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미나드 가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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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왜 여자들이 똑똑한 꼴을 못봐냈을까요

접시 20개를 잘 못 헤아려야 그 집 며느리 잘 들어왔네…

그러던 시절이 있었다면 요즘 날고 기는 젊은 여성들이 이해나할까 모르겠네요

맞습니다 호랭이 담배피우던 시절이야기지요

암탉이 울면 집안 망한다..그런 말 나돌던 시절…

뒤엎어서 ‘암탉이 울면 알낳는다’ 페러디 하던 때도 있었지만

어디어디서 카드를 몽땅 찾아 공과금 내는 미션이

저에겐 너무나 어려운 일이어서 옛날 태어났으면

난 좋은 며느리 소리 듣고 살았을텐데했더랍니다.

분명히 ‘어찌새면 20개 다시 새면 21개…’ 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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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 일 하나씩 수행하고있는 중입니다

냉장고 야채박스 청소하는 일도 끝

– 아유 ~~ 비싼 오이 힘빠져 물렁거렸고 콩나물은 봉지채 물이 줄줄…;;

공과금 납부 완료해서 한전이나 수도국 직원들이

단전 단수하러 오진 않을거고

또 머리 길어서 미장원에도 들렀고…

미장원 들리는 일이 귀찮은 일 범주에 속하니 …

이러고도 여자맞나? 합니다

어젠 머리만 자른 게아니고 파마까지 했더랍니다

연중행사에 속하는 파마를 하게 된 동기가있습니다

문자중독끼가 있어 펼쳐든 여성지에볼거리가 왜그리 많은지요

그거 다 읽으려고 파마한 이유가 전부는 아닙니다만…

나이들어 생머리로 다니니 볼품없다고

서울가면 이번엔 웨이브 파마 좀 해보라 하던

산호맘 말이퍼떡 생각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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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손질 귀찮아 모자 눌러쓰고 다닐때도 많다보니

머리 뿌리가 넘 눌러진다고 스트레이트 나 메직 파마 권할 때마다

진득하게 눌러앉는 거 끔찍해 하는 거잘 아는 미장원 마담이

내가 먼저 파마하겠다 하니 웬일이냐 놀랩디다

첨엔 코팅이나 하자 하다 이왕앉아있을 거

한꺼번에 해치우자..로 결정이 난 이유는

신경숙씨가 남편 남진우씨따라 뉴욕에 가는 이야기가 발단입니다

(조선일보 김성현 기자도 파리로 연수간다 하고

– 오늘 벌써 파리의 다락방 풍경이 블로그에 올라왔던데>

글쟁이 신경숙씨가 남편 안식년 동안 뉴욕에서 같이 1년이나 머물면서

얼마나 많은 글감이 글항아리에 넘쳐날 지 말입니다

여성지 내용 중 그녀는 토탈 갤러리 큰 토분 항아리 곁에서

폼 잡고 찍은 사진 칸에는 그녀도 글 항아리가 여러 개라

그 중 하나가 차고 넘치면 꺼집어 낸다 그러더군요

‘엄마를 부탁해’는 근 30여년간을 채우던 거라던가요

출판사에서는 그녀가 마감일 안지키기로 악명이 높다는 사실도 알았네요

원고를 넘긴 후에도 삐뜩하면 전화해서 수정을 원한다는 데

그 내용이 콤마 위치를 바꿔달라느니

피어리드 한 개에서 두 개나 세 개로 늘려달라…

뭐 그런 ‘간단한’ 거라 특히 인쇄에 들어갔을 땐

자신도 미안해서 그만 거둘까 하다가도

그냥 지나치면 마치 속옷 안입고 겉옷 입고 다니는 기분이 들어

남들은 잘 모르겠지만 자신이 못견뎌 몇 번이라도 수정을 한답니다

철저한 작가정신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만

포스팅 글 하나 올리는 것도 오타 투성인 나같은 사람은

정말 반성 많이 해야겠다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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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뭘 잔뜩 올려둔 상태라 제대로 몰입하질 못해서

정신과 의사 정혜신씨도 ‘홀가분’ 카페를 만들어

심리상담을 한다는 기사도 읽었는데

어딘지도 지금 생각이 안나고

오정희 작가는 대학가는 딸과 헤어질 준비를 하면서

반찬 만드는법, 여자의 행동거지 등등을 가르치자

고3 때 보다 더 귀찮다며 딸이 항의를 하더라고

당신도 딸이자 어머니니까 80노모(90 이라든가..여튼 숫자엔 잼병이라)인

당신 어머니께어떤 무례(?)를 범하였을까…로풀어놓는

그런 내용들 읽다 저도 오정희 작가랑 비슷한 감회에 젖게된겁니다

제가 연일 바쁘게 몸 놀리는 이유 중엔

아이들 넷, 교회 일로 항상 바쁜 딸의 일과를 훤히 보고와서

애쫀한 맘 털어버리려는 의도는 아니었는지 싶어…

아마 딸이 곁에 있으면 ‘그럴 때 성경읽어 엄마 !’로 귀결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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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일이 숙제 하나씩 처리하는 일이란 말이 생각나

93.1 F.M …’쇼팡의 편지’ 들릴 때 창을 열었는데

지금은 클로징 멘트가 흐르네요

어리버리 서울생활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워드 콕콕거리는데 여엉 불편한데요.

자꾸 오타도 생기고

어제 생선조림 하려 무 자르다중지를 요리할 뻔했거든요

피가 굉장히 많이 흘렀습니다만

일회용반창고 동여매고 하던 거 마자 해치우느라고

그래서 지금 둘째손가락으로 콕콕 독수리질하려니

몰뚝잖아이만 컴 닫아야겠습니다

정세진씨 들어가고

장일범씨가 오늘이 백노라 그러네요

………

세상에나…!

세실 샤미나드 가을이 오프닝으로…

음악은 나중에 끼워넣겠습니다

제 포스팅 어딘가에서 찾아

……….

만토바니 연주로, 이제 끝났습니다

오현명 아 가을인가…지금…

정말 가을이 시작되려나봅니다

세실 샤미나드(Chaminade)의 "가을"

Cecil L. CHAMINADE(1857-1944)

Op.35 Autumn

7 Comments

  1. 도토리

    08/09/2010 at 04:08

    결코 갈 것 같지 않았던 여름이 백로에 쫒겨 가는 모양입니다.
    짧아서 더 아름답고 아쉬울 가을을 만끽해야지…하고 마음 먹습니다.
    ..
    그냥 좋습니다….^^*   

  2. 참나무.

    08/09/2010 at 04:32

    딸이랑 가 본 사진의 저 성만 보면
    성이여. 계절이여… 한수산 소설 제목이 생각나더랍니다
    내용은 하낫두 안생각나고…

    가을이 왔답니다 글쎄…
    한 여름 수고하셨어요 도토리 님도…^^
       

  3. dolce

    08/09/2010 at 22:20

    휴가가 좀 길었지요?
    내친 김에 여름 휴가까지….

    참나무 님과 함께 가을을 맞이하게 되네요.
    그러고 보니 어제 저녁에 바람이 시원했던 것 같네요.

    아직 사무실이라 음악은 나중에 들어야겠네요… 미리 감사….
    늘 건강하세요. 참…아토피는 이제 끝이 났겠지요?
       

  4. 참나무.

    08/09/2010 at 23:02

    그러셨네요 정말로…
    이젠 완전히 건강은 회복하셨겠지요

    여름을 폭풍이 데려갔나봅니다
    겨울 지나고 봄 속에 있다 이 곳 기온이 첨엔 어지나 더운 지

    네에 아토피 왕자 이젠 좋아졌어요
    참 고마운 일이지요…잊지않으셨군요…감사합니다
    .   

  5. 八月花

    09/09/2010 at 02:19

    참나무님 방에서
    또 다시 듣게되는 샤미나드의 가을..
    계절은 정말 미욱하게 다시 찾아오고..
    여기 조블에 쌓여있는 제 시간도
    그저.. 미련하기만 합니다..
    해가 갈수록
    왜 가을을 맞는 일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지요?
    알고 계실것만 같아서…   

  6. 술래

    09/09/2010 at 04:44

    서울에 돌아가셨군요.
    한동안 눈 앞에서 1+3이 아른 아른 하시겠어요.

    저도 옛날 태어났으면 좋은 며느리 소리 듣고 살았을게
    분명하네요^^

       

  7. 참나무.

    10/09/2010 at 07:52

    6월이면 나태주의 ‘유월계집애를 올려야 하고
    9월…가을이면 거의 샤미나드 가을로 시작됐지요

    /
    그러게요..오늘 갈치 지개 먹고나니 유난히…;;
    인정할게요 술래 님 어리버리 철없는 그룹 멤버로…^^

    어디 다녀오셨나요..요즘 조용하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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