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 처마 밑 암벽의 담쟁이
어제 6일은 하루 관광으로는 좀 피곤한 일정이었지만
팔자좋게 노는 일이라 둘이는 마냥 즐거웠다.
피붙이 동생과 같이하는 여행이라니…!
더구나 동생은 나처럼 버벅거리지 않고 야무져서
난그냥띠라만 하면 되니까…
7일 아침까지 경주지방 날씬 안개 천국이었다.
우리는 새벽 5시에 일어나 또 한 번 고민을 했지만
예정대로 6시에 콜택시를 숙소까지 불렀다.
약은 꽤로 올라 갈 때는 택시, 내려올 때는 셔틀버스를 타기로 합의를봤는 데
"아나 콩콩"콜 택시기사는 ‘편도 불가’란 법이 있다 한다…^^
(참고로 불국사 근처에서 석굴암까지 왕복 콜택시요금25.000\)
석굴암만 보기로 하면택시비 들여가며 가지않아도 된다
불국사 버스 정류장에서 아침 8시30분부터
저녁 4시30분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니까
참고로 불국사나 석굴암 입장은 오후 5시까지.
토함산 올라가는 길은 대관령 고갯길처럼 꼬불꼬불하니
새벽에 차로 초행길이면 많이조심해야될 것 같다.
안개끼고 일출 볼 수 없다는 소문이 나서인지
토함산 오르는 찻길도 한산하고 등산객도 눈에 띄이지 않았다.
그런데 일출보는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많지않은 사람들이
‘와~와~ 해뜰라 한다’ 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웅성웅성 들리는 거다
옴마나 세상에나~~ 혹시 우리도 일출을 볼 수 있을까
6시 숙소에서 나올 때만 해도 안개 때문에 앞이 잘 안보였데
토함산 일출전망대로 급히 달려가니 해가 보이기 시작하는 거다.
이런이런~~~ 우리를 비롯한 모든 이는 흥분한 상태가 되었다
각기 다른 찰칵찰칵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렸고…
모든 차들은 일출전망대 근처 주차장에서 더 이상 못 올라가니
우리가 콜한 기사할아버지는맘 편히, 석굴암 천천히 보고 내려오라 했다.
하필 부산 수정동에서 오래 사셨다며 고관초밥 집 또 무슨 빵집,
비슷한 장소아냐고 묻고 답하다 보니 어느 듯살가운 관계로 변하게된다.
잘은 몰라도 새벽잠 없어서 선택당한 할아버지아닐까 싶었다
차 앞에는 손자 사진이 걸려있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친척 중 일출보는 등산모임에
깍뚜기로 끼어 석굴암,향일암 일출들제대로본 적도 있었지만
이번 경주행에선 기대 않고 있어서 그 기쁨은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유리벽이 가로막혀있지만 우리가 수학여행할때는
불상 앞 향 피우는 데에서 사진들을 찍고
파낸 흔적 있는 부처님 엉덩이부분까지볼수 있었는데…
아침 햇살로 빛나기시작하는 토함산은 선경에 온 듯 했다.
아니온 듯 다녀가세요…
기와불사를 위한 각 나라 문자들도 광고하듯 세워져 있었고
토함산 석굴암 가는 길에 만난 등산길 곁의 나무들은 모두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서어나무 물푸레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등등…
우리는 내려와 정통한 소식으로알아 낸아침식사되는
콩이랑(경주여행 하실 분은 필히검색요망)에서 가격대비 완전히 대박인 아침을 먹고
국립경주미술관에 들러 고고관. 미술관. 안압지관. 원효대사 특별전까지
느릿느릿 감상(공부?)했다.혹시 가실 분은 전시장 입구 근처
영상실 모니터 먼저 보신 후 전시장 둘러보시면 더 좋을 것 같다.
…조릿대 서걱거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이번 경주행, 일출을 만난 행운은
나의 의지대로 ‘선택’을 하여 얻어 낸 행복이다 싶었다
심한 안개 때문에…모두 말렸지만
가끔은 모험도 해 볼 일이다
Gary Karr/콘트라 바스, 해변의 노래
2010. 11.8 참나무.
산성
08/11/2010 at 14:01
안개속 주말 여행
토함산 일출을 보셨군요.
파도소리는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해변의 노래 덕분에^^
참나무.
08/11/2010 at 14:11
…어느 분이 ‘미샤’를 올렸기
이왕이면 게리 카 싶어서요…;;
아직 음원이 사라지지않아 다행이다 했답니다…^^
누가 뭐래도 제일 빨리 스미는 건 음악이 한 수 위지요…^^
겨울비
08/11/2010 at 23:05
사진들이 가을색 짙어요.
여행지에서의 여유로운 통화로 행복했습니다.
시댁에 다녀와 다시 들려 차근히 읽으려구요.
아이 이제 학교 보내고…
참나무.
09/11/2010 at 05:44
어쩌면 눈소식 들을 수도 있을까요
서울은 날씨 화창힙니다 다시…
가을 풍광도 즐기다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