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의 시대에 컴 없이 보낸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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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올려놓고 보니 좀 어폐가 있다.

지금도 접속하여 콕콕거리고 있으면서…

다시 설명하면 ‘내가 맘대로 쓰는 컴 없이 보낸 날’들이 맞겠다.

그간 속 에지간히 썩이던 고물 컴(환갑 진갑 다 지났으니) 이

어느 날 완전히 망가져버렸다.

솔직히 더 일찍 이별해야 했는데 보관해둔 그림 파일들

없어지는 거 안타까워 살살 달래가며

참 오래도 사용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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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절대로 수리한다고 돈쓰지 말라 하며

나에게 적당한 거 골라준다 해놓고는 많이 바쁜 지

차일 피일 미룬 게 벌써 여러 날이 되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으니 자주 들락거릴 일도 없고

남는 시간이 많아 분갈이도 제법 하고

한강 풍경 잘 보이도록 화분 위치도 바꿔보고

책도몇 권 읽었고 산보도 자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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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현상도 없지않아 도둑 서핑도제법 했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는 메일 확인 이유를 스스로에게 하며

온리 리딩…하다가도 개버릇 남주나,

김영나 서양미술 읽다 원화가 궁금하여

기어이 이젠하임 제단화 검색하여 올려두기도 했고

스피커 지원안되는 남의 컴에

확인 하지도 못한 음원 올려놓고

나중에 듣다깜짝 놀라 다시지우는 등

혼자 생 난리부르스를 다 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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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컴도아들 컴이라 낯설기가 이루 말 할 수도 없다

그간 나들이 다닌 사진들도제법 밀렸는데

타이밍 맞춰 올릴 수 없는 건 유감이지만

사람 죽고 살 일도 아니고 그럭저럭

컴 없이 보내면서 생산적인 일은 많이 할 수 있어 좋았다만

맘 한쪽이 허허로웠던 것도 사실이다

중독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신정환 생각이 다 나기도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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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랑 진주만 이번 겨울 방학 때 서울에 온단다

한국사람인데 한국을 좀 알아야 되지않겠냐는 말은

오래 전부터 산호가 먼저 해 왔는데

오늘 비행기 티켓 예매했다고 전화가 왔다.

아이 둘 만 오는 데친절한 안내를 해 주는 대신

어른 티켓비를 내야한단다.

어쨋거나 이번 겨울은 아이 둘과 심심찮게 보내게 되었다

방학만 하면 서울 올라와 내 아이 둘 동생아이 둘 데리고

63빌딩 남산 타워 한강 유람선 다니며

총대매고 대장하시던 엄마 생각이 났다.

sage.jpg

세계로 미래로 size 156 X 55Cm

올린 이미지는 아이들 방에 걸어둔벽걸이다

– 타피스트리라 허기도 죄스러워…

제목 그대로보다 큰꿈을펼치라는 염원을 담아

비교적 빠른 시일 안에 완성한 졸작이다

길다란 사진은 좀 편집을 해야하는데 자르는 방법을 잘 모른다.

아니면 더 컬럼스 갤러리 ‘하롱베이 시리즈’처럼

특수 카메라로 촬영할 수 있으면 좀은 더 폼이 날텐데

이미지 없는 포스팅 밋밋해서 보관도 해둘 겸 그냥…

http://columns.co.kr/<–클릭

혹 호림박물관 가실 분들 위하여다시 링크

저는 총 천연색 시네마스코프 화면 첨 볼 때처럼 가슴이빵 뚤렸거든요…^^

12 Comments

  1. 김진아

    08/10/2010 at 15:47

    밋밋하긴요…절대 아닌걸요. ^^

    졸작이라뇨…것도 절대 아니랍니다. ㅎ

    범준이 가을 감기 앓느라, 조금전에서야 제 엄마 품으로 돌려 주었어요.

    아이 아프면, 잠 못자는 제 성격을 아는지라, 동생이 어떻게든 범준이를 안고 가버리네요.
    그래도 잠 못자는 데 ㅎㅎ

    참나무님…

    산호, 진주 …누구보다 산호맘 생각하셔서, 오래 건강하게 그 자리에 계셔야 합니다.

    ^^   

  2. summer moon

    08/10/2010 at 17:38

    ‘세계로 미래로’
    정말 뜻깊고 멋진 작품이에요 !!!!
    몇장의 글로 된 가르침이나 긴 연설보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분명하고 희망이 담긴 메세지와 격려를 전해줄 수 있는
    그런 작품 같아요, 다양한 세상, 많은 삶, 아이들의 꿈 만큼, 바램만큼
    무한대로 펼쳐질 세상….

    큰 작품 위에 ‘영혼의 가이드’ 처럼 보이는 작품도 아름답구요.^^

    올 겨울 서울의 한 쪽이 아주 밝고 행복해질거 같아요
    산호와 진주의 웃음으로 가득 채워질…ㅎ

    건강한 컴퓨터 빨리 만나시길 바래요
    참나무님 모습 보이지 않으면 걱정되거든요
    원래 자주 결석하고 게으른 저같은 사람이 이런 말씀 드리려니까
    쫌 부끄럽기는 하지만
    아마 다른 많은 분들도 같은 생각을 하실거에요.^^

    그리고…
    참나무님 작품 올려주시면 ‘추천’ 수없이 누르고 싶어한다는것도 말씀드리고 갑니다
    (그런데 한번 밖에 못 누르게 하내요.ㅎㅎㅎ)   

  3. 벤조

    08/10/2010 at 18:02

    어…저 퀼트 멋있는데, 졸작이라니요?
    산호와 진주 ‘보석비빔밥’이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이쁜이들? ㅎㅎ

    날씨가 너무 짱 해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지루했던 여름이 있어서 더 찬란하겠지요?
       

  4. 리나아

    08/10/2010 at 19:22

    정말 놀랍고 놀랐습니다..
    저 멋진 퀼트를 아이들 방에 걸어주셨다니..전 어느 교회의 한 곳인 줄만 알았어요
    부분 부분 보다가.. 하나가 되니 와~너무 멋 드러집니다!!

    오랫만에 들어와 밀린거 훝터 보느라 머물다갑니다…   

  5. 산성

    09/10/2010 at 01:18

    편안하고 따뜻한 색감이 정말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둥글둥글 원으로 이어져 있네요.

    어제 서울 숲 지나다가 유심히 바라보니
    나무 끝에 가을색이 좀 묻어나더군요.

    음…좀 있으면 참나무님
    무지(!) 바빠지시겠다…했답니다^^

       

  6. 참나무.

    09/10/2010 at 06:29

    진아씨 서울숲 근처 수도박물관 별관에서
    ‘반쪽이 고물전’ 이 열려 다녀왔답니다

    젤 먼저 그 댁 아이들 생각이 나던걸요

    우연찮게 이윤기 선생님의 추천사가 포스터처럼 벽에 붙어 있어서
    잠깐 우울했답니다..칭찬을 많이 했더군요

    반쪽이네 최교수네 가족들이 세계여행할 때
    산호네 집에도 다녀가서 저에겐 남다르거든요

    넘 멀어 구경오란 말은 못하겠네요…
    다른 데서 본 적이 있었지요…다녀온 후시 본 기억이 있네요…^^
       

  7. 참나무.

    09/10/2010 at 06:33

    부끄럽습니다 별 것도 아닌 데 과한 칭찬을 받아…
    어여쁜 달 님도 그림 열심히 올려주세요

    / 머나먼 알라바마에서 예까지…반가워요
    북어팔 님 장노님 거절하신 이야기 잘 읽었어요
    근데 글을 왜그리 잘 쓰시나요…특히 음악회 후기…!

    /라나아 님 반칙하셨어요
    청담에 왜 안오시고…자주 문 쪽을 바라봤답니다

    12월엔 꼭 오셔요오~~~   

  8. 참나무.

    09/10/2010 at 06:36

    앗 산성 님 빠졌다…
    노트북 모니터가 반사가 되어 여엉 파이다
    아무래도 전 노트 북 체질은 아인갑다 한답니다

    가을엔 좀 더 바늘을 많이 잡겠습니다…   

  9. 소리울

    09/10/2010 at 15:37

    겨우 정신을 차리니 졸작이라는 네 작품에 눈물이 난다.
    진주 실크전 다녀왔다.
    규방공예 선생님의 작품이 있다기에…
       

  10. 도토리

    12/10/2010 at 04:54

    퀼트 작품.. 대작이시네요.
    참 멋지고.. 존경스럽습니다.
    예술적이고도 꼼꼼하고 성실한 작품이 퀼트인줄 아뢰오…ㅎㅎ^^*   

  11. 술래

    13/10/2010 at 20:55

    작품은 말할것도 없고 제목까지 너무 멋지네요.
    손녀들의 방문…
    많이 바빠지시겠네요.

       

  12. 揖按

    15/10/2010 at 03:23

    음… 사진 폭 줄이기요 ? 매우 간단합니다. 윈도 왼쪽 아래 구석 윈도 마크 누르면 가위 모양의 Snipping Tool이 나오는데, 그걸로 화면의 원하는 부분을 잘라 이미지로 저장하면 늘였다 줄였다 마음대로 됩니다. 아드님께 시범을 해 보라 하세요.1분이면 오케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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