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61

1.일요일

오늘의 성경봉독 (마태복음8:1-4) 이 끝나고

목사님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에서 톤을 낮추며

일화 하나를 ‘또’ 해주시겠단다

나는 첨이지만 아마두어 번 소개했는지?

어느 해 같은 교회의 성도가 주님이 당신의 병을

낫게하지 않아도 원망않고 가겠노라 한 다음 날

천국을 가셨다며 그날 병문안을 간 몇 몇 신도들과

큰 감동을 받았다는 …

‘지성에서 영성으로’ 민아씨가 금쪽같은 아들을 잃고도 원망않고 주님의 뜻이라면따르겠다며

겨우 낸 신심에회의가 오진 않을까 외려걱정이라며 이어령씨께 보내는 편지를복잡한 전철안에서 읽고

환승역을 울면서 걸은 날이 생각나서인지 어제는 찬송가 부를 때도 눈물이 멈춰지질 않았다.

할 일이 태산인데 먼저 커피 한 잔 하려고 괜히 임아트 1층 스타벅스에 갔지만 머쓱해서 발길을 돌렸다.

종이컵에 아라비카도 아닌 거 담겨올테고 사기 머그잔으로 주세요..하기도 성가셔서…

3층에 올라가니젤먼저 베스킨 라빈스가 보인다

맛없는 커피보다 아이스크림이 낫겠네~~기웃거리는데 여학생 한 명 주문받는 중이라며 좀 기다리란다

안그래도 뭘 먹을까 정하지않았는데…주루룩 살폈다

별별거 다 있지만 시선을 붙잡은 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내용을 보니 블루베리랑 스토로베리? 차례가 되어 ‘바람과.. 컵’으로 외치고…

푸드커트엔 일요일 오전이어선지한가했다.

나도 한가한 사람처럼 핑크스푼으로 블루베리 향을 기억해내려했지만

안그래도 미미한 향도무지..였다. ‘바람처럼 사라진 건 블루베리?’

이 시간 이후 바쁘게 허러럭 거릴 맘의 준비나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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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삿장 이번엔 멀리가지않고 동네에서 다 해결했다

산적거리 찜거리 전거리 후다닥 해치우는 동안

T.V는 어찌나 시끄러운지…

내내 여자 양궁보며 ‘에이~~~, 아이쿠’ 연발하더니

술이나 한 잔 할까…한다 "햐…울 산호는…!"

큰 상을 받았다며 좋아서 어찌할 줄을 모른다.

아니 그 좋은 뉴스를 왜 이제사? 했더니

양궁에 집중하려 그랬다네..나원참…

전거리, 등속 제상에 올릴 것만 챙겨두고

산적꼬지 홀수 채우고 남은 거랑 깻잎전 섞어

준비하는데 그간의 피로가 다 사라지는 거다.

일체유심조…참 얼마나 명언인지…

그리고 쉬는 시간 라지오 들으며 읽은 은각사를

짬짬이 생각했거든…남의 집 답글 달 때는

음악 들으면 안되겠다 싶어 다시 수정했다.

3.

아침에 나랑 통화 못했다며 다시 온 인터넷 전화는

도무지울리고 끊기고못들어도 그냥 응..응

대답만섞고 내내 듣기만 했다.

약간 흥분한 목소리였다.

……………..

자만심에 빠지지 않게 겸손도 가르치라 하고 끊었다

안그래도 ‘주님의 뜻..’ 이라 했다던가…여튼

무슨 상인지 더 자세히 알고싶어 산호맘

싸이 홈피에 가봤더니 보테니컬 가든 사진 4장을

한 장으로 만든 사진이 주루룩올라와 있다.

글짓기를조벅 보테니컬 가든에서 한 모양이다

전에 찾다가 포기한 기부자 이름이 적힌 벤치도

함께 달려있다.

Dad with love

Until next we meet

your daughters

3.

여기까지 쓰고 남자들 출근 시킨 후 신문을 펼친다

젤먼서 최승자 시인 소식…

그 이후 진도가 안나간다

…………..

야마시다와 베협에 얽힌 에피소드.

상견레 하고 돌아오는 길, 달빛이 유달랐던 얘기랑

은각사 후일 담섞어 한바탕 올리려 창을 열었는데…;;

이랬던 시인이 지금 몸무게 39킬로로

정신분열증을 앓으며 고시원을 전전하였단다.

최보식 기자의 인터뷰 전문 <–

연중행사처럼시월이면 황동규 시인의10월과

그녀의 ‘가을’을 섞바꿔가며 올렸는데 하필 이 해엔 걸렀네…

오늘처럼 바쁜 날 내내 기사가 눈에 삼삼거려 컴 열고 음악이나 찾아듣는다

정말 하릴 없는 사람처럼…

어느 해 잠적해 있다 파자마 바람으로 신문에 모습을 나타 낸

마광수씨의 그 허무한 모습도 다시 떠오르고…

최승자 시인…결코 세상을 원망치 않고

‘자신의 선택’ 이어서 詩도 계속 쓸거고 밥만 많이 먹으면 좋아질 거라 한단다.

세월만 가라, 가라, 그랬죠.

그런데 세월이 내게로 왔습디다.

내 문간에 낙엽 한 잎 떨어뜨립디다.

가을입디다.

그리고 일진광풍처럼 몰아칩디다.

오래 사모했던 그대 이름

오늘 내 문간에 기어이 휘몰아칩디다.

최승자 가을

Beethoven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61

1. Allegro ma non troppo

with Klaus Tennstedt and Royal Concertgebouw.

This is the very concert released as CD from EMI. Filmed in 1989.

Itzhak Perlman (violin), Daniel Barenboim and the Berliner Philharmoniker

10 Comments

  1. 참나무.

    22/11/2010 at 08:02

    149cm 체중 34kg…수정합니다…;;   

  2. 김진아

    22/11/2010 at 08:18

    저녁식사전에 힘빠져서 있었는데, ㅎ
    이자크 펄만의 연주 듣고 기운내고 일어설랍니다.

    감사합니다.

    참나무님 ^^

       

  3. 참나무.

    22/11/2010 at 08:26

    아…다행입니다
    한 주의 시작 월요일인데 우리 힙냅시다 아자아자~~~~!!!
       

  4. 산성

    22/11/2010 at 08:38

    함께 안타까워 했었군요.최승자 시인.

    좀 전엔 아무리 두드려도 잘 열리질 않았어요.
    참나무님 댁에는 자료들이 많으니까..하고
    돌아나왔더니…

    양궁에 집중하려…’몬삽니다’ 가 아니라
    멋지십니다^^

    유달랐던 달빛 소식 기다립니다…

       

  5. 참나무.

    22/11/2010 at 09:02

    어제 뱌락치기 일을 많이 한 덕분에 오늘은 많이 힘들진 않네요
    청소나 하고 쉬엄쉬엄…최승자시인 핑게대며…

    사실은 야마시다의 베협 기타 연주곡 찾아해메다 …어렵더군요
    몇 개는 지우겠습니다…지금 당장…^^
       

  6. Marie

    22/11/2010 at 10:26

    아침 신문에서 최승자시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밥 잘 드시고 건강찾으시기를 바래봅니다.

    가을이 되면 문간을 한 번 휘몰아치고 가는 ‘가을’   

  7. 참나무.

    22/11/2010 at 23:39

    최승자(최승희에서 수정…^^) 가을과
    고흐의 싸이프러스… 언제나 종합셋트였지요

    우린 다 한 통속 맞습니다… 멋진 마리 님^^   

  8. 술래

    23/11/2010 at 19:05

    최승자 시인의 인터뷰…
    가슴 아프네요.

    산호가 글짓기에서 큰 상을 탄 모양이군요.
    축하드려요.
       

  9. 참나무.

    24/11/2010 at 00:23

    네에~~산호가 글쎄…예뻐죽겠어요…
    고마워요 술래 님^^

    …친구분 편지랑 단상 읽고도 그냥 나왔어요
    우리 인생 참 정답은 없는 것같지요…
    그저 살아낼 뿐 – 신앙심이 깊어지면 이런 잡생각은 없어질까요…^^

       

  10. 산성

    28/11/2010 at 10:17

    어딘가에 심어 둔…여기.

    야마시타상 홀로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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