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말잇기 – 페넬로페

1. 페넬로페 직물

아이들이 방학을 하여 뜨개질을 배우고싶어 합니다

첫째 산호는 지난 번 서울 왔을 때 좀 배웠다고

벌써 머플러를 두 개나 완성을 했는데

언니 짜는 거 보고 따라해 보지만 잘 안되나봅니다…^^

둘째는코가 늘어나거나 줄어서 다시 풀어 제대로 해놓으면

이번엔 셋째가 건드려실이 갈라지게 해놓거나 코를 빼먹기도 한답니다…^^

반복해서 짜 놓은 거 풀곤하면서페넬로페 직물을 생각합니다

Penelope.jpg

자주 다니는 쇼핑몰, 차랑 컵을 파는 가게를 지날 때

Art상품이라며 알모도바르 이름이 새겨진 박스 위에

이런 에스프레소 잔이 있더라구요

– 지금 다시 보니 나쁜 교육도 보이네요

첨엔 진열장 밖에서 생각없이 사진만 찍고 그냥 왔는데

선물하기 적당한 지인이 떠오르더란 말이지요

그 뒤로 갈 때마다 일부러 가게에 들어가

물어보곤했지만 다시 나오지않는다더군요

망설이다 버스 놓친격입니다

오래 전에도 페넬로페에 관한거 몇 번 올린 기억 있지만

말난 김에간단하게 다시 찾아 올려봅니다

페넬로페 유명한 얘기라 수많은 그림들 많치만

워터하우스처럼 한 번에 그 내용을 알려주는 그림은 없지 싶습니다

John William Waterhouse 1912

Penelope is besieged by the suitors (페넬로페와 그녀의 구혼자들)

Aberdeen Art Gallery and Museum

……..

그리스,BC 9세기 또는 8세기경 호머가 "일리아스"에이어 쓴 서사기에는

트로이의 전쟁 영웅 오디세이의 10년에 걸친 귀향 모험담이 들어 있다.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온갖 위험과 어려움에 처해 있는 동안 그의

아름답고 현숙한 아내 페넬로페 역시 편한 날을 보낼 수가 없었다.

전쟁에 나선 남편이 오랜 기간이 지나도 돌아오자 않자 이타카와 주변 섬들의

지도자들이 그녀에게 구혼한다. 남편이 돌아오리라 굳게 믿고 있었던 페넬로페는

그들의 끈질긴 요구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나의 묘책을 생각해낸다.

시아버지 라에르테스의 수의를 짜고 난 후에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 때부터 낮에는 수의를 짜고 밤에는 짠 천을 다시 푼다.

시녀 하나가 그 비밀을 발설하기 전까지 3년동안이나 계속 짠 이것이

‘끊임없이 행하지만, 끝내 마치지 못하는 일’ 을 말하는

속담의 기원이 된 페넬로페의 직물‘이다

2. 실바노 망가노

영화 율리시즈 얘기는 뺍니다

t04638io174[1].jpg Ulisse1.jpg silvana6.jpg

커크 더글라스 Kirk Douglas 랑 공연한 율리시즈(Ulisse / Ulysses 1954년도 이태리 영화)

페넬로페(Penelope)와siren "Circe 이중배역의 실바나 망가노

3. 조개줍는 아이들

로자문드 필처 저/구자명 역 | 김영사

원제 Shell Seekers (1987) | 2005년 06월

하도 감명깊게 읽은데다 에피소드까지 있어서 이 책 이야기도

두어 번 포스팅 한 적 있지만 유명 화가의 딸이었던 주인공도 페넬로프지요

책에선 페넬로프로 나오지만 연상되는 이유는 영국의 콘웰 때문입니다

콘웰하면?

맞습니다.

라벤다의 연인들… 그 바닷가 마을…

4. 다시 페넬로페 크루즈

DSCN4207.jpg

돈은 안남고 물건은 남는다는데 여행 중에는 퍼떡 물건 사기가 쉽진않더라구요

정말이지 놓친 고기가 더 크다고, 두고두고 후회막급이랍니다…;;

알모도바르 감독의 <귀향>

<그 여자 이야기.>

( …중략…)

그런 이야기 하나가 꽃으로 피어났다.

내가 가진 마음이 너와 같다면… 네가 가진 눈빛이 나와 같다면…

……그래서 우리 같은 마음이라면

그리고 그게 사랑이라면……

지독하게 슬픈 이야기가 꽃처럼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았다.

꽃처럼 피어난 마법같은 이야기.

나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

원문출처 : 꿈꾸는 장꾼.

원문링크 :http://blog.chosun.com/thsvndrma1/1465539

네에…손풍금 님의 이 포스트 읽던 기억이 나서 부러 찾아봤습니다

저도 이젠 집에 갈 날이 점점 다가오나봅니다

Penelope Cruz,Volver

18 Comments

  1. 겨울비

    23/08/2010 at 21:48

    덕희님 글을 읽고 와서 그런지 헷세의 메르헨 중 붓꽃이 생각나요.
    꽃처럼 피어난 마법같은 이야기…

    컵은 정말 아깝네요.
    빈에서 언니 생각나 모짜르트 집 건너편 가게에서 에스쁘레소컵을 사고 싶었는데
    현금이 없어 못 샀던 기억도 새롭고…

       

  2. 참나무.

    23/08/2010 at 21:55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헷세 전 본 기억이 납니다 저도…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많이 떠다니데요 그림 풍이 헤세 성품을 닮았네…했답니다.

    두고 두고 후회스러운 컵이네요 이 글 올리면서 다시 확인하니
    알모도바르 감독 다른 작품도 시리즈로 팔았나봐요…;;   

  3. 서영

    24/08/2010 at 00:31

    조벅~우리가 흔히 요하네스버그라고 발음 하는도시가
    그네들식으로 조아네스버그 즉 조벅이라고 한다지요
    열흘간 마다가스카르를 경유하여 남아공에 출장을다녀온 남편이 얘기하네요
    남아공에다녀오면 이젠 조아네스버그라고 말하게 된다고하는군요
    남편은 그나라에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문제로 출장이었구요
    바닐라와 향기로운 비누를 많이갖고왔네요 참나무님의블로거에서본
    시장의풍경에서 산듯한 테이블보 ..아주멀리서 비행기를많이옮겨타면서,,,,
    생소한문양의분위기 그곳은 살짝 겨울이라지
    요.즐겁게 보내시고 건강한모습으로 귀국하시길요   

  4. summer moon

    24/08/2010 at 02:28

    참나무님 삶 속의 인연들은
    아주 강하고 아름다운 실,
    잘 끊어지지 않은 실들로
    연결되어 있는거 같아요

    아이들의 뜨개질에서 시작되어
    지인의 선물이 될 잔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관계의 실….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들은 거의 다 찾아서 보면서 지내요
    페넬로페도 좋아하구요.^^
       

  5. 참나무.

    24/08/2010 at 06:43

    네 서영 님 요즘도 다니다 보면 아직
    ‘준비된 조벅’ 과 Fifa 플레카드가 곳곳에 걸려있답니다
    골프는 충분히 하셨나 모르겠네요…^^

    이곳은 이제 봄이 오려한답니다
    입추는 벌써 지나고 처서까지 지난 우라나라랑 반대의 게절이다 생각하면 됩니다

    이젠 사부님 출장으로 좀 더 남아공, 조벅이 가깝게 느껴지겠습니다
    9월16일 사카에서 만나뵙길 원합니다 서영 님…^^
       

  6. 참나무.

    24/08/2010 at 06:49

    인연을 쉽게 만들지 말고 이미 맺어진 인연이나 잘 가꾸자 하면서도
    늘 맘대로는 잘 안되나봐요

    알모도바르 감독 영화 대부분이
    쉽게 근접할 수 없는 강한 메시지가 있지만
    그 중 대표작은 아무래도 ‘그녀에게’ 이지 싶습니다

    페넬로페 동영상 올렸습니다…그래서…^^   

  7. 손풍금

    24/08/2010 at 13:48

    그러니까 <귀향>을 본 그 날, 처음으로 참나무 님을 뵈었지요.
    모두 참나무 님께서 만들어주신 귀한 인연이었습니다.
    겨울비 님도 블루 님도…
    어디 인연뿐이겠습니까
    참나무 님의 무궁무진한 문화의 끝은 어딘지 신선한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졸졸 쫓아다니면서도 헉헉거리니 그저 멀리서 동경하고 있습니다.
    남은 날 건강히 계시다 사뿐히 돌아오소서

       

  8. 슈카

    24/08/2010 at 15:43

    페넬로페의 직물, 상식으로 외워둬야겠어요.
    페넬로페, 오디세우스, 페넬로페 오디세우스…

    서울은 비가 왔어요.
    8월 들어 두 번째로 에어컨 없이 지낸 날이네요.
    살구꽃 자두꽃 피는 봄 속에 계시다가 여름으로-9월까지 계속 덥대요- 나오시겠네요^^*
       

  9. 술래

    24/08/2010 at 21:31

    기억력도 무쟈게 좋으신가봐요^^
    전 콘웰에 직접 가보고도 라벤다의 여인들까지 힌트 안 나왔더라면
    모를뻔 했는데…
    며칠전에 라벤다의 여인들 보면서 남편이 저기 우리 갔었잖아..
    기억을 되돌려 줘서 겨우 생각난 곳이예요.

    세살짜리 딸네미 그 바닷가에 앉혀놓고 찍었던 사진이 떠오르대요.

    생신 축하드려요^^   

  10. 참나무.

    25/08/2010 at 04:31

    정말 그러네요…코엑스 퀼트 아트페어 전시회장에서였지요 그 때…
    첨 만났지만 오래된인연같았던…

    10일간이나 입원하셨다 해서 많이 놀랬어요
    건강합시다 우리 제발…^^   

  11. 참나무.

    25/08/2010 at 04:41

    우리나라도 점점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간다는 말 사실로 다가오나봐요
    이곳도 곧 우기로 접어드는 데 신기한 건 주로 한 밤에 비가 요란하게 오고
    한 잔에 비 오는 날은 흔치않다네요
    그거 참 편리하게 했답니다 제가…^^

    전 아마 비 구경 못하고 서울 갈 것 같아요
    소리 볼 날이 점점…^^
       

  12. 참나무.

    25/08/2010 at 05:15

    제가 원래 비현실적 체질이라
    사는 데 별 도움 안되는 일은 좀 하지요…^^

    Ladies In Lavender…원제목으로 기억해야하는데
    한국 상영시 왜 ‘라벤더의 연인’이었는지…;;

    술래 님 한가한 시간 나면 ‘조개줍는 아이들’ 추천합니다
    어떤이가 그 책 읽으면서 제가 생각나더라고 권했던 책이라…

    콘웰 다녀오신 분이면 아마 더 심취하실 것 같습니다
    요란하지않아도 잔잔하게 읽히고..끝에는 반전도 있고
    영화로도 나왔답니다 우리나라엔 상영안됐지만…
    제 포스트 어딘가에 자세하게 소개돼어있을겁니다…?    

  13. 공은주

    25/08/2010 at 05:39

    지난 주말 현대백화점 미아점에 있는 ‘illy’ 매장에서 저 컵을 봤습니다. 지나치다 마음에 들어 종업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작품 구경도 했습니다. 시리즈로 나왔고 한정판이라고 하는데 문의하면 남아있는 일부 작품은 아직 사실 수 있을 것 같아 알려드립니다. 저도 님처럼 지금 고민하는 중입니다…   

  14. 술래

    25/08/2010 at 20:17

    지금 읽는 책 반납하고 빌릴려고 이미 쪽지 해놨어요.
    영화 제목도 같은가요?
    지금 당장 찾아보겠습니다.

    참나무님이 알려주신 영화 봤어요. …과 나비? 제목이 벌써 생각이 안 나네요.

    어젠 이 포스팅 덕에 알모도바르 "Broken embraces" 에서 페넬로프도 당장
    만났고요.

    전 기억력이 너무 나빠서 전달이 전혀 불가능한데 참나무님의 정보력 뿐만 아니라
    기억력에도 감탄해요.

       

  15. 술래

    25/08/2010 at 20:26

    "조개줍는 아이들" 영화 있네요.
    신청했는데 Save만 할수 있게 되어서 언제 올지 모르겠군요.

    전 ‘라벤다의 연인’인줄도 몰랐는데…ㅎㅎㅎ
    수업료도 안내고 이렇게 얻어들어서 어쩌지요?   

  16. 참나무.

    25/08/2010 at 20:42

    감사합니다 공은주 님
    제가 본 가게에도 ‘illy’ 제품이랑 커피도 파는 곳이었어요
    서울가면 알려주신 데 가 보겠습니다
       

  17. 참나무.

    25/08/2010 at 20:46

    ‘잠수종과 나비’ 동시접속인가봐요 ㅎㅎ 술래 님~~

    요즘은 아이들이 방학이라 맨날 어디를 다니지만
    사진 정리 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어서 엄두가 안나네요

    ‘조개줍는 아이들’…좀 기다려보셔요
    제가 포스팅 한 거 찾아볼게요…잠깐만요…

       

  18. coollee

    02/09/2010 at 02:46

    힉ㄱㄱㄱ 알모도바르 컵이라니 세상에!! ㅎㅎㅎ (오크님 오랫만..ㅠㅠ)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