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입던 헌 청바지가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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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영/ 옥상 위 빨래 – (부분, 엽서에서), Denim, 97x97cm, 2010

아침에 나가면서한남동 간다 그랬지요

이실직고하면 남아공 대사관에 벌금 물러 간 겁니다

비행기 티켓은 두 달인데 한 달 더 머물렀거든요

말하자면 차범근 감독처럼 …^^

더 늦게 내어도 탈은 없는 데 밀린 숙제같아

얼른 해치우고 싶었답니다

이젠 낯익은 대사관 직원이 돈은 잘 받고서는

여권에 영사 도장을 받아야 하는 데

무슨 회의에 참석 중이라며 기다리든지

본인 부담으로 등기로 받든 지 하라는 겁니다

나갈 때 한남동 갤러리들 찾아 볼 예정이라

디카까지 지녔으니 나중에 다시오마 했습니다

악명높은 남아공 여직원 처음으로 미안하단 말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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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차! 그런데 디카 메모리 카드가 없는 겁니다

한남동 볼 일보고 최소영 전까지 보려면 청담동까지 가야하는데

그래서아들 청바지 까지 넣고 왔는데 – 이유는 나중에…

일요 예배를 강남 모 처로 정한 것도 이 전시회 때문이었답니다

그런데 어제는 KIAF 때문에 전 직원이

모두 그 곳에 갔는 지 문이 닫겼더라구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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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 갤리리 입구 – 일요일 비왔지요

폐 일언하고 최소영 전설명이 필요없습니다

무조건 가보셔도 절대 후회않으시리라 장담합니다

청바지 천으로 이렇게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다니

청바지안 팎에 매달린 탭이나 상표, 지퍼 등

부속품까지 어떻게 작품으로 승화했는지

제가 아무리 설명해도 불가능한 일이어서

가지고 온 엽서 뒷장 그대로 옮깁니다

당신이 입던 청바지를 기부하세요

모여진 청바지는 최소영 작가의 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그 중1 점이 2011 상반기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며

판매금 전액은 아동복지 후원에 사용됩니다

(중략…)

헌청바지를 기부하시는 분들에겐최소영 작가의 작품이 프린트 된

GUESS Korea에서 제작한 Denim 가방 한 점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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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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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명색이 골무끼고 다니는 여잔데

그 많은 수량을 안감까지사용한 쓸만한 가방입디다

오늘 세컨드 백으로 당장 사용했습니다

제가 천 가방이 많은 사람이지만 욕심이 나서

일요일부터 아들 청바지를 들고다녔다는 거 아닙니까…^^

– 사실은 어떤 작품을 어떻게 이용했을까 궁금하여

소문에 의하면 1,000점 한정이라니 빨리 가셔야 할 겁니다

KIAF 때문에관람객이 몰리지 않아 오늘 보니까 아직 많은 것 같습디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최소영 작가는30 세.

앞으로는 틀림없이 ‘세계적’이란 말이들릴 것으로 ‘저는’믿습니다

지금까지 그녀 앞에 따라다녔던 ‘최연소’ 대신.

대학 2년 때 부터 청바지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시도한 작가가 없었는데

천을뜯고 염색하고 붙인 개성적인작품때문에

기성작가들 틈에 섞여 지명도 높은 여러 전시에도 참여했고

과천 국립 현대미술관에 걸린 최연소 작가에다

크리스티 경매에 높은 값으로 팔린 최연 작가다…

이런 거 보다꼭 짚고 넘어갈 사안은

우리나라 예술계의 병폐인 학벌주의 수도권 중심의 벽을

끈기와 노력으로 일궈 낸 결과를

눈 밝은 분들 눈에 띄인 거지요

이 모두를 우연이라 여기는 소탈함까지 좋아

전부터 관심이 쏠린 작가였는 데

이번 전시회애선 그간에봐 왔던작품보다

훨씬 소재도 다양해지고 새로운 시도도 많아

그 꼼꼼함과 치열함앞에서 저는 할 말을 잊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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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두가 지난 토요일 동생과 함께풍월당에서

오페라 영화 ‘ 마스네- 타이스’ 본 후

갤러리 현대 강남점에 들렀기 때문입니다

3개월간 밀린 이야기하면서 계속 걸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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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제가갤러리 현대 가는 날은 비를 자주 만나게됩디다

‘두가헌’ 앞에는치자꽃 한 송이가 피어 비를 맞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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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 사지말라고 최근에 읽은 책을 주길래저도 시집 한 권 내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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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현대 데스크에 있는 거 딱 펼치는데 우연이라 하긴

너무나 필연같은 최소영- 카이스 먼저 눈에 들어왔는지…

오늘 최소영의 피말리는 작품 만난거 이 ‘아트 가이드’ 덕분입니다

대한민국 서울 저에겐 좋은 나라입니다 – 누가 뭐래도 저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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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나 도록을 찍은 거라 할 수없이 카이스 갤러리 작품들 빌렸습니다

카이스 홈피 바탕이 블랙이라 그대로 복사하니 검은 배경이 따라다녀

테이블 까느라 시간이 좀 걸렸네요

Denimscape

최 소 영

2010. 09. 09 ~ 2010. 10. 08
Cais Gallery Seoul ( 카이스 갤러리)
02 – 5 4 5 – 2 2 3 9 /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99-5

이미지 출처; http://www.caisgallery.com/


런던의 벽돌집, 2010, Denim, 72.5×100.6cm


런던 밤거리, 2010, Denim, 130x130x6cm

눈온후, 2010, Denim, 112x162x6cm

관광도시, 2010, Denim, 483x185cm

창가에서-빛, 2010, Denim, 80.5×80.5x6cm

우포늪에서3-달그림자, 2010, Denim, 91x65cm

옥상위빨래2, 2010, Denim, 97x97x9cm

Gangan Bridge, 2004 ,Denim, 750x200cm

Sanbok Street, 2005, Denim, 129.5×161.5cm

A spring Day, 2006, Danim, 72x58cm

Anchang Village, 2004, Denim, 80X160cm
World Beyond the Window, 2006, Denim, 129x160cm

‘이 작가를 기억해두세요’ <–몇 해 전의 리뷰

경력도 참조하세요

1980부산출생
2003동의대미술학과졸업

개인전
2003갤러리칸지,부산
2002갤러리현대윈도우갤러리,서울
2001천조각의풍경,갤러리블루,서울

단체전
2008돌아와요부산항에,부산시립미술관
20074인4색,김재선갤러리,부산
또다른집,카이스갤러리,홍콩
2006ALLLOOKSAME,폰다지오네산드레또갤러리,토리노,이탈리아
2005Blue전,가나아트센터,서울
LivingFurniture,부산비엔날레,
Issue,SokaContemporarySpace,베이징,중국
2004미술관여행,국립현대미술관,과천
2003진경-그새로운제안,국립현대미술관,과천
만들어지는미술전,현대예술관,울산
2인전,두아트갤러리,서울
2002여름밤의일기,갤러리칸지,부산
2001도시와미술-시간과공간,부산시립미술관,부산
2000제6회SeeSaw전,효민갤러리,부산

– 2010. 9.13 참나무.

16 Comments

  1. 佳人

    13/09/2010 at 23:36

    http://blog.chosun.com/pyounghee/1836624

    제 블로그에 <주제가 있는 미술여행> 동의대 윤자정교수님의 최소영씨
    작품에 관한 글이예요. 그 때 참나무님이 댓글을 다셨었고..
    저도 한 번 가봐야겠네요. 많이 궁금했었는데…   

  2. 김진아

    14/09/2010 at 00:41

    우우…가고픈 마음이 있다해도, 물욕적인 욕심으로 가방이라고 받고자 하고파도요 ㅎㅎ
    거리가 넘 멀어요. 저에겐..
    딸린 시간들이 주루루루..

    택배론 안 받으실까요? ㅋ

    이렇게 남기면서도 저 혼자 킥킥 웃어요. 참나무님 ^^

    어느 전시회든 눈 크게 뜨고 다녀야 겠어요.

    늘, 색다르면서도 귀한 소식들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3. 참나무.

    14/09/2010 at 00:47

    그 때만 해도 주로 다닥다닥 산동네나 광안대교 등 부산 풍경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크리스티 이후 배경도 넓혀젔고 소재도 다양하여…
    그간 단체전 2인 전은 많아도 이번이 개인전이라 해도 될 것 같아요
    카이스 전속작가에다 ….’게스’ 까지 협찬이라 우연이 아닌 것 같지요

    무조건 따님들과 같이 ‘헌청바지’ 지참하고 가셔야합니다
    1층에 먼저 들러 가방부터 받은 후 2층 전시공간 두 군데니까 잊지마셔요
    작품 본 이후에 혹 가방 받는 거 잊어버릴까봐…

    어제 한남동 오거리 그 유명한 ‘함바그 & 카레’ 세트 메뉴 맛나게 먹고왔어요

    저는 어제 또 강남에서 길을 잃어 뱅뱅돌았다는 전설이…ㅋㅋㅋ
       

  4. 참나무.

    14/09/2010 at 00:49

    ㅎㅎㅎ 아침부터 진아 씨 농담에 넘어집니다
    또 모르지요 사정 설명하고 등기료 첨부하면…^^

    워낙 바쁜 분이라..안타까울 뿐입니다
    대신 KIAF보셨잖아요…정말 굉장했지요…^^
       

  5. Marie

    14/09/2010 at 05:43

    최소영전.. 장소가 청담동이라 모레 사카가는 날 가려고 예정잡고 있는데
    그 가방이 간당간당 한 건가요..? (이미 체념.. ㅎㅎ)

       

  6. 참나무.

    14/09/2010 at 06:03

    체념 이릅니다 모레면 아직…
    멋쟁이 마리 님께 더 잘 어울립겁니다 꼭 메고 오세요~~ 그날.

    지금 노날 음악회 때문에… 나가기 직전. 컴 닫으러 들왔답니다
       

  7. 도토리

    14/09/2010 at 08:32

    작품.. 참 대단하네요..
    ..
    얼른 은퇴하고 싶어지네요. 참나무님 따라다니고 싶어서요..^^*   

  8. 슈카

    14/09/2010 at 13:01

    오늘 유모차에 소리 태우고 난로언니랑 다녀왔어요^^
    김소리양의 첫 갤러리 나들이 되겠습니당~
    신랑 낡은 청바지 가지고 가서 저도 하나 얻어왔네요.
    참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저도 그런 작품 만들고 싶은데 미싱을 못 다뤄서 패쓰~하겠습니다.히힛^^(농담x100000000)
    대신 오늘 받은 가방은 당장 내일부터 들고 다닐까봐요^^

    마리님, 그 때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아까 제가 갔을 때도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구요.
    여자분들은 청바지를 가지고 와서 가방을 받던데 남자분들은 맨숭맨숭 그냥ㅎㅎㅎ
    아직 소문이 많이 안 난 것 같기도 하구요.

    최소영님의 작품을 봤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본 게 아니라 이곳에서 사진으로 본 거였어요.
    궁금하기도 하고 물욕(?)도 생겨서 다녀왔는데 잘 갔다왔네요.
    그곳 잘생긴 남자 직원이 어떻게 알고 왔냐길래 아는 분이 다녀오시고 난 후 블로그에 올리셔서 알고 왔다고 했어요.
    사진도 찍어도 됩니다.
    사진 올릴 때 카이스 갤러리 링크 걸어주시면 고맙겠다고 하고요ㅎㅎㅎ
    덕분에 백만년만에 사카에도 다녀오고요^^   

  9. 네잎클로버

    14/09/2010 at 15:54

    일단 10월 8일까지인 것부터 확인했습니다. ^^

    카이스 갤러리의 낯익은 사과 조형물도 반갑고요,
    작품 크기들도 만만치 않은데
    참 대단하다는 감탄이…!

    마침 입던 게스 청바지 있는데
    제 차례까지 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챙겨 놓고
    꼭 가보려구요.
    (혹시 늦더라도 같은 브랜드라고 가방 안 줄까요?ㅎㅎ)

    유익한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나무님… ^^    

  10. 참나무.

    14/09/2010 at 16:16

    저기 보이는 명함의 청화랑도 일요일 갔었는데
    역시 KIAF 신경쓰느라 청담 본점은 휴무더라구요
    마침 풀근하는 직원과 마주쳐 부러 지하길까지 내려가봤답니다
    김영자 화백 전시회 때 생각이 나서요.

    언니 전시일정 꼭 알려주세요
    청담 가족 일이니 광고해드리고싶다는 덕희 님 의견 전합니다.
    언니가 오시면 더 좋겠지만 전시 앞두고 바쁘기겠지만
    혹 시낭송회에서 영감을 받으실 수도 있을지 모르니 한 번 더 권해보셨으면..^^

    오늘 – 아니 벌써 어제네 – 음악회에서 가수 한 분이 다녀온 음악홀에
    처음 온 분은 손님 두 번 오신분은 친구 세 번째 부터는 가족이란 말을 하더라구요
    도토리 님은 사카에 3 번 이상 오셨으니 자젹 충분하지요…^^
       

  11. 참나무.

    14/09/2010 at 16:26

    소리 첫 나들이 왕축하해요…상상력 충분히 키우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쭈욱
    이런 정보 올린 후 제까닥 다녀오는 분들보면 제이 신나더라…^^*

    최소영의 장점은 지난한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풍경들을
    정겹고 소담스럽게 표현해내는 재능이지요
    제 블로그에 서너 번 소개한 적이 있어 작품들이 낯설지 않을겁니다.

    난로 님 부부 목요일에도 오면 대환영한다고 전해주그러세요..꼭~
       

  12. 참나무.

    14/09/2010 at 16:47

    오늘 유익한 음악회 참석하고 대강 정리하니 이 시간입니다
    컴앞에 앉아 있을 시간 없어 밀린 숙제도 못하고…

    카이스 갤러리 다녀오신 후기도 멋지게 올린 분이라고 제가 소문낼까요…ㅎㅎ

    제가 본 대작은 예당 가로벽을 모두 차지한 10m 짜리 였답니다
    그 때도 놀랬지만 이번엔 작품성 때문에 더 …

    계속 애정을 가지고싶은 작가인데
    제가 모아둔 작품들 1/3 도 못 실었답니다.
    포스트에 이미지가 많으면 얼른 안열리더라구요

    카이스 갤러리 전속작가더군요 5년간…
    지명도 높은 갤러리랑 그런 관계면 안정된 생활은 보장되지만
    메이기 싫어 거절하는 작가들도 있다지요

    카이스 갤러리 눈 밝지요…^^

       

  13. douky

    15/09/2010 at 00:43

    와우!! 흥미로운 작품들이네요.

    아이들 청바지 못입는 것 찾아봐야겠어요~~~ ㅎㅎ   

  14. 참나무.

    15/09/2010 at 12:01

    냅 얼른 가보셔요,,,종준이도 데리고

    마이란은 또 벽돌을 뺐네요..^^

       

  15. 몽기(夢器)

    16/09/2010 at 13:27

    정말 재밌고 멋진 작품이예요. 가벼운 청바지를 소재로 참 진지하게 열심히 작업했네요. 대단해요.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여행 다녀오시고 쉬지도 않으시네요..^^   

  16. 참나무.

    16/09/2010 at 23:17

    네에 살기좋은 대한민국엔 정말 좋은 전시가 많답니다
    그러게요 쉴틈이 없네요…이젠 추석준비로 들어가야합니다 또…

    올려주시는 호주 이야기 읽으며 남아공과 여러모로
    비슷한 점을 자주 발견한답니다..계절까지도
    쭈욱 자주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왕자님 보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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