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기운이 없고 깔아져서 자릴 털고
집에서 5분도 안걸리는 한강 공원을 나가봤습니다
컴컴한 나들목을 들어갈 때 찍은 사진이나 나오면서 찍은 거나 구별이 안되어 하나만 올립니다
양쪽 벽 검은 亞字 보고 걷다보면 젤 먼저 그리스 화가 키리코그림이 생각나는 아치를 만나지요
저 아치를 돌아 왼쪽으로는굴렁쇠를 돌리는 사람이 나타날 것같은 기분이 늘 든답니다
오른쪽으로는 운동기구들이 있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전거를 올해 안에 꼭 배워 한강변을 달리자고 약속했는데
자꾸 겁이나네요…산호맘도 적극 말리는 이유가 큽니다만
말 그대로 그림같은 가을하늘..집에만 처박혀 있었던 게 후회막급인 순간이었어요
처음 본 코스모스…
오늘은 수영장 갈 때 올 때 다 걸었답니다, 맘 먹고
서울숲 들어가기 전 입구쪽으로 하늘 가까이는 소나무가
그 밑엔 꽃무릇(석산) 바닥엔 맥문동이 깔렸답니다
보라색꽃도 보이고 열매도 조롱조롱입니다
산딸나무, 말 그대로 정말 산딸기 같지요…
서울숲에 들어서면 산딸나무 단지가 따로 있답니다
서울숲 랜드마크 경마조각상 뒤로 응봉산 정자가 보입니다
가을 더 깊어지면 올라가봐야지요 또…^^
분수 시간이라는 멘트가 들려 발길을 돌렸지요
힘찬 분수를 보니 저도 힘이 불끈…!
서울숲은 요즈음 타악기 페스티벌 중이라
이른 아침 인데도 사람들로 붐비더군요
늘 다니는 산책길..하늘의 구름, 굉장해했지요.
자작나무를 보자 비로소 …안정을얻습니다
5,6월에 핀다고 팻말에 붙어있는데 9월에 또 피었네요…?
전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또 제가 좋아하는 코스, 계수나무 길
이 길을 걸을 때마다 ‘호베마,미델하르니스의 가로수길이떠오르거든요
손수건이 있었는데 잊어버려 다시는 살 수가 없어서 말이지요
Hobbema, Meindert (1638-1709). The avenue, Middelharnis, 1689, National Gallery London
가을 – 마종기
가벼워진다
바람이 가벼워진다
몸이 가벼워진다
이곳에
열매들이 무겁게 무겁게
제 무게대로 엉겨서 땅에 떨어진다
오, 이와도 같이
사랑도, 미움도, 인생도, 제 나름대로 익어서
어디로인지 사라져간다
저도 시인처럼 결실의 계절 가을에
깃털처럼가벼워지고싶어서요
아파트 입구 근처에는 모과, 감도 익어가고 있었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차례상에 빠트린 감, 고민하지말고
몰래 세 개만 딸걸 하고 웃었습니다…^^
집 앞 회화나무… 주사맞고치료중일땐 생사가 확실치 않았는데
이렇게 튼실하게 자라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요
가끔 나무아래 의자에 쉬다 갈 때도 있답니다
‘ ♬..친구여 여기 와아서 안시~~익을 차아자아라~~♬ ‘
빈터 라이제 중 보리수를 흥얼거릴 때도 있구요
맞은 편아직도 피고있는 장미 한 송이보면
‘지난 여름 마지막 장미’를 부르기도한답니다
추석달 보셨지요..사진 여러번 찍었지만 건질 게 없어
그냥 론강이나 찍고…
그 날 우리가 본 저 별은 쥬피터?
후진 사진이지만 못 지운 이유 되겠습니다
P.S:
한강변 산책하다 집에오니 1시가 다 되어가서
깜짝 놀라 할 수 없이 아들께 요청을했지요
토요일은 풍월당 가는 날이잖아요
영동대교로 갔는데 10분 가량 걸리데요
후유~~~
오늘 서비스는 바르톨리…
묭유병 여인 중 두 곡을 기차게 부르는 거 저는 첨 들었어요
나중에 동영상이라도 찾아보려구요…
세상에나..1시에 시작한 오페라 다 마치니까 4시가 넘었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중간중간 무용 장면도 많이 넣었던데요
‘시간의 춤’ 대단했습니다.
공연장아닌데도 박수치는 사람 여럿있었어요
다 마치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여인 3인 중 1인
‘어쩌면 사랑이 저렇게 숭고할 수가 있을까…!
저도 한 마디 했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이어도
"…………"
공감을 했는지 아주 큰소리로 웃더군요
엘레베이터가 떠나갈듯이.
제가 뭐라했냐구요…비밀입니다
피터 오툴(Peter O’Toole)
어젠 ‘아라비아의 로렌스’ 새벽 2시 반에 끝나 ‘라 조콘다’ 보면서
꾸벅꾸벅 졸기도 했는데오늘 또 Out Of Africa 기다립니다
아까 사진만 올려두고…지금 시각 10시 55분
혹 잊고 계시면 꼭 보시고 이럽니다…
소리울
26/09/2010 at 01:09
참으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네가 얼마나 부러운지…
참나무.
27/09/2010 at 01:58
그니까 추석 다음 날 우리가 본 별은 쥬피터…
이럴 줄 알았으면 모찰트 교향곡 주피터라도 울릴 걸 …^^
도토리
27/09/2010 at 04:45
저도.. 그 별 봤어요.
목성….
목성이었는 줄은 나중에 알았어요.
그날 삐꼴라에 다녀오던 길이었는데 라디오에서 김미화씨가 목성이라길래 웬 목성? 하면서 의아해했었구요….
잘 지내셨지요?
저도 바쁘게.. 고단하게 잘 있습니다..
오늘 의 영화.. 잊지 말고 보고 싶습니다…^^*
(-진짜.. 잊지 말아얄텐데요….)
참나무.
28/09/2010 at 01:14
음악 바꿨습니다…쥬피터로…^^
자꾸 찜찜하더라구요…^^
잎사귀
28/09/2010 at 09:55
참나무 님의 일상 눈에 보이는게 다 예술작품과 링크되어있네요.
놀~라워요^^
그리고
대낮에 실제로 목성사진을 찍으셨다니 기막힙니다.
저 같으면 사진을 액자해서 걸어놓겠어요.
왕부럽!
참나무.
28/09/2010 at 10:40
아…잎사귀 님..숙제하느라 남아공의 꽃들 유심히 살폈답니다
잎사귀 님 덕분에 꽃이름 열심히 공부합니다
그리고 저 사진은 밤에 제 후진 티카로 담은 겁니다
그 중에 그래도 좀 나은 거 한 장만 올리고
다 지웠지요 ..액자..천부당 만부당입니다…
술래
28/09/2010 at 17:26
샌프란시스코 디 영 뮤지엄에서 오르세에서 온 인상파 화가전 하거든요.
왠지 그곳에서 그림을 감상하면서 참나무님을 계속 만나게 될거 같은 느낌…
참나무님은 해박한 지식으로 일상이 모두 예술 작품과 연결되지만
전 참나무님이 자꾸만 연상되는 리스트가 자꾸 늘어난답니다. ㅎㅎ
참나무.
03/10/2010 at 08:32
그곳 소식도 가끔 전해주는 젊은이가 있어서
지난 번 모마- 마티스 전 소식도 알고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전시회 만나지만
얼마나 고마운 마음으로 다녀야하는 지 알면서도 다 돌아보기도 쉽진 않더라구요…;;
아이구 전 노트북은 익숙치 않아 자꾸 오타를 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