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에 잠이 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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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직전 주말에 강화도 팬션에서 1박2일 한 적이 있답니다

영화 ‘코러스’를팬션 거실에서

두런 두런 같이 보는 게 소원인 분이 계셔서..^^

모두들 추운 바깥 날씨 때문에주인 부부들이 던져주는 파카를 하나씩 걸치고

"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섰더니…"

이수인 ‘별’을 필두로한 밤중에 노래도 불렀습니다

마침 그 날이 주인 부부 결혼 기념 몇(?)주년이어서

머리 짜내어 선곡한 곳이 ‘그대 있음에(김남조)’

우린 다같이 입을 모아 빙 둘러 서서 합창을 하고

주인 남자 백선생은연애시절에 ‘국화꽃 저버린…’으로

프로포즈를 했다며 화답으로 부르고 싶은데

혼자 부르긴 쑥스럽고 가사도 잊어버렸다고

그것까지 합창이 되버렸습니다.

달과 별과 어둠 때문에 쑥스러움을 불리칠 수 있었지요

백선생은탐조 사진가 여주인도 글쓰는 분인데

당신들은 삼류 사진가 삼류 글쟁이라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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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생은 또목공이 취미라…문고리 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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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이 와도 탐조사진가라는 걸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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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지개 옛그릇들곳곳에옛것들이 있어 한층 정겹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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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우면 바로 초생달과 별을 투각한 나무등 아래고 뒷뜰이 보이고…

약간의 L.P 랑 오디오 시설도 있는 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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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라면 그냥 못지나가는 이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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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나무 꽃을 처음 본 날ㅡ 후박나무, 새 하면

자동으로 법정스님이 떠오릅니다

새 울음소리만 듣고도 새이름을아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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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기 한 포기 직접 카운 야생화들 천국

남자 회원들은 백선생님 강의 듣는 중입니다

새 뿐 아니고들꽃에 관하여도 일거견이 있는…

목련과 산벚꽃이 한꺼번에 피는 초 봄은 정말 장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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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조금 보이는 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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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이 근처에 단 한 집이었는데

요즘은 주위에 다른 팬션들도 많지만 맘놓고 추천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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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도 모기 없는 청정한 곳… ‘모기없는’ 에 방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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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달과 별을 투각한 이런 등이 곳곳에 매달려 있구요

야생화 천국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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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고사리…봄에는 은방울꽃도 핀답니다

내년엔 꼭!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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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무늬 붓꽃 맞나요 진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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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프라노 하는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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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놀이 도끼자루..도들새김된 편액 앞에는

‘흡연시 신선놀이에서 머슴살이 3년간 해야합니다’ 경고문이

저는 담배 한 대 피우고 머슴살이 할 수 있길 바란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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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가루는 다 날라가고 빈 쭉쟁이만 남아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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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개 이대 첼로과 수석 입학하여 장학금 받게된 회원이

첩첩산골에서 캔 쑥으로 만든 떡…

전 떡순이도 아닌데 그날 참 많이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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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코러스 같이 못볼까봐 병난 문제의 아름다운 여인

(근데 회장님, 우리 고별의 노래를 왜 잊었을까요 그날은…?)

우; 팬션 여주인이 직접 선물해 준 진짜 도토리묵과 곰취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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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한 권씩 선물받고 약식 사인회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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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위 아무데서나 바베큐도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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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엄마들은 아기들도 데리고 와서

세 명의 천사들 어찌나 즐겨워하는지…

좋은 추억이 되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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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주세요 강화도 신선놀이 팬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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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에 깨어 먼저 일어나 차 한 잔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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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강행군을 하고도 아직 몸살 안 난 거 보면 저는 언년이 체질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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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관계인 듯한 남녀 숙식 사양하고

쓰레기도 가져와야 하는불친절한 팬션이지만

자연을 닮은..이 아니고 ‘자연 자체’인 두 부부가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꾸려나가는 곳이라 강추합니다

역시 쓰다만 잡기 오늘에사 밀린 숙제하듯…엔터!

주소 :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장화리 946-1

핸폰: 011-712-6580

강화도 마니산 소재, 단체여행객, 중소기업 연수, MT, 워크샵,

예약 및 요금 안내. http://www.sinsunnori.com/

4 Comments

  1. 김진아

    26/06/2010 at 07:54

    쓰레기도 가져가야 한다는 정말 좋은 생각의 펜션입니다.

    미리 알려 준다면 짐을 정리할때도 한번 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지요 ㅎㅎ

    불친절한 것이 아니라, 자연 그 자체를 행동으로 알려 주시는 곳이네요.

    ‘신선놀이 펜션’ 기억하겠습니다.

    둘째 동생네는 펜션으로 잘 가는 유형이라서 ㅎㅎ

    저흰..아직요, 그래도 희망하는 곳이 있다는 것이 좋기만 합니다.

    *^^*   

  2. 참나무.

    26/06/2010 at 09:45

    아..진아씨랑 아이들과도 코러스 한 번 더 보고싶어라…!

    동생부부들 갈 때 꼭 한 번 따라 가 보셨으면
    아니면 제가 한 번 같이할 기회 만들어 볼 수도 있구요

    내년 봄이면 더 좋겠습니다
    불가능한 일 아니거든요…^^   

  3. 술래

    27/06/2010 at 00:53

    저도 꼭 가보고 싶으네요.
    한국가는 기회있으면 기억해두었다가…

    언년이 체질은 모르겠으나 참나무님 참 대단한 건강이신거 맞는거 같아요.   

  4. 참나무.

    27/06/2010 at 03:48

    따님가족과 함께 가셔도 좋을겁니다
    따라가는 해변도로도 일품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일몰이 고운 장소도 있답니다.

    저녁시간에 음악 비디로들 좋은사람들과 같이 나누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설 오시면 제가 안내해드리리다…^^

    요즘도 수영 대신 정원 40바퀴 돌면 40분
    테라스에 올라와 하늘보며 윗몸일으키기라도 한답니다
    맨날 놀고 먹어서 서울갈 때 굴어갈 것같아 걱정되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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