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valleria Rusticana – Intermezzo
by Pietro Mascagni (1863-1945)
# 밀린 안부
지난 목요일이었을겁니다
등교하기 전 베란다에 나가보니
배배꼬인 나무 곁에 하얀꽃이 피었습디다?
몇 해 전 이곳을 다녀갔을 때 아침마다 한 바구니씩
많을 땐 한 바께쓰씩 줍던 자두나무였어요
살구잼도 많이 만들었지만자두잼도만들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전 또 자두꽃이 하얀색인 줄은 첨 알았네요
아직 미명이라 후진솜씨로는 이 정도 밖에 표현이 안됩디다
어제 정원돌 때도 몰랐는데 언제 이런 봉오리를 만들고 있었는지
자두꽃도 꽃 먼저 잎사귀은 나중인가봅니다.
배배꼬인 나무에서 피던 이름모르는 꽃과
난분분 지는 살구꽃잎은 거의 다 지고연두잎사귀가
꽃보다 더 예쁘게뽀족거립니다
새로 피워내는 다른 꽃들 신경쓰느라 그랬는지 나무 위를 보지못했나봐요?
대문 바로 곁에는 산호생일나무 오랜지가 두어 달 전
이 집에 도착했을땐 그린이었는데 요즘은 거의 익었습니다.
역시 흰색의 오랜지꽃향기가 어찌나 향기로운지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가 허밍으로 저절로…
그 곁엔 아이리스가 군데군데 한 송이식 피어있고
자두 나무 곁에 군집해서 피어있어 볼 때마다 고흐 생각을합니다
일찍 나온 둘째,셋째가언제 차 안에 들어가 있었는지?
왼쪽 여인 ‘아니타’는 넷째 유치원 도우민데
가끔 이집 차를 같이 타고 가나봅디다
안그러면 꽤 먼 거리를 걸어서 간다네요
첫째랑 넷째도 나옵니다
# 늙은 개 쫑
아이 넷등교하면 쫑이랑 좀 노는 시간입니다
산호 태어나던 해 데려왔으니 나이가 11살?
사람으로 치면 환갑 진갑 다 지난 셈인가요
세상 만사가 귀찮은지 집안에만 있으려 한답니다
김서방 출장지로 떠나기 전날 외식하고 저녁늦게남은 음식 잘 나눠줬다는데
어르릉대며 싸우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겁니다
젊은 장금이가 지 꺼 다 먹고 늙은 쫑 먹이를뺏으려 했고
쫑은 안뺏기려다 쫑이 달고있는 혹을 물어뜯었는지
그 다음날 글쎄…이런 형국이었어요
목 아래 달고다니는 혹의 정체가 무언지 가축병원에라도 가면 좋을텐데
쫑은 집밖을 한발짝도 안가나려해서 언젠가도차에 싣고가다
어찌나 난리를 피우는지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왔다네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연고 발라주는 일 뿐인데
그것도 자꾸 거부를 해서 안타까워죽겠습니다.
그런 반면 중국황실종이라는 젊은 장금이는
차가 들락거릴 때 밖으로 잘 뛰쳐나가
집앞을 지나가던 운전자가 그 광경을 보고
일부러 차를 세우고 친절하게 벨을 눌러
개가 밖에 나왔다고 알려주기도 …
나 닮은 늙은 쫑을 저는 데려온 자식마냥
장금이 몰래몰래…맛난 거 챙겨멕이곤 한답니다.
많은 일이 있었는데도겨우 해 뜨는 시간까지였네요.
# 갈증
뭔가 2% 부족해서 정원을 한 바퀴 더 돌아봅니다
자스민 나무도 꽃이 한창입니다
그러고 보면 저도 아이디를 팔월화로 해도 될 뻔 했네요
왼쪽은 엊저녁인데 아침엔 자스민 보라색이 하얗게 변했네요
이집 정원이나 소핑몰 꽃집에서도 요즘 자주 보이는 아이리스 볼 때마다
서울 거실에 있는 복사판 아이리스도 떠오르고…
지금 이 글 쓰는데 ‘서울은 너무 덥’다고
…’생일상이나 차려먹었나…’ 방금 큰남자가 전화왔네요
심심한 미역국에다 진수성찬 잘 차려먹었다 말했습니다
전화를 받으니 서울이 그립기도 하네요
아무리 그래도 ‘저에겐’ 대한민국이 최고의 문화강국입니다
언제 제맘대로 제 아이들 데리고 실컷
전시장이나 음악회장 데리고 다녔으면 좋겠습니다만
어느 쇼핑몰 다닐 때 만난 물방울 무늬…
저 탁자 위 그릇 디자이너는 혹시 데미한 허스트를 기억하고 그랬을까
요즘 즐겨 읽고있는 손정미 기자의 루이즈 부르주아포스트가 생각납니다
상상은 또 헐훨 언젠간 꼭 가보고 싶은
나오시마 지중미술관, 그리고 구사마 야요이, 펌킨까지…
사실은 전경린’물방울 무늬 원피스…’ 까지 진도나갔지만
또 삼천포로 빠질까 줄입니다 여기서 …^^
대신…몇 년도 KIAF 였나?
다녀온 이후 올렸던 후기까지 내려가 이미지나 찾아왔습니다
서울 갈 날이 2주 정도 남았는데 이곳에 온 지 두달 반이 지나도록
단 한 번도비구경을 한 적이 없는건기여서인지
이유모를 갈증을 느낍니다
# 불어라 봄바람
Sandro Botticelli: "Primavera" (1478).
아까 잠깐 빗방울이 보였는데 오늘은 비구경을 할 수 있을지
봄꽃은이미 많이피었지만봄바람을 더 크게 불어
한바탕 좔좔 쏟아지는 비가 신물나도록 왔으면 더 좋겠습니다
Gli aranci olezzano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오랜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八月花
21/08/2010 at 08:56
생신 축하드려요, 참나무님.
ㅎㅎ
좀더 연륜 깊으신 팔월화..
먼곳에서 미역국 신경도 쓰시는 바깥분도 계시고
좌간 다복하신 참나무님..
다시 한 번 축하드릴께요.
오늘도 푹푹 찐답니다.
오실 날만 기다리고 있을께요..
겨울비
21/08/2010 at 18:23
저도 갈증에 일어나…^^
물방울무늬 원피스 더 진도 나가셨으면 좋았을 것을…
못 읽었거든요.
풀밭 위의식사 읽은 지 얼마 안 되어 전경린 문체가 자꾸 맴돌아요.
정원의 식물들 구경하며 10% 이상 부족을 채웁니다.
축하드려요.
佳人
22/08/2010 at 04:51
생신 축하드립니다!
십년지기 큰 소리 치면서 생신 한 번 못 챙겨 드리네요.
죄송합니다.
서울에 오시면 저희들이 축하 폭죽 올려드릴게요.^^
만수무강 하세요.
오실 날만 기다린다는 팔월화님의 커밍아웃도 은근 기대되구요…^^
김진아
22/08/2010 at 12:51
생신 축하드립니다.
참나무님 *^^*
슈카
22/08/2010 at 15:18
저도 생신 축하드려요~~*^^*
벌써 날이 바뀌었지만요;;;;
오드리
23/08/2010 at 04:07
언니, 서울엔 지금 비오네요.
참나무.
23/08/2010 at 06:38
정원에 핀 팔월화 때문에…
띠동갑 사위랑 같은달 같은날이 생일이라 어쩌다 공개되어버렸네요
전 처서지나고 9월가까운 양력으로 쉬고싶은데 제맘대로 되지습니다요…^^
그 날은 또 고.한상우선생님 생신이라 추억도 하고싶어 그러는데 말이지요…
토요일도 비는 안왔고 오늘도 화창한 봄날이네요 이곳은…^^
coollee
02/09/2010 at 02:51
힉 생신이셨군요! 축하드려요. 항상 건강하세요 ^^
누렁 멍구는 너무 이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