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하루

병꽃 – 황동규

아, 저 병꽃!

봄이 무르익을 제

그 무슨 꽃보다도 더 자연스럽게

자주색으로도 피고

흰색으로도 피는,

모여서도 살고

쓸쓸히도 사는,

허허로운 꽃.

계획했던 일 무너지고 우울한 날

학교 뒷산을 약속없는 인사동처럼 방황하다가

그냥 만나 서로 어깨힘 빼고

마주볼 수 있는 꽃.

만나고도 안 만난 것 같고

안 만나고도 만난 것 같이

허허롭게.

몰운대行 – 문학과 지성 ( 1991.04.01 )

… ….

모여서도 살고

쓸쓸히도 사는

허허로운 꽃

만나고도 안 만난 것 같고

안 만나고도 만난 것 같이

허허롭게.

여러번 올렸을겁니다 ( 주제가처럼…^^ )

병꽃으로

12월 초하루, 첫 인사 대신합니다아~~~

2 01 0. 12.1 참나무. 드림.

4 Comments

  1. 01/12/2010 at 09:14

    12월을 여는 날, ‘병꽃’으로 만나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님의 블로그에 처음인 듯한데 즐거움과 기대로 자주 들리겠습니다.   

  2. 참나무.

    01/12/2010 at 11:15

    네에…江 님도 병꽃을 좋아하시나봅니다
    저도 첫인사드립니다.

    포스트 몇 개 읽어보고왔습니다
    백건우& 쥬빈 메타 연주회,
    또 기타합주 ‘알 함브라…. 라 쿠카라차까지 잘 듣고왔어요
    귀한 흔적 고맙습니다.    

  3. 김진아

    02/12/2010 at 03:18

    동치미 담그셨네요.^^
    살짝 얼은 동치미 국물에 소면 작게 말아서 먹는 것을 좋아하는 막둥이가 퍼뜩 생각났습니다. ㅎㅎㅎ

    감기가 귀챦게 안떨어져요.
    기침이란것도 아고 이젠 짜증나려고 하지 뭐예요.^^

    참나무님..

    건강유의하시구요.
    동치미와 용산박물관 즐겁게 돌아보았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   

  4. 참나무.

    02/12/2010 at 06:50

    아…진아씬 하는 일이 많아 늘 무리를 하니까
    수이 완쾌가 안되나봅니다
    저는 억지춘향격으로 꾸욱 참고 마냥 게으름 피운 덕에…^^

    용산국박,…급히 나올 땐 아침일찍 가서 하루종일 쉬엄쉬엄 돌아다니자…했는데
    아이들 대상 프로그램이 많아 제아이들 오면 한 번 찾아보려구요
    그댁 아이들 생각도 했답니다…방학하면 한 번 이용해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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