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에서 길을 잃었다.
늘 가던 길이 아닌 터널길에 인도가 있길래
졸졸 길따라 걷다 어느 순간사람이라곤 단 한 명도 없는 성수대교 부근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 인도는 사라지고 씽씽 달려오는 차들은 왜그리 많은 지
중간 즈음 성수대교참사 추모객을 위한 주자장이란 표지판과
작은 로타리인지 공원 비슷한게 보여 주춤주춤 겁내며 가보니
몇 해전 …성수대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위령비가 세워져 있는 거다
– 아 연평도, 젊은영혼들, 가족들 어이할꼬…ㅠ.ㅜ
일부러도 가는 데…하필 오늘,
절묘한 우연에 잠시 묵념했다 – 어쨋건 날벼락이니…;;
그도 잠깐 모든 차들이 씽씽 날 향해 달려오는 것같아무서워
그냥 왔던 길로 되돌아 왔다…나원참
아무리 길치라도 이런 경우는 또 난생처음이다
다시 강물을 보니 맘이 갈아앉아 이곳 저곳 디카질도 했지만 건질 건 없다
성수대교를 향하여
잠실대교 쪽 흐린 날씨라…
대각선을 또 좋아해요 제가…^^
얼마나 헤맸는지 서울숲 11번 출구 근처까지 와 버린거다
용산 수월관음도도 아직이고 덕수궁 칸딘스키도만나러 가야하는데 억지로 여유를 부려봤다
– 오늘, 아니고 어제구나 음원 찾는 게 있어서 괜히 시간 낭비하다…;;
멀리 응봉산 정자가 보여 그리로 튈까 하다 아참 오늘은 자전거였지…한다
응봉정자보이나요
어디서 바람이 시작되었나…
좀 쉬고싶어 수변휴게실에서 커피 한 잔 하고
고정 레파토리대로 실시
드디어 오늘 주인공 1시간당 3,000원 묻지도 않고 낮은 거를 건내준다
오늘 자전거 타기참 좋은 날
약간 날씨 춥다고 그러는지 연평도 때문인지사람들은 헤아릴 정도였고
서울숲 관계자들만 나무에다 짚옷 입히고이젠 쓰레기인
낙엽 끌어모우는 사람들과 작은 포터들만 다닌다
학명 참나무중 가장 예쁜잎이 대왕참나무 잎이라 우기며
그아래에서 오래토록 낙엽사이 하늘바라보는건 행복한 일이고 말고
대왕참나무 아래를 지나고, 메타세콰이어 터널을 지나
불타는 단풍나무 찍고’오늘 서울숲 주인된거 아냐…’ 하는 데
무슨 환경단체에서 앙케이트 좀 해달라며 3분만 빌려달랜다
맨맨하게 생겼는지 이런 부탁을 참 자주 받는 편이다
까짓거 이철수 아트상품도 준다는데 ‘그잖아도 쉬려던 참..’이라 하얀거짓말 하고
벤치에 느긋하게 앉아 꼼꼼하게 응했더니 고맙다는 말 참 많이도 한다.
계수나무는 거의 다 벗은 몸이다 – 자전거 위에서 찍었더니 삐뚜름하네…^^
멀리서 보니 노랑 꽃이 핀 것 같은 주목나무, 가까이 오니 열매가 주인공이다
자전거 반환하고 다시 동네 한 바퀴…
중국 holly에 홀려 다니는 교회벽카페에서 다시 커피 한 잔 더 뽑았다
말 그대로 손바닥정원이지만패랭이꽃, 사르비아도 피어있어 심심하지않다
넓은 잎은 친절하기 짝이없는 동네 약사에게 커피받침 하라 전하고
가지 부러진 홀리도 주워왔다…
소시적에다른 모양의 진짜 holly는 물에 삶아 엽록소 제거하고
하얗게 만든 후색색 에노구 칠하고 가지 쪽에 리리앙 수실 매달아
카드도 만들고 책꽂이도 만든 생각이 나서 팍팍 삻았는데 실패했다
엽록소가 빠지지도 않고 솔로 비벼도 꿈쩍도 않는다
괜히 식초도 한 방울 떨어뜨려봐도 어림도 없고 센 가시에 찔리기만 했다.
중국이란 학명이 붙어서 그런가?
옛날에 이런 장난질해 보신 부운~~지금 어떤시국인데 잡혀가겠네…;;
속죄하는 마음으로 대신합니다
산성
24/11/2010 at 22:42
대문간 사진의 넓은 여백이 참 좋습니다.
함께 하늘 올려다 보는 마음…
그런데
넓은 잎은 커피받침!
규격봉투 생기기전에
나뭇잎 편지는 봤었는데 말이지요.
자전거 탄 채 찍으신
삐뚜름한 사진
부럽습니다^^
참나무.
24/11/2010 at 23:15
어디서 바람결이 솔솔…^^
…사이로 응봉정자 보는 일도 즐거움이지요…(언제..는 물건너갔나요)
약사님이 아조 좋아하더만요…^^
어떤 해 가을은 식탁 유리 아래 낙엽들 주루룩 무질서하게 깔기도 하는 데
요즘은 유리가 싫더라구요…^^
부러워하면 지는거라면서요…풉…^^
소리울
25/11/2010 at 01:42
자전거를 이제 잘 타는구나. 여하튼… 음…
참나무.
25/11/2010 at 02:07
그런데…
오르막도 내리막도 사람들도 없어야하거든…ㅎㅎ
아마죤 다녀오면 이제 블루카페 입구 세계지도에 단추 몇 개나 더 찍는건지 궁금..^^
八月花
25/11/2010 at 02:07
자전ㅅ거를 타며 사진을 찍으셨단 말이지요>
한 손으로..
아닌가?ㅎㅎ
좌간 이젠 운전을 잘 하시는것 같네요..
자전거 배운다고
온몸에 멍투성이시던
울 엄마 생각도 잠깐 했었어요.
ㅎㅎ
자동차가 자전차보다 배우기훨씬 쉽다며..
옆으로 넘어지지는 않잖냐,, 하셨는데…
오랫만에 왔다가요.
오늘도 행복한 날!
八月花
25/11/2010 at 02:08
우왕..
실시간이어요, 참나무님!!!!
참나무.
25/11/2010 at 02:12
저 자전거 반에서 꼴찌한 사람이어요
아직도 불안불안해요..기아변속을 못한다니깐요…ㅋㅋ
속된말로 쪼인트에 아직 상처 많고
다리 전체에 멍투성이랍니다
준비한 장비들이 아까워 어젠 오랜만에 복습했다니까요…ㅎㅎ
도토리
25/11/2010 at 03:22
그래도 소원대로 서울숲을 자전거로 달리시기도 하고…
축하해얄 일 같습니다.
저도 지난 주 일욜에 남푠의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문정동까지 다녀왔어요. 왕복 34km..
쉬는 시간까지 합해서 3시간 반 걸렸어요.
남푠은 혼자 달릴 때 1시간 20분에 다녀오던데..ㅎㅎ
가을과 겨울 사이…
경치가 맘에 듭니다……^^*
summer moon
25/11/2010 at 06:08
우와,
‘자전거로 쓰는 풍경 전시’ !!!!!!!!!! ^^
아름다운 풍경들이 많아요
특히 ‘대각선’ 풍경 정말 좋구요 !
길
25/11/2010 at 07:49
이제 배우신다던 자전거를 능숙하게 타고 계신가봐요. ^^
저는 제목만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크크.
날씨가 제법 찬데요, 이럴 땐 자전거 타시면서 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오늘은 모처럼 마실도 다녀봅니다. 한중망이라고나 할까요? ^^
참나무.
26/11/2010 at 00:39
……….
답글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세세한 답글 못드려,
죄없이 가신 분들 께 죄송하여
음악 한 곡으로 대신합니다
포레의 엘레지로…이제사 심습니다…
겨울비
23/06/2011 at 15:36
여기 사진이 궁금하고 아까워요.^^
참나무.
23/06/2011 at 23:59
배꼽 사진..이유를 모릅니다 아무짓도 않았는데
원 세상에…잠 안자고 뭘하셨나? 이 시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