾아들고
    별들이
    까만하늘에흩어져반짝여요
    참나무님계신한국은
    환한낮일텐데….^^

    평온한시간들을보내고계시길….   

  2. 참나무.

    09/05/2010 at 05:15

    오늘은서머문두번생각한날
    아침에이터너리듣고싶게해서한번
    그리고목사님이작가이철환의’아버지와우산’수필일부를들려줘서또한번.
    ——–

    중략…
    이사온후얼마되지않아밤늦게비가내리던날이었다.추적추적내리던비는산동네조그만집들을송두리째날려보내려는듯사나운비바람으로바뀌었다.칼날같은번개가캄캄한하늘을’쩍’하고갈라놓으면곧이어천둥소리가사납게으르렁거렸다.비가계속내리자곰팡이핀천장에서빗물이한두방울씩떨어지더니,시간이지날수록더많은빗물이쏟아졌다.엄마는빗물이떨어지는곳에걸레대신양동이를받쳐놓았다."이걸어쩌나,이렇게비가새는줄알았으면진즉에손좀볼걸그랬어요."돌아누운아버지는엄마의말에아무런대꾸도없었다.아버지는며칠전,우유배달을하다가오토바이와부딪쳐팔을다치시고며칠째일도못하고있었다.

    아빠는한쪽손에깁스를한몸으로자리에서일어나,늘그랬듯이엄마에게천원을받아들고천둥치는밤거리를나섰다.그런데그날따라새벽1시가넘도록아빠가집에돌아오지않았다.창밖에선여전히천둥소리가요란했고,밤이깊을수록점점더불안해진엄마와누나는우산을받쳐들고대문밖을나섰다.아버지를찾아동네이곳저곳을헤맸지만비바람소리만장례행렬처럼응성거릴뿐아버지의모습은그어디에도보이지않았다.

    하는수없이집으로돌아와대문을여는순간,"엄마야!"누나의짧은비명소리가들렸다.폭우가쏟아지는지붕위에웅크리고앉아있는검은물체를보았던것이다.그검은그림자는아버지였다.아버지는천둥치는지붕위에서온몸으로사나운비를맞으며앉아있었다.깁스한팔을겨우가누며빗물이스미는깨어진기와위에우산을받치고있었다.비바람에우산이날아갈까봐한손으로간신히우산을붙들고있는아버지.아버지는힘겨운듯손잡이를꽉붙들고떨고계셨다.

    누나가아버지를부르려고하자엄마는누나손을힘껏잡아당겼다."그만둬라…아버지가가엾어도지금은부르지말자.너희들과엄마를위해서저것마저하실수없다면아버지는더슬퍼하실지도모르잖아…"엄마는목이메어더이상말을잇지못했다.그리고아버지를바라보는누나의눈에도빗물섞인눈물이하염없이흘러내렸다.

    사랑하는가족들에게가난을안겨주는것을아버지는늘마음아파했다.하지만그날밤,아버지는천둥치는지붕위에앉아우리들의가난을힘껏들어올리고계셨다.아버지는가족들의지붕이되려했던것이다.비가그치고하얗게새벽이올때까지…
       

  3. 참나무.

    09/05/2010 at 05:24

    다행이올라가네요긴글이…^^

    저는이거오래전에읽은거라다아는내용이지만
    착한어르신들많은울동네교회에선처음듣는분들이많은지여기저기서훌쩍훌쩍…

    예배마친후또작년처럼어린이부대가무대위애올라’어머님은혜’합창했고
    답례도700세이상노인들은앉아계시고그이상신도는모두일어나

    ‘높고높은하늘이라말들하지만나는나는높은게또하나있지…

    2절
    넓고넓은바다라고말들하지만~~까지부르고왔다우…^^

    아이구수다스럽기는나원참…ㅎㅎㅎ
       

  4. shlee

    09/05/2010 at 12:54

    참나무님
    참좋은목사님만나신듯~
    풀코스정찬을먹은것같은예배풍경~   

  5. 참나무.

    09/05/2010 at 13:08

    헙~~~700살…ㅎㅎ

    70이상되신노인분들께아이들이다가가손잡게한뒤다시기도를해주시데요

    다행인것은제가그안에안들어가고저도서서노랠불러드릴수있었던점.
    카네이션과쿠키는저도받았습니다만…^^

       

  6. 산성

    09/05/2010 at 19:42

    아름다운뗏목…

       

  7. 참나무.

    09/05/2010 at 22:07

    첨엔카데고리’시네마천국’에올렸다가이칸으로바꿨어요
    장석남시인공부해야겠어서-산성님도좋아하시지요

    (y-tube여러개듣고7만남겼는데그도상태가점점안좋아져다지웠어요
    소시적부터좋아한곡이고앞으로도’영원히’좋아할곡이라…)

    만토바니만중간에안끊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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