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게 말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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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한 번 누우면 아침이라 오늘도 늦잠을 자서 남편의 녹크 소리에 잠이 깨어 나가보니

한강의 자욱한 안개가 문을 열면 거실로 한 가득 들어올 것 같았습니다

KBS,F.M 아침 7시~9시 정세진 아니운서가 진행하는’사물에게 말걸기’ 라는 순서가 있지요

매일 다른 단어를 방송 시작할 때제시하고 간단한 문자 보내는 청취자들에겐 연주회 티켓 등을

추첨으로나눠준다지요 저는 한 번도 보내본 적은 없지만오늘은 어떤 답이 나오나

기다리는 재미도 있고 또 방송작가가 시인 김경미여서 노는 귀로 자주 듣는 편입니다

큰 느낌표는 없어도 가끔 아…가슴 울리는 내용이 있는 날도 있지요

어제 단어는 ‘벤치’ 오늘은 ‘식탁’이었지요

몇 몇사람들은 벤치에 관한 추억담을 늘어놓습니다

벤치는 마주보는것이 아니고 나란히 같은 곳을 바라봏 수있다등등

여러 얘기 중에 와닿는 얘기 하나는 어떤이가 죽기 전에 공원같은 데 벤치를 기증하고 싶다 합니다

저도 외국 여행 중 공원에서 만났던벤치 등 부분에 기증자의 이름이 새겨진 몇 개가 떠오르데요

케이프 타운 커스텐보쉬 식물원은 3년 전이라 가물거리지만

‘조벅 내셔널 보테니컬 가든’은 다녀온 지 얼마되지않아

다시 그 때 만났던새들,만가지 꽃들과 폭포랑딸 교우들과

등산하던 추억이 떠올랐지요

그 때 찍어 올렸던 묘한 벤치 사진이 있어몇 개

올리고싶었는데 제포스트 사진들은 모~~두X박스,

배꼽을 내밀고 있는겁니다 또…

그래도 별 걱정없이 구글엔 비공개들도 볼 수 있다는

지인의 말이 생각나 검색창을 열었더니 글쎄 제가 올렸던

메뚜기 사진이랑 낯익은 사진들도 몇 개 보이는겁니다

제가 찾던 의자는 팻말에 새겨진짧은 사연인데

쉽게는 안찾아져서혹시 하고산호맘 싸이를 뒤졌고

쓸만한 게 있긴 했는데 제능력으로 사이 사진

제 블로그에 옮기는 건 실패하고 맙니다

이런 경우 저만 보이고 다른이들은 잘 안보이잖아요

예전엔 어찌어찌다른이름으로 저장해서 곧 잘 했고

naver 이미지는 편법으로 남들 못 보는 거 볼 정도는

되는데 새 컴 바뀐 후 아직 사양에 익숙지않아

그 쉬운 일도 잘 못하고 있답니다.

# 바보시리즈

1.자전거 중급은 이번 주 거의 못나가게되었습니다

수요일은 출판기념회 때문에 목요일은 손가락 다친 건 작은 이유고

앞정갱이가 다친 데 또 다치고 해서 퉁퉁 부어있어또 다칠까 겁이나서

불안불안한 일을 더 계속하기가 힘들어졌어요

오늘이 중급 마지막 수업인데 결국 결석하고맙니다

하필 집안 결혼식도 있고 해서…

포기가 너무 빠른가요

기아변속하며씽씽 속도감 느낄 정도로 배우는 건 실패했지만

제 위치를 확실히 알게된 큰 공부 하게되어 다행이다…

저는 그리 생각하는데 잘 타시는 분은 얼마나 한심할까요

그러나 ‘자신을 드려다 볼 때 큰 성찰이 온’다고 우애령 교수의

출판기념회에서 들은 말이 저를 탁 쳤습니다

수요일 하루처럼그런 날이 저는 더 좋습니다

왕년에는… 그런 소린 그만하고 그냥 조용히

전시장이나다니며 수영이나 하고 손쉬운 걷기나 하며늙을랍니다

2.핸드폰 사건

내일 경주에 친적 결혼식 참석하려고Visit the Walter Sisulu Botanical Gardens미국서 온 사촌 언니랑

통화를 하고 끝내는데 제 전화번호를 불러보라는 겁니다

– 언니 내 전화 그냥 저장하면 되는데…?

– 나 그런 거 잘 못해 얼른 말루해…받아 적게…

(허걱…@#$%^& )

저장 정도는 할 줄 안다고 그 간단한 걸 왜 모를까

젊었을 때 여포창날이란 별명을 가진 사촌언닌데…

저도 딱하다흉 볼군번은아니었지만

나이 든다는 게 이런 거구나 새삼 서글퍼졌습니다.

새손전화도 가끔 깜깜 절벽이 되어 멕히지 않을 때도 있고

어느 날은 한 번도 시도하지많은 영상통화 상태로

자전거 수업 2시간 동안 내내 켜져있었는지 뜨끈뜨끈 하더라구요

도대체 전화요금이 얼마나 나올까 …

집으로 오는 도중 체면불구하고 젊은이에게 물어보니

뒷부분 밧데리를 한 번 꺼낸 후 다시 연결하면 된다고

친절하게 도움 받은 적도 얼마 전일이네요

3.

새 컴 아들이연결해두고 출장가버린 후

신나게 사진도 올리고즐겨찾기도몇 개 해두고

외출했다 다시 켜려니 도대체 스위치를 못 찾겠는겁니다

할 수없이 컴 산데다 전화해서 시키는대로 열심히따라했지만

도무지 켜지지가 않아이거 잘 못샀나…의심도 나고

‘이상하시네…되십니다’사물에게도 존칭을 남발하던 직원은

삼성 AS도 당일은 안되니 모니터 ‘드시고나오시는 게 빠르겠’다고…

가다가 힘빠져 떨어트릴까봐 빈박스에 아직 있는 스티로폼 양쪽에 끼우고 들고나섰지요

근데 기사는 전선 연결하고 ‘오른쪽 윗부분 작은 스위치’ 를 누르자 반가운 파란불이 금방 들오데요

‘상단 위 오른쪽’을 ‘오른쪽 상단’으로 잘 못 알아듣고 제가 누른 곳은

CD나DVD꽂는 버튼 ‘눌러’ 여는건데 저는 여닫이로 ‘밀어’부쳤으니…;;

‘한궁말 먼저 배워야겠네…’

이러며 나오는데 너무나 기가 차 뒷덜미가 다 후끈거니더라니까요

하기사 총명한 젊은이도 – 제 나이 기준…^^

차 문 닫으면서리모콘 대신 들고있는 아이폰을 누르고 있더라 해서

나 닮은 사람 만나면 반갑다 한적도 있습니다만 전 왜 쉬운 걸 잘 못하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좀 바보처럼 보이는기니파울(Guineafowl)을 좋아하나 싶네요

http://www.google.com/images?q=Sisulu%20National%20Botanical%20Garden&rls=com.microsoft:ko:IE-SearchBox&oe=UTF-8&rlz=1I7SMSN&um=1&ie=UTF-8&source=og&sa=N&hl=ko&tab=wi&biw=1263&bih=532<–

여기까지Sisulu National Botanical Garden 으로 검색해 본 이미지들입니다

여튼詩도 잡아 먹는 인터넷 요상해서 좋았다 싫었다 하는 요즈음이랍니다

제 사진 대신 구글에서 찾은 기증 벤치

멋지지않나요 – 사람말고…;;

좀 더 여유되면 근사한 문구 하나 생각해뒀다가

좋은 일도하고싶습니다

아이구~~ 낼두 남자들 두고

친정 사촌언니 딸 결혼식에 가느라

지금우엉 조림 하는 데태울까봐 접습니다

3 Comments

  1. 김진아

    05/11/2010 at 04:27

    우엉조림이…은근 신경이 많이 쓰이죠.
    아차 싶으면 왜그리 빨리 타~~! 버리는지요. ㅎㅎ
    간장이 우엉을 너무 좋아한다는 막둥이 말에 깔깔 거리고 웃었던 적 있어요. 저두요.

    우엉 조리다가, 작은 손잡이 냄비를 홀라당… ㅋ

    참나무님…

    경주 가신다는데,
    전 왜그리 은근 기다려질까요.?

    참나무님의 시선에서 읽혀지는 이야기가 참 좋습니다. *^^*   

  2. 소리울

    06/11/2010 at 03:40

    바쁘다 바뻐요.
    나도 그 쉬운 저장 할 줄 몰라요.
    블로거라면서 왜 그리 간단한 걸 모를까 그러지만,
    그래서 좀 배워볼까?   

  3. 참나무.

    08/11/2010 at 00:20

    귀찮아서 우엉이랑 연근이랑 같이 조렸는데…다행히 태우진 않았어요

    경주 다녀왔지만 건질 사진이 있을 지…
    그래도 징나씨 위하여 올려볼까요…^^

    *
    저장을 못한다고…^^
    믿기지가 않은데..?
    .
    그러면 혹시 문화재급 그 수첩이 답인가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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