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때문에 언제나 먼저 시선을 빼앗겨
자세히 보게되는 캬라멜 플리츠뒷창으론
벌써 크리스마스 츄리가 보였습니다
밤외출 금지령 때문에 참석 여부는
음악회 시작 1시간 전까지 불확실했습니다
8만 4천 번 생각한 끝에 다녀와서
후폭풍 맞더라고 감내하자 결심하고
일단 집을 나섰습니다…그것도 일찍
도대체 연주자가 누군지
궁금하기 짝이 없더란 말이지요
나무계단을 지나고
두근두근 ㄱ 짧은 계단을 한 번 더 꺾자
데스크앞에는 낯익은 스탭들이 보입니다
예매자 3인 중 1인 확인 첵크 후 아기다리고기다린
‘프로그램’~~했지만 … …
여차저차 하콘 비공개 콘서트는예매는 했지만
이게 무슨 일인지요
연주회 시작 직전까지 철저하게 비공개라는겁니다
일단 홀에 들어가 벽에 기댈 수 있는 곳에 앉아
여분의 방석 2 자리를 확보해 둘 때까지
홀 안의 관객은 10명 내외였습니다.
여유있으면 이렇게 좋은 걸, 이런 적막함까지 즐길 수 있으니
지난 주 예당에서들고와 정식으로 펼처보지않은리플랫들을
자리 찜했노란 애교로 방석 앞에 주루룩 펴는데
하필 까레라스와 김선욱.
비슷하게 입장한 옆 관객이
– 좀 봐도 되냐… 해서 그냥가지라 했습니다
마침 2 장이라…그 옆자리 관객은 다시
– 오늘 혹시 김선욱나오나요? 저에게 질문을 했지만
– 글쎄요…아마 아닐걸요…? (마침 전국투어 일정을 펴보고 있을 때라…)
하콘 스탭들이 약간 바쁘게 홀 내부와
데스크 주변 왔다갔다 하고박창수 선생님 모습이 보여
저 분들은 알테지만 프로그램까지 ‘아직’ 비공개니…
하지만스탭들의 표정은 왠지 여유있어 보이고
어마어마한 블루칩을 숨기고 있는 듯 밝은 기운이 흐르는 듯 했습니다
드디어 연주회 시작 직전 홀 내부도 꽉 차고
공식 포즈 (느긋한 팔짱 낀…)박창수선생님이
무대 앞에 서서 이제사 프로그램 돌린다며
앞자리에서 사발통문처럼 뒷자리에 전해오기 시작합니다
‘오늘 무대는 실험무대였다
하콘을 믿고 공간을 채워주신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오늘 주인공은 김선욱…’ 대강 이런 요지였습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는 모두 생략하고…
근 일주일 간 환자노릇 하던 저는
한숨이 다 나왔더랬습니다
아 …못왔더라면…
요즘 ‘행복의 선택’에관한 생각을 많이합니다
혼신을 다 한 본프로그램 끝나고…
다른 때 같으면 앵콜을 작은 소리나마 꼭 하는데
어제는 땀에 흠뻑젖은 모습보니
오늘 아람누리에서 있을 연주회, 체력 비축해얄낀 데
여독도 안 풀렸을텐데, 조선걱정은 다 했더랍니다
오늘 오전 내내 어제의 감흥 잊지않으려고
그간 하콘에서의 김선욱군 연주모습
찾아 본 노력 아까워몇 장면과 남겨봅니다
과문하여감히 비평은생략하고
와인파티 준비하며 하콘 주인장
프리 피아니스트 박창수 선생님의말씀으로 대신합니다
-흥분한 상태로 들어 정확한진 모르겠습니다만
‘꽃처럼, 때로는 칼처럼 무대에서 놀 줄 아는 연주자’
11월 17일 하콘 비공개 콘서트 주인공
22살 청년 김선욱은 어제 저녁 저에게
오래오래 기억 될 아름다운 선물이었습니다
박창수 선생님과 스탭 여러분감사합니다.
전국 투어 시작 전이어서더더욱…
하콘의 무궁한 발전을 비는 맘이 앞서서 그냥
2010. 11.18. 참나무.
하콘 초기 연희동 시절
164회 연희동 자택에서의 이 연주회 참석 못해 두고두고 후회했습니다
꽁꽁 숨겼지만 하콘 연희동 시절이 많이 그립습니다
211회 도곡동
제 269회 하우스콘서트
일시: 11월 17일 (수) 8시
출연: 김선욱
컴퓨터에 ‘윈도우미디어플레이어’가 설치되어 있어야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PROGRAM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 Piano Sonata No.30 in E Major Op.109
1. Vivace, ma non troppo – Adagio espressivo
2. Prestissimo
3. Gesangvoll, mit innigster Empfindung
Variation Ⅰ : Molto espressivo
Variation Ⅱ : Leggiermente
Variation Ⅲ : Allegro vivace
Variation Ⅳ : Etwas langsamer als das Thema
Variation Ⅴ : Allegro, ma non troppo
Variation Ⅵ : Tempo I del tema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 Piano Sonata No.14 in C sharp minor Op.27 “Moonlight”
1. Adagio sostenuto
2. Allegretto
3. Presto agitato
Interval
Modest Petrovich Mussorgsky (1839~1881) / Pictures at an Exhibition for Piano
1. Promenade
2. Gnomus
3. Promenade
4. Il vecchio castello
5. Promenade
6. Tuileries
7. Bydlo
8. Promenade9. Ballet of the Chickens in their Shells
10. Samuel Goldenberg and Schmuyle
11. Promenade
12. The Market-place at Limoges
13. Catacombae (Sepulchrum romanum)
14. Cum mortuis in lingua mortua
15. The Hut on Fowl’s Legs (Baba Yaga)
16. The Great Gate at Kiev
P.S
어젠 전국투어엔 없는 전람회의 그림 이어서
더 행복했습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모든 버젼 다 좋아하는 연주라
겨울비
18/11/2010 at 06:43
기어이 가셨군요.
예감 적중 김선욱에…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신 피아니스트니…
참나무.
18/11/2010 at 06:51
어제 레파토리… 전국투어엔 없는 전람회의 그림 이어서
더 행복했습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모든 버젼 다 좋아하는 연주곡이어서…
본문에 프로그램 추가하는 중이었어요…^^
도토리
18/11/2010 at 07:49
밤 새 월광이 쏟아져내리는 것만 같은 황홀한 기분이었습니다.
전람회의 그림도
이렇게 멋있는 곡인 줄 예전에 미쳐 몰랐더랬구요…
어제 공연한 cd 나오면 무조건 사야지… 하고 벼르고 있습니다. ^^*
산성
18/11/2010 at 08:25
정말 ‘김선욱’이었네요…맞췄지요? ^^
잘 다녀오셨습니다.
오래된 귀한 사진들도 감사하구요.
전람회의 그림이라…
70년대 말,장충동 국립극장에서
해맑은 청년 김용배도 연주했었지요.
저 역시 아~주 좋아하는 곡입니다.
모든 버전 다…^^
산성
18/11/2010 at 08:28
도토리님의 감상…
음…심상찮습니다.^^
도토리
18/11/2010 at 09:12
시간이 모자라서 오늘은 풀어놓지 못하였습니다..ㅎㅎ^^
소리울
18/11/2010 at 12:08
절대로 포기 못할 일은 문화적 갈증을 못 푸는 일이지요.
이런 한 꼭지 올리는게 그대 애독자들에게
사랑도 나누는 행위가 아닌가요?
호학은 위 공이라 했으니…
참나무.
18/11/2010 at 12:15
…훨씬 여유있어 보였지요
전국 투어 레파토리는 거의 눈 감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어요
글랜 굴드 골트베르크 연주처럼 소리는 내지않아도
강조부분은 입을 벌리는 모습도 하콘이어서 볼 수 있는 장면이었구요
당일 연주 동영상과 제대로 된 사진은
하콘 홈피에 올라오는대로 급조된 제 사진은 지우겠습니다아~~
전람회의 그림..아다지오의 연주도 좋지요 클래시컬 분야는 아니지만…
참나무.
18/11/2010 at 12:16
아…동시접속이네 하샘~~~^^
김선경 보나
19/11/2010 at 02:16
그저 부럽기만…
참나무.
27/11/2010 at 16:34
김선욱 하콘실황 동영상 올렸어요…^^
참나무.
24/07/2016 at 14:12
겨울비님 때문에…
비 피하느라. 커피한잔하고 일어서기 직전
아직 로긴이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