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젤라 소리도 뜸해진 남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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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선수들이 떠난 남아공 월드컵이

이젠 저에겐 시들해졌습니다만

오늘 이곳시간 4시에 있었던 일본전은

맘을 비우고 봐도 안타깝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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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으로 좁혀지니 골인이 왜그리 힘든지요

저는 남편이 열심히 보기 때문에 오다가다 보긴하지만

우리 인생사가 맘 먹은대로 되지않듯

축구… 정말 쉽지않더군요 들어갈만한 공도

여지없이 문전에서 아웃되는 거 보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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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이 일찌감치 떨어져나가자 예전처럼 쇼핑몰에서도

부부젤라 소린 자주 듣지못합니다만

여전히 자쿠미는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그나저나 우리나라에선 거의 새벽이라

밤잠 못주무셔서 어쩐데요

좀 아까 스페인이 포르투칼과 1:0으로 이기데요

축구 좋아하는 남편도 잠이들어 제가 거실 건너가 T.V 끄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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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때문에 방학까지한 이곳 아이들은 할아버지께

축구 관련 질문하다가도 인형들 목욕시켜 널어두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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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보다 행동반경이 좁아 이러다가 정말이지

살만 찔 거같아 매일 정원 40 바퀴돕니다

정확하게 걷기좋은 그린 한 바퀴 도는 데 1분.

수영 왕복하는 시간과 같더라구요

그리고 올라와서 테라스에서 하늘보며 윗몸 일으키기

제 나이만큼 한 뒤 샤워하여도 오전이 다 가질않습니다

– 아 이곳 하늘 정말 기막힙니다

조벅(Joburg)이 고산지대라 지리산 정도로

높이 올라와있다 생각해보시면

정원 돌 때마다 집안의 꽃 만으로도 아지못할 향이 코를 자극하고…

달과 별도 서울에서 보는 것관 판이하게 다르답니다

높은산 등산가서 보던 달과 별들 보던 기억을 되새길 정도로 화안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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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에 담진 못해도 새는 또 얼마나 자주 만나는지…

새 물 먹이통이 웬만한 정원엔 거의 다 있거든요

오후엔 아이들 수영이나 발레 교실,

먹을 거 사러가는데 같이 나서기도합니다

단조로운 생활이지만 아이들과 같이 지내니

어찌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갈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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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이 많치않으니 이웃사촌이라고 친척들 보다

더 자주 만나 저녁시간은 가끔 초대도 받고…초대도 하고…

그저께 토요일 우루과이전 같이 보자는 청이 와서

다녀온 집은 집 뜰에 고추까지 열렸던걸요

그날 메뉴로 나온 돼지고기 수육 곁들이 쌈으로

정원서 키운 갓이 나왔는데 웰빙 식단이 떠로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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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내엔 온갖 종류의 장미가 어찌나 많이 피었는지

도무지 겨울같지가 않더라구요.

이런 극락조는 집 안이나 길거리 곳곳에서도 널려 피어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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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하면 서울서 가지고온김홍박 호른 실황을 듣기도합니다

정원 돌면서 꺾어온 페퍼민트 차랑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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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월말이에..하니 서울이 궁금해지기도합니다

벌써 4주가 다가오네요

이누무시키 매주 월요일 분리수거는 잘 하는지

오션에 물은 자주 주는지…

무엇보다 된장항아리가 걱정됩니다

혹시 열어뒀다가 깜빡 장맛비 맞게 하진않는지

장 항아리를 햇빛 잘 들라고 너무 바깥 창쪽으로 바싹 내다둔 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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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불 덥어주다 어중간하게 잠이 깨어

미쳐 올리지 못한 사진들 몇 개 더 올려봅니다

김서방 희안한 모자랑 응원할 때 받은 타올로

모자 두 개를 바꿨는데 아이들이 쓰고 다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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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대형 태극기랑 인물 모자이크 태극기 뒤로 넘기는 중입니다

전 그 순간 잠깐 담았지만 초상권 때문에 망설이던 사진인데

언제 다시 이런 경험 해보겠냐…맘을 접고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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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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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아이폰은 결국 못찾고…담은 사진들 더 앵통해 해서

다른 카메라로 찍은 거 몇 장 더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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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응원객은 T.V에도 몇 번 잡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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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자 아니랄까봐 이쁜 여자 연예인들에게도 관심이 많네요…;;

창 열고 쉬엄쉬엄 올려 비공개했던 거 이제사 엔터칩니다

벌써 새들 울음소리가 들리고 거실에선 낯익은 앵커의뉴스 소리 들리네요

오늘은 어디어디 경기있나 물어보고 커피 한 잔 해야겠습니다

잘 계시지요 여러 분~~~

8 Comments

  1. 순이

    30/06/2010 at 04:59

    서울 걱정은 잊으시고
    4강과 결승전 재미있게 구경하세요.
    그런 구경 하기가 쉽지 않은 기회잖아요.
    월드컵 현장에 참나무언니가 계시니 현장감 있어서 좋아요.

    아직 한 달 정도 더 계시다 오시겠지요?
       

  2. 揖按

    30/06/2010 at 05:57

    지구 반대편 말로만 듣던 나라.. 그저 킬리만자로 산과 희망봉 정도 아는데,
    월드컵이 좋긴 좋습니다. 남아공 확실히 홍보 했으니 말이지요.
    서울과 달리 행동 반경이 좁아서 갑갑하신모양입니다.
    단전 호흡까지는 아니라도 해도, 일정하게 규칙적 간격으로 들이마시고 내 쉬는
    심호흡만 해도 Fat Burning에 상당한 효과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나도 5개월만에 4Kg가 빠졌다는 것 아닙니까….   

  3. 참나무.

    30/06/2010 at 06:32

    네에 순이 님
    이제 8강에 접어들어 오늘 내일은 선수들이 피곤해서 쉰다네요
    7월2일부터 다시 혈전(?) 이 시작되나봐요
    공 하나가 뭔지 온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지요

    솔직히 제가 좀 더 축구에 관한 상식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도통 그러질 못해 죄송할 때가 많답니다

    순이 님이 찬찬히 들려주시는 음악회 알찬 리뷰 잘 읽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주욱 계속해실거지요.   

  4. 참나무.

    30/06/2010 at 06:41

    그러네요 특정한 장소제한없이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단전호흡이 있었군요
    5개월만에 4Kg …혹해지는 소식인데요
    단전호흡도 ‘제대로’ 해야그런 효과를 얻을 수 있겠지요
    이번에 서울가면 좀 더 확실한 정보 찾아 알아봐야겠습니다

    이사하시느라 그간 잠잠하셨군요
    뒷이야기도 계속 좀 올려주셔요
    블로그의 좋은 점이 이런 것 같지요

    킬리만자로는 헤밍웨이와 커피만 생각나고 어디 쯤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희망봉은 예전에 몇 번 다녀와서 이번 여행엔 계획이 없답니다
    경치가 좋다고 소문난 ‘드라켄스버그 ‘ 쪽이나 온천 쪽 택하여
    아이들 방학이용하여 다녀올까 한답니다.

    곧 건너가볼게요 …^^   

  5. 도토리

    30/06/2010 at 08:24

    빠~꼼..
    잠시 들여다 봅니다.
    손주들이랑 따님이랑 .. 그리웠던 식구들과 함께 여유자적 잘 지내시고 계시는군요.
    저는 요즈음 공연히 바쁘네요.
    잠시 쉴겸 글 읽고 갑니당..ㅎㅎ^^*   

  6. 교포아줌마

    30/06/2010 at 14:22

    전화번호 알려주셔요.
    제가 —시키한테 된장 항아리 매일 열고 닫으라고 하게요.
    참 월요일마다 분리수거도요.^^

    손주들에 푹 파묻히신 참나무님   

  7. 참나무.

    01/07/2010 at 03:55

    도토리 님은 약국일로 바쁘시나요
    새벽 산행소식이나 삐골라 소식도 뜸하시네요 요즘은

    /
    어제는 몬테카지노 다녀오느라
    저도 좀 바빳네요 라벤다 볼 때마다 교아님 생각난답니다…^^

       

  8. coollee

    01/07/2010 at 13:58

    아유 재미있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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