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hms – Intermezzo O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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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상 뜰 때

우선 두 손과 두 발, 그리고 입을 가지고 가리,

어둑해진 눈도 소중히 거풀 덮어 지니고 가리,

허나 가을의 어깨를 부축하고

때늦게 오는 저 밤비 소리에

기울이고 있는 귀는 두고 가리,

소리만 듣고도 비 맞는 가을 나무의 이름을 알아맞히는

귀 그냥 두고 가리.


풍장·27 황동규

4 Comments

  1. 산성

    23/11/2010 at 01:15

    고개 숙이고 나무들이 나직이

    주고 받는 말 들린다

    저녁 바람이 차다고

    가을의 한가운데가 지금 지나간다고

    風葬 5 중 일부.

       

  2. 참나무.

    23/11/2010 at 01:29

    시인의 선시 많이 궁금하지요
    쉬는 시간에 들을 꿍꿍이로…

    전람회의 그림 연주 후 땀 범벅인 채로
    딱 한 곡 앵콜로 브람스를 선물한 김선욱씨
    더 예뻤답니다…^^

    서울숲이 불현듯 그립습니다
    낼은 무슨일이 있어도 잔차타고
    느릿느릿 대왕참나무 아래 달려볼랍니다…^^
       

  3. JeeJeon

    23/11/2010 at 22:45

    귀 기울여 듣게해주셔 감사합니다.
    모든것이 다 감사합니다..

       

  4. 참나무.

    24/11/2010 at 00:18


    이제 ‘어려운 일’ 거진 해결되셨나요
    환절기, 무조건 건강만 하세요…지전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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