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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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이 멀다하고이곳 저곳 잘도 쏘다닌다고

인사동 귀신이니 ‘신발에 발동이 달렸나’

흉을 볼 정도로 서울에서의 제 생활은 바빠 보였나봅니다

‘집에 있는 날이 훨씬 더 많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지인들이나 친구들은 믿지 않더라구요

그 이유가 아마도 맘만 먹으면 시장 바구니 들고서도

후딱 다녀올 수 있는 갤러니나 극장이

집 근처에 늘려 있어서일거에요

성수대교 건너면풍월당

영동대교 건너면 코엑스

청담대교 건너면 서림화랑도 근가즈키 있겠다

다녀와서는 또’괴발개발’ 블로그 글만 보면

그런 오해 불러 일으키기 십상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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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저가 이곳 남아공에 와서 심심하지 않겠냐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가봐요

근데 이곳 생활도 저는 전혀 심심할 여가가 없답니다

산호맘이 바느질이랑은 담 쌓았는지

몇 달 모아 둔 수선거리들은 이틀만에 뚝딱 해치웠지만

바느질쟁이 온 줄 아는지 지퍼 고장도 자주 나고

체육복 무릎 부분도 찢어지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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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한글학교 받아쓰기 문제 내고 채점도 해야하고

(경상도라 ‘어 으’ 발음 조심 좀 합니다…^^)

큐티도 따라 해야하고

"예술 그만 좋아하고 이젠 제발 예수 제대로 믿어"라고

산호맘은 신앙서적을 숙제처럼 계속 이어 주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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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니어도 주말이면 꼭 행사도 있데요

지난 주는 이곳 한인교회 주최바자 축제가 있어서

애들하고 다녀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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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연수하러 온 잘 아는 분이라그냥…

누구 닮지 않았나요…별명이 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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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토리아 한인 교회. 조벅. 새순 등 한인교회팀와

유학생 팀. 성당 팀. 또무슨무슨 팀 대항 친선 농구,

족구대회도 열려서 하루를 자알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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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한국음식들 맛도 보고

교민들도 많이 만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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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도 소문이 나서인지 많이 보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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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책들도 많이 나와 기부도 많이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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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에다 잔치국수… 펑튀기 어마어마한 거는 아직 남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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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팥빙수요 머플러 산호가 짠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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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권 보호해달라고 뭐라하겠는데요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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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며 만나는 하늘…또 그냥 못지나갑니다

교민들 부모님이 다녀가시면 아프다 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저는 언년이 체질이라 씩씩하게

밥도 잘 먹고 잠도 자알 자고

지루해하지도 않는다고 이상하다 하면

제가 그런답니다

‘남아공 체질인가봐요’

P.S

그간 밀린 사진들 많았는데 게을 부리느라

사라진 것도 많고 남은 것 들 조금 챙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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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집 정원엔 살구꽃이 활짝 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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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안하게 뒤틀린 이 나무엔 아지못할 꽃이

꽃 이름 궁금해서 한 가지 꺾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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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같은데 매실은 안열린다네요…? 꽃이름 아시는 분. plz~~~

바로 곁의 살구꽃은 꺾다 꽃잎이 다 떨어져버렸네요

삼년 전 살구잼이 아직 있어서 서울 갈 때 몇병 가져가려구요

많이 열리는 해많이 만들어둔답니다

해걸이? 했더니 ‘지맘대루’ 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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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아래 배롱나무엔 새 집이 여럿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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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거리보다는 약간 재미난 손장난 하고싶다 그러면

천 가게 들러 이런 저런 가방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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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플러도 만들어 이웃분들께 선물도 합니다…아니 다 했어요…^^

여튼 제 손과 눈은쉴 시간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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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 샤링 부분을 손으로해서 힘이 좀 들었답니다

미싱 생각이 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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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금요일은 또 멀리 프레토리아 김서방 친구집에

대여섯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오후 시간을 잘 보내고 왔답니다

그간 게을이 나서 안부 전하지 못했습니다

잠 시간을 놓쳐 잠시 컴 열었어요…

2010. 7.31. 참나무.

14 Comments

  1. 도토리

    31/07/2010 at 04:18

    몸도 마음도 건강하신겁니다…
    부럽구요….^^*   

  2. douky

    31/07/2010 at 06:57

    그곳에도 배롱나무 있어요,참나무님?
    요즘 이곳은 배롱나무에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해서
    분홍빛들이 너무 예쁜데…

    ‘남아공 체질’ 제목에 가슴이 쿵 했지 뭐예요.
    안돌아 온다 하실까봐….   

  3. 레오

    31/07/2010 at 12:17

    여기 더위 한풀 꺽이면 오세요~~
    날씨땜에 많이 힘든 날들이예요
    나만 그런가??^^

    여행중에 만난 분 중에서
    참나무님을 생각나게 하는 분이 있었답니다 ㅋㅋ
    맨 마지막 원색 천들이 확 눈을 끕니다.   

  4. 참나무.

    01/08/2010 at 19:19

    그잖아도 걱정이랍니다 덕희 님 레오 님

    8월9일 티켓인데 여권이랑 티켓 딸이 가지고 있어서
    지맘대루 한다고 자꾸 협박을 하네요 한 달 더 있다 가라고…

    레오 님 여행 중에 만난 사람 누구실까 궁금하네요
    요다음 청단시낭송회 때 자세히 듣고싶답니다

    산성님 소식 궁금한데…살짝 알려주세요…
       

  5. 참나무.

    01/08/2010 at 19:20

    아참 도토리 님
    저 서울 갈 때 굴러갈 것 같아요
    먹는 량과 운동량이 반비례해서…^^   

  6. 소리울

    02/08/2010 at 01:22

    어디에 두어도 손, 놓고 심심할 여가 없을 체질이니
    만국의 체질 아니신지…
    현주가 문 열지도 않은 아라클럽에서 두 밤 자고 갔다.
    나도 없는디…   

  7. coollee

    02/08/2010 at 03:46

    뭐랄까, 실은 저는 처음부터 오크님이 약간 교포스타일같았어요…저하고 잘 맞는 느낌이라. (나이가 있던 없던 그런 사람 흔치 않았거든요)^^남아공 스타일, 공감백배! 이런 일상 이야기 너무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8. 참나무.

    02/08/2010 at 05:25

    이곳에서 나도 아라클럽 선전하고다닌단다
    여행 수없이 많이한 친구 부부가 운영하는 멋진 펜션이라도
    우짜든지 속히 낫기만 바랄 뿐…^^   

  9. 참나무.

    02/08/2010 at 05:25

    애들 실어다 준 김서방이 방금 왔네
    아침먹어라는 소리 들려서…잠깐 밥먹고..허러럭~~~^^*   

  10. 佳人

    02/08/2010 at 08:19

    참나무님 떠나신지 벌써 두 달이 되어가는 거네요.
    한 달은 넘하구요,
    적정선으로 타협해보세요. 일주일 연장…ㅎㅎ
    살이 찌셨다구요?
    어떻게 변하셨을지 많이 궁금하네요.^^   

  11. 참나무.

    04/08/2010 at 06:16

    9월 청담시낭송회는 안빠질 것같다 다행이네 그런답니다
    기어이 석 달을 채울 것 같아요
    서울 더위가 9월 초까지 이어질 것 같다는 뉴스가 이고데도 퍼져버려서…^^   

  12. 참나무.

    04/08/2010 at 06:28

    아참 쿨리 덕분에 MoMA 마티스 전 소식 보고왔단다
    어찌나 고마운지…^^*

    http://www.moma.org/visit/calendar/exhibitions/969

       

  13. T S Chung

    05/08/2010 at 21:44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찾아왔네요
    남아공에 계시군요
    무척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더군요
    많이 관광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건강하게 돌아오시길 빌겠습니다
       

  14. 참나무.

    07/08/2010 at 07:13

    감사합니다 답글이 많이 늦었지요

    이 지상에도 천국은 곳곳에 얼마나 많은지요
    다나시는 행지랑 정성깃든 전원이야기 얼마나 유익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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