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 날

6.2 001.jpg

떠나기 전날 아이들 있는 곳은 풀이 귀하다 해서

경동시장 나가는 길에 동대문 문구 도매시장 먼저 들렀습니다

밑반찬류가 무거울 것 같아 가벼운 거 먼저 사자 했는데 그게 큰 오산.

딱풀과 그냥 풀 3박스씩 총 6박스 들어보니 어깨가 묵직하데요

그렇다고 포장 한 거 물릴 수 없어 낑낑대며 경동시장까지 갔는데

도저히 들고 다닐 수 없어 이 집에 사정하니 두고가라 해서

얼마나 고마운지…보답으로 한 컷

6.2 006.jpg

동대문 근처에서 2014번 버스…신호에 걸려

이대부속병원, 아들이 태어난 곳이라

목고개가 뒤로 꺾일 정도로 한 번 더 보는 버릇이 있답니다

6.2 007.jpg

애자를 보고싶었는데 아쉬워서…

6.2 002.jpg

당분간 못 볼 것 같아 – 응봉산에서 저녁별 보자는 약속은 결국 못지키고

6.2 009.jpg

할 일이 태산인데 친구들이 불러낸다고 나가는 남편,

좀은 미안했는지 유일하게 잘 하는 자몽 서비스라도 하고 나갑디다…^^

기분 갈아앉는 날은 부러 반짝반짝 빛나는 찻 잔 꺼내

일부러라도 차 일 잔 하면 견딜만 하지요 아무리 바빠도

6.2 023.jpg

오랜만의 딸네집 행차라 가지고 갈 게 얼마나 많은지

짐 싸면서도 계속 디카질 하면 좀은 덜 피곤하던데요 저는

6.2 025.jpg

문제의 풀

6.2 027.jpg

이번에 잘 써먹은 응원도구들과 수면잠옷 등등…^^

6.2 028.jpg

그 많던 지퍼백이 모두 다 없어졌습니다

6.2 030.jpg

다가올 장마철, 제일 걱정스러운 된장항아리

떠날 때까지 계속 열어두었는데 현재 스코어가 궁금지사 입니다

6.2 031.jpg

간장도 잘 익고있을까요

6.2 036.jpg

혹시 아들 친구라도 데려올까봐 이빠진 컵들 골라내어

접착 건(gun)쏘아 떨어진 단추따위나 조개껍질등으로 장난질도 했습니다

6.2 037.jpg

어찌나 재밌는지

6.2 038.jpg

간고등어 지퍼백에 넣고 남은 거 기름에 튀기는 거 보다

풋고추 넣고 찌는 것 처럼 자글자글 졸여 먹는 거 좋아하는데

고마 타버리는 사고도 냅니다…;;

6.2 039.jpg

그리고 제일 잘 한 일, 그간 모운 빨간딱지 처리한 일입니다

5,29 055.jpg

가끔 저 없는 날 두 남자들이 무심코 다른 중국집에 뭘 시켜먹다

제 잔소리 옴팍 들은 날도 있습니다

저 조짠한 사람이라 그랬지요…ㅎㅎ

이사오기 전 기껏 열신히 모아 전화했더니

주인 바뀌었다며 무효라하데요

와~~그 때 얼마나 억울했는지…ㅎㅎ

6.2 040.jpg

심심한 꽃빵에다 고추잡채 싸먹으면서 아주 많이 행복해 하는절 보고

두 남자들 글케 좋냐고 …귀여운 여인 보듯하데요…ㅋㅋ

식구가 적으니 평일에 세 가족 다같이

이런 요리 시켜먹는 일 그리 쉬운일 아니었거든요

재밌는 일은 주말에 전화했다가 거절당한 적도 있답니다

황금의 주말엔 이런 귀찮은(?) 서비슨 않겠다는 장삿속 괘심하지않나요…^^

6.2 032.jpg

오션 몇뿌리 화단에 심어두려 했는데 그건못하고 왔습니다

아들한테 당부해놓긴 했는데 글쎄요…?

이곳에 온지 벌써 3주.

떠나기 전 쓰다 만 잡기 이제사 엔터칩니다

15 Comments

  1. 김진아

    24/06/2010 at 08:52

    저도 간 고등어 매운 고추 넣고 자글자글 지지는것을 좋아하는데 ㅎㅎ

    자리를 이탈하다 보면 가끔은 까만색도 보여요 ^^

    남아공 그곳에 풀이 귀하다니 ㅎ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벌써 가신지 3주라니 …그렇게 생각을 못해보았습니다.

    건강히, 오시는 날까지 남아공 소식 기다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   

  2. 참나무.

    24/06/2010 at 08:56

    어느 분이 수정도 하기 전에 추천을 했는데
    진아씨였군요…

    풀이 엄청 바싸다네요 하네에 몇란드라더라 여튼
    오지게 잘 쓰고 있답니다
    간고등어도 이런 식으로 식탁에 올리면
    와아~~물고기다 하며 날리도 아니랍니다

    이창동 감동 영화 속 미자처럼 ‘자석입에 밥들어 가는 거.’
    제일 행복한 일 맞지요…^^
       

  3. 리나아

    24/06/2010 at 16:28

    재미잇네요..이렇게…집 떠나기전 이야기가
    느닷없이 이 싯점에 올라오기도 하다니요~ ~것도 외국에서….
    뚜껑 연 간장, 된장 항아리 ㅎㅎ ..
    접착건..이런것도 다 있군요… 컵은…정말 재밌고도 놀라워요~~@    

  4. 술래

    24/06/2010 at 17:07

    이민가방에 뭐가 들어있을까? 궁금중 풀어주셔서 감사해요.
    전 알량한 에미라서 대충 빈 가방으로 덜덜 나타나거든요. ㅎㅎ

    저도 친정어머니가 해주던 간고등어 풋고추 종종 썰어넣은 양념 발라서
    중탕해주던거 가끔 잘 해먹어요.
    저는 중탕대신 전자렌지에 휙 돌려서 먹지만요.

    오래전에 손님초대할때 잘게 토막내어 상에 올려봤더니 의외로 못먹어보던
    사람들 많아 인기많았어요.

    그다지 흔한 음식은 아닌가봐요.

    전 며칠전 드뎌 월남국수 시도해 비교적 성공이었답니다.
    사먹는 월남국수 조미료 너무 심한거 같아서…

    간장 된장…
    친정어머니 생각나네요   

  5. 참나무.

    24/06/2010 at 17:36

    접착건은 이곳에도 가져왔는데 1
    10볼트짜리 전기 없는 걸 깜빡하고 못쓰고 있답니다

    아이들 머리핀이나 리봉같은데 매달아주려고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제법 사왔는데 말이지요.

    이런 쪽으로 취미 한 번 가져보세요 참 재미지답니다 리나아 님…^^   

  6. 참나무.

    24/06/2010 at 17:49

    통관할 때 걸렸으면 잔돈께나 나갔을텐데
    운좋게 그냥 나왔단 얘길 하니 딸과 사위 까지 모두 놀라더군요

    아르헨..전 있기 전날 사위친구 부부들과 모여 놀다
    통관 에피소드들 나왔는데 요절복통 사건도 많더라구요

    그그 중 압권은 어떤 아주머니가 몇 년간 무사통과한 애기는
    세관원들께 요상한 물건 걸리면 무조건

    "아이 켄(can’t) 스피커 잉글랜드 " 하면
    어이없어 모두 그냥 가라는 몸짓을 한답니다
    어느 날 딸과 같이 나가면서 또 그랬는데
    눈치없는 딸이 엄마 영어잘하잖아 해서 들켜 벌금물었다는 얘기였어요…ㅎㅎ

    맞아요 고등어 자반 기름에 튀기면 좀 느끼한데
    믈 조금 붓고 그 물이 거의 없어지도록 졸이면 시간 절약도 되고
    의외로 담백하답니다 …청양고추는 필수지요
    파도 솔솔뿌리고 마늘도 조금 넣으면 더 좋구요

    갑자기 요리시간이되네요…ㅎㅎ
    월남쌈 월닌국수 저도 참 좋아하는데
    이곳에서도 한 번 해볼까합니다
    중국시장이 있어서 왠만한 재료들은 다 있거든요…^^
       

  7. summer moon

    24/06/2010 at 17:49

    ‘풀’ 이 어떤 풀인지 몰라서 궁금했는데
    올려주신 사진 보고…아이처럼 웃었어요, 저도 풀을 많이 쓰거든요.ㅎㅎ

    맛있고
    살뜰하고
    정겹고
    재미있고
    ….너무 좋아요 !^^

       

  8. 참나무.

    24/06/2010 at 17:57

    앗 서머문 동시접속입니다

    오타많아 어쩔까 하는데..월남국수…ㅎㅎ

    오늘은 한국식당에 초대받아 다녀왔는데
    짜장면이 거의 3배 …1,2000 가량이데요

    돌솥비빕밥이나 순두부 보다 가격대비 제일 비싸데요
    근데 주인 아주머님이 손맛이 있어 좋았답니다.
    좀 있다 건너가볼게요…^^
       

  9. sni629

    24/06/2010 at 18:51

    예전과 다른 모습의 글이라..딴 분인가 했습니다.^^
    남자들은 부르면 ..다 나갑니다. ㅎ~

    항상 행복하게 잘 지내십시요..!!   

  10. 참나무.

    24/06/2010 at 20:43

    窓 님 오랜만이지만 저는 들꽃 사진 잘 보고 있답니다

    방금 일본이 3:1로 덴막을 이겼네요
    네델란드는 카메룬과 2:1로 이기고
    제가 이번 월드 컵은 본의 아니게 자주 보게되었답니다.

    아들을 축구선수니 심판…감독으로 안키우기
    잘 했다 하면서 그러면서…
    축구경기에서 레슬링도 볼 떼는 전 겁부터 먼저 나서말이지요…^^
       

  11. 참나무.

    24/06/2010 at 21:10

    방금 추천은 품앗시…포스팅 읽고 덧붙입니다

    추천하신분들 아이디가 뜨는 제도는 어떨까…하는 생각을 방금 하였습니다

    가끔 어느 분일까… 궁금할 때가 많거든요
    그리고 전 많이 부끄럽답니다
    언제나 영양가 없고 별볼일 없는 잡글들뿐이라

    이렇게 썼다가 그냥 지우고 나왔습니다..누가 될까봐…;;   

  12. 겨울비

    24/06/2010 at 22:54

    포트앨리자베스시간 오전12시 52분…
    깨어 있으시려나 체크하고 들어왔어요.
    컵은 저도 따라해야지 합니다.
    저는 토화분에…
    그리 챙겨가신 덕분에 따님네 모두 펼쳐보며 즐거웠을 풍경이 그려져
    추천^^   

  13. 참나무.

    25/06/2010 at 05:15

    안그래도 어제 대장금이라는 이곳 한식당에 갔을 때
    P.E소식 들었답니다
    Joburg한인회주체로 버스 두대가 응원차 떠난다고
    왕복 32시간 다녀온 남편은 이번엔 못가겠다합니다…;;

    딸 부부가 여행중이어서 집을 비울 수가 없는 것도 이유지만…^^
    깻닢 장아찌 무말랭이 젓갈류는 어른 들
    부산 오뎅 쥐포등은 아이들도 참 좋아해서
    먹는 거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답니다…^^

    지금도 아이들이 할어버지께 월드컵 전말에 관한 질문들 하고 있네요
    이젠 나가서 차 한 잔 해야겠습니다.
    어제 일본전 참 재밌었답니다. 같이 16강에 도전한다니
    여튼 이변이 많이 생기는 축구라고 할아버지가 젤 살판난 것 같네요…^^
       

  14. coollee

    26/06/2010 at 03:53

    때마침 놀러가신 시기가 월드컵 시즌이니 정말 즐거우실것같아 기분이 좋아요.
    내일 아침 역시 일찍 일어나 목욕재게하고, 빈속에 축구구경을 해야하는 즐거움 ㅎㅎ
    축구는 빈속에 봐줘야 해요.   

  15. 참나무.

    26/06/2010 at 04:02

    우린 오늘 (토요일) 또 저녁초대를 받아
    그 곳에서 같이 관전하고 저녁 먹고오기로 했단다…^^
    맘 비듬 부터 떨려서…덜덜…^^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