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드라마틱했던 가나 대 우루과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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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가 전반전 20초를 남기고 한 골을 넣었다고

잠깐 다른 일 하고 있는데 남편이 거실에서 고함을 지릅니다

곧이어 아프리카의 마지막 희망이란 멘트도 들리고…

그 때부터 저도 본격적으로 이곳 남아공 공영방송 SABC 에 몰두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서 전기장판 위에서 이불을 뒤집어쓴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대진표를 끼고 사는 남편은 아무래도 승부차기까지 나가겠다 예측했지만

전얼른 가나가 1:1 동점에서 전반전처럼 한 골 더 넣길 바랬는데

결국 무승부에다 연장전까지 나가더라구요

승부차기는 일본전에서 경험했지만 너무나 잔인해서

제발 거기까지 가지말길 기도했는데

들어갈 듯 갈듯 하던 골도 맘같지않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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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막판 경기는 말 그대로 아슬아슬한 드라마 같았지요

가나가 프리킥 두 개에다 페널티 퀵까지 얻었을 때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시아도 떨어져 나가고

아프리카의 마지막 희망 가나가 이긴 경기라고

큰소리 치더니 3번 가나선수 그걸 못넣더군요

그 가나선수도 우리도 대 실망…결국 승부차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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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가 8강전에서승리한 이유는 살신성인,

레드카드 먹을 걸 알면서도 자국을 위하여 몸바친- 이거 말 이상하지만-

수아레스 선수랑 동안에 미남이었던 골키퍼(이름 기억못함)가

두 골을 막아낸 덕인 것 같습니다

한 쪽에선 승리의 환호, 다른 한 쪽에선 망연자실

안타까운 눈물로 얼룩진 사커 경기장은

저도 가 본 곳이라 남다르게 실감했던 경기였어요

축구 경기 얘기 더 않기로 한다는 말 이젠 못하겠네요…^^

사적인 생각이라 전문가들 의견은 어떨지 불안하지만

그냥 잠자리에 들 수 없어 잠깐 컴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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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팀이 일찌감치 떨어져 나가자 이 곳사람들

쇼핑몰이나 거리에서 불어대던 부부젤라 소리도잠잠하더니

오늘 가나가 한 골 넣자마자 사방 팔방에서

부부젤라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디다.

중계방송이 잡아낸 남아공 응원단들의 열기도

오늘이 제일 뜨거워보이데요

저 또한 일본전 이후 시들했다가

다시 손에 땀을 쥐고 보기 시작했답니다

– 간이 엄청 커졌나봅니다 요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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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라는 게 국민성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더라구요

일본은 승부차기에서 실점한 선수를 보호차원인지

공로선수로 인정한 반면몇 해 전에남미 어느 나라는

승부차기에서 실점한 선수가 총살 당한 경우도 있어서

남미선수들은 승부차기에 거의 목숨을 건다며

아이들과 저에게아는 척을 합디다

우리나라도하xx 선수도 예전에 월드컵 평가전에서

승부차기 실수하자 그 낭폐감으로

선수생활을 그만 둔 적도 있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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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는 브라질을 꺾은 상승무드의 네델란드랑

4강 붙는다는데 공격수 수아레스 선수가 가나전에서

레드카드 받고 출전을 못하니 힘들지 않겠냐며

가나 잘 싸웠다고 한마디 하는 거 들었습니다

제 딸과 저는 우루과이 머리띠한 등판 10번 선수가

중거리 슛 성공하여 동점골 만들 때 얼굴만큼 슛도 멋지다 했는데

오늘 그가 주장인 것도 첨 알았답니다…;;

잘은 몰라도 수아레스 선수랑 등판 10번 선수는

우리나라 박주영과 박지성같은 관계 아닌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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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금 서울은 새벽이겠네요

저는 이제 잠자리 들 시간입니다

지금 남아공 있다고 경기장에 직접 가는 건 아니니

서울에서 보는 것과 별반 다르지도 않을텐데

자꾸 많은말 하여 죄송합니다…;;

뉴스사진을 못찾아 급히 찍은

T.V모니터 사진으로대신합니다

나중에 찾아 올리겠습니다

출처; chosun.com

‘선방쇼’ 무슬레라, 40년만에 우루과이에 4강행 선물 / OSEN=우충원 기자

‘신예 골키퍼’ 네스트로 무슬레라(라치오)가 우루과이에 40년만의 4강티켓을 선사했다.

우루과이(FIFA랭킹 16위)가 3일 오전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가나(32위)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끝에 승리했다.

120분 혈투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양팀은 승부차기에서 우루과이가 4-2 로 이겼다.

중략…

The Drakensberg Boys Choir – Shosholoza

Ladysmith Black Mambazo 같지요…?

14 Comments

  1. 네잎클로버

    03/07/2010 at 03:12

    이곳 시간 새벽 3시 넘어 하는 경기라 엄두 못내고
    네덜란드와 브라질 경기만 보고 잤는데,
    아침 뉴스에서 가나가 페널티킥 놓친 후
    승부차기까지 갔었다는 소식 듣고
    얼마나 조마조마한 경기였을까 했답니다.

    우루과이는 기뻐서 울고
    가나는 아쉬워서 울었다는 이야기에
    맘이 짠~해지기도 하면서요…

    이제 월드컵도 막바지로 가고 있네요.
    결승전까지 담대(?)한 마음으로 잘 보시고,
    따님 가족들과도 행복한 시간
    알차게 엮어가시길 바랍니다. ^^    

  2. coollee

    03/07/2010 at 03:58

    오늘 하루종일 환골탈태하느라(머리했음) 나중에서야 espn하일라잇으로 봤는데도 보면서 어이구ㅜㅜㅜ 이런ㄴㄴㄴ하며 소리지르게 되더군요. 정말 피터지고 피말리는 싸움이더군요..그 기가 티븨를 통해서도 느껴지는데 경기장안에선, 그 싸우는 선수들은, 어떻겠느냔 말이지요…내일 아침 아르헨티나/독일전 너ㅓㅓㅓ무 흥미로운데, 흙 그 시간에 수업있어요…어떻게 티븨보며 그림 그리는건 말이 안돼겠지요? ㅠ 우루과이 뛰어난 팀이예요. 아르헨티나만큼이나…우루과이 9번 10번 선수, 한국하고 할때 너무 잘하길래 그들의 얼굴 그리라면 그릴수 있을정도예요. 아…남미애들 빡쎄요. 정말 그건 제가 알죠 -_-;
    하루 하루 즐겁게 지내시길 바라며..^^   

  3. coollee

    03/07/2010 at 04:02

    축구에 목숨거는 남미애들, 나도 어릴때 축구구경해야해서(89년멕시코 월드컵..그림같았던 게임이었음) 학교 당연히 땡깠고, 여기 남미애들 직원들 아예 일하러 안왔어요 지네나라 축구 노는날은 ㅠㅠ   

  4. 참나무.

    03/07/2010 at 04:48

    그러게요…1:1 그 피말리는 상황에서
    골키퍼의 마지막 승부는 감각이다..란 생각을 했더랍니다
    각 선수들 손모아 가도하는 모습 보니
    승부차기를 맨 처음 도입한 사람은 누굴까 싶었어요

    같은 시 공간에서 정반대의 상황을 거침없이 보여주는 축구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알겠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가면 축구안볼란다 그런답니다…ㅎㅎ

    니중에 건너가볼게요…네잎 클로버 님..언제나 고마워요
       

  5. 참나무.

    03/07/2010 at 04:55

    8강전은 하루에 두 경기씩 보여주는데
    하루는 쉰다 그러더라구…
    90분을 그냥 걷기만 해도 힘든데
    사력을 다하여 달리는 선수들 얼마나 힘들까 …

    그 곳에서 공부했으니 그 나라 사람들 성향은 가장 잘 알겠구나

    그나저나 쿨리 새로운 헤어스타일 궁금하다 많이…^^
    이곳은 추워서 남편은 지금 난로피우고 있네.

    커피 한 잔 할 시간…

    언제나 잘 지내길 기도하마…!

       

  6. 슈카

    03/07/2010 at 05:10

    어머님댁에 올라가서 돼지고기 삶은 거 김치에 싸서 먹고는
    맛있게 잘 먹었다니까 어머님 말씀, 원래 얻어먹으면 더 맛있다~ 그러시네요~
    배 두둑하게 하고 내려왔더니 소리님은 졸린지 주무셔주시고~ 완전 제 세상됐어요~
    젖병을 씻고 널려있는 것들 좀 치워야하지만요^^

    브라질:네덜란드전을 대충 보면서 브라질이 지길래
    저 선수들 마음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8강에 탈락했을 때처럼 아쉽고 분하고 아깝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브라질은 영원한 우승후보인데 말이죠. 그래도 히딩크의 나라가 이기니 왠지 생판 모르는 나라인데도 잘됐다 싶은 기분이 들더라니깐요ㅎㅎ
    가나가 탈락하니까 아프리카 팀은 다 탈락했구나 싶어서 괜히 측은지심이 들기도 했구요.
    하이라이트 보니까 완전 피말렸겠더라구요.

    참나무님께서 남아공에 계시니까 블로그가 더 풍성해지고 더 재밌게 느껴지는 건 뭘까요^^
    산호일당 이야기와 사진도 부탁드려요^^*
    눈이 좋아하니까 마음까지도 덩달아 즐거워지대요~
       

  7. 김진아

    03/07/2010 at 06:01

    산호..삼년전과 후의 사진 보니..
    정말 많이 자랐어요, 아주 아름답게요 ㅎ

    부러워요 ^^

    저희 큰 녀석은 점점 고릴라 같아지는데 ㅜㅜ   

  8. 참나무.

    03/07/2010 at 06:16

    사람들 마음이 거의 비슷한가봐요 저도 첨부터 아이들과 히딩크의 나라…
    또 그리트의 나라라 무조건 네델란드 편이었는데
    – 남편도 브라질 넘 까분다고 역시 …저녁 초대 받은 집에서도 모두 네델란드 편

    저는 또 월드컵도 우승후보로 거의 확정되었던 (박지성도 그랬다면서요…ㅎㅎ)
    브라질이 이변을 낳은 뉴스 메이커로 다시 부상하겠다.
    다혈질 그들 또 홧김에 레드카드받은 선수에게 나쁜짓 하면 어카나…

    또 정확한 심판을 했다고 칭찬받는 한국심판에게 혹여 더 나쁜짓이라도 하면 어쩌나
    조선 걱정은 다 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나저나 우리 소리가 참 효녀네…^^*
    엄마 닮아 착하리라 확신합니다만…
    소리 말하니 또 꿀벅지에 뽀뽀하고싶어져요

    시어른들 예전에도 그런 생각 했지만 참 선하신 분들 이셔요

    아이들이랑 월.화.수 온천가기로 해서
    어젠 장도 보고 재밋게 지네고있답니다 -애들할어버지 생일이 낑겨있어서…

    잔뜩 기대하고 있는 ‘드라켄스버그’ 크루거 사파리는
    사위가 사업차 다른나라에 있어서 미루고 있답니다.
       

  9. 참나무.

    03/07/2010 at 06:20

    전 가끔 상상한답니다
    청담동 사카에서 진아네 1 + 3 형제랑
    산호네 1+3 캉 조우하는 일을
    꼭 그랬으면 좋겠어요…진심이랍니다…!

    사카에 울 애들은 모두 가봤거든요
    그림들 잘 보관하시고 계시지요
    이번 대문그림은 놀랄 정도였답니다…!!!
       

  10. 참나무.

    03/07/2010 at 15:55

    독일이 4:0으로 아르헨티나를 이겼네요
    너무 일방적인 경기라 어제보다 재미는 덜했습니다
    메시가 감기에 들어 컨디션 안좋다 그러더니…

    누구 응원하셨나요…^^
    이제 저녁 먹어야겠습니다…   

  11. 도토리

    05/07/2010 at 02:50

    토욜날 밤 mbc스페셜에 박경리 선생님 1주년이라고
    박경리선생님에 관한 얘기가 한시간동안 나왔습니다.
    따님도 많이 출연하여 얘기들려주시고 문인들도 여럿 나왔고
    – 글잘쓰는 공지연씨, 이젠 많이 늙으신 박원서님,그리고 젊었을 때 기자였던 김훈씨도 한말씀 거들었고-
    그리고 여고때 급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며
    아직 생존해계신 친구분들 인터뷰도 나왔더랬어요.
    참나무님 여기 계셨더라면 당연히 감동이 크셨을텐데
    저만 여기서 졸린 눈 부릅뜨고 참나무님 생각하면서 열심히 봤어요.
    .. 소식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12. 참나무.

    05/07/2010 at 06:49

    서울 있었으면 저도 필히 봤을텐데…
    이리 소식 전해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요
    영주씨는 저랑 동갑이라 저처럼 늙어가겠지요…;;

    제가 가지고 있는 일신료(진주여고 60주년 기념앨범) 에
    세라복 입은 모습의 선배들 사진이 생각나네요

    한 시대를 온 몸으로 살아내시고 문단에 큰 획을 긋고가신 어른을
    가까이서 뵐 수 있게된 인연에 고마워할 뿐이랍니다.

    좀 전엔 YTN으로 조영남씨 출간 소식을 들었답니다
    산호맘이 ‘엄마 조영남 나왔어~~" 크게 불러
    교복차림으로 소매는 둘둘걷어부치고 이상의 13인의 아해들이랑
    랭보 보들레르 엘이엇. 포우랄 견주어 애기하는 거 거의 다 봤네요
    서울가면 사봐야겠다 했답니다

    진행하는 아나운서 애창곡이라며 테이프로 자주 듣는 윤동주 서시 신청을 하고
    끝부분은 이중창을 하더라구요 – 전 그저 접대성 멘트인 줄 알았는데…
       

  13. 도토리

    06/07/2010 at 02:12

    애고… 답글에 오타.. 공지영씨. 박완서님..
    좌송하와요….^^*   

  14. 참나무.

    08/07/2010 at 07:19

    죄송하긴요…
    이제부터 우리 오타에 신경쓰지않기로 해요
    전 안그러면 전 블로그질 못한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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