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인간을 사람으로 만든다’

… ….

시집은 소설이나 수필이랑은 다르게 천천히 읽고싶다

박완서 선생은 글을 쓰다 막막해지면

시집을 펴는 습관이 있다 하셨던가?

요즘 들고나니는 황동규 시인의 ‘ 삶을 살아낸다는 건’

다 좋은 데 시에 나오는 음악들을 얼른 찾아볼 수가 없는 점은 유감이다

다른 책을 읽다가도 그림이나 음악이 나오면 꼭 찾아보는 습관이 있어서

얼른 집에가서 찾아봐야지 한다.

어제도 그랬다.

샌프란시스코 하행선이 막히는

80번 도로를 물끄러미 내려다 볼 때.

FM에서 흐르는 모짜르트 바이올린 소나타E단조

저 슬픈 바이올린 – 버클리 시편 4

*오늘 들을 음악

슈베르트 ‘현악5중주’ -1997년 12월24일의 홀로움)

베토벤 하머클라비어 소나타 – 무명(無明)속에서

최후의 심판 피에타 근처를 다시 찾아봐야 한다.- 무명(無明)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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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많이 낀 날이면 ‘우유안개’도 자주 떠오른다.

최근(12월1일 아침) 보리암 운수납자가 올린 사진이다

요담엔 우유안개를 청해볼까…속으로 생각만 했다

시인의 산문시는 지명까지 구체적이라 가끔 바쁘다

그래도 이런 시간을 즐기는 편이다.

만약 이후에…

내가 혹시 정물화처럼 될 때도

문순태 작가 어머님처럼 아픈 ‘6.25’ 상처를 들먹여 자손들 아프게 하기보다는

쪼잔한 짓거리 할 때의행복한 미소였으면 해서…

아…참. 오늘 제목은 ‘산당화의 추억’ 중

… ….


II. Adagio

9 Comments

  1. douky

    08/12/2010 at 00:12

    감사합니다~

    찾는 수고로움 없이 음악 듣게 해주셔서요…
    음악 듣고 시 읽으면 그 느낌이 또 다르게 와 닿을 것 같아요.   

  2. 김진아

    08/12/2010 at 02:36

    처음..내 생의 시간이 다가온다면,
    그 적절한 시간엔 침묵을 선물해 달라고..자신을 위해 기도했네요.

    아픈 기억들 나도 모르게 술술 나올까봐서요…

       

  3. dolce

    08/12/2010 at 04:10

    정말 절묘한 제목입니다.
    평소에 준비되지 않으면 나오지 않을 순발력

    저도 늘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
    책을 펴면 음악이 나오는 겁니다.
    블로그를 열면 음악이 자동으로 나오듯이…
    그런 날이 올겠지요.
    아마 스마트폰에서 먼저 체험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한번 기대해 보지요.   

  4. 참나무.

    08/12/2010 at 05:03

    네 덕희 님 고마워 하시니 제가 더 좋습니다
    눈오시는 날 …슈베르트가 어울리지요
    정확하게 세상 뜨기 전 7주 전에 그야말로 마지막으로 남긴 연주라지요…^^

    우리 이번 청담 모임 정말 무슨 이야기 해 주실까 더 기대가 된답니다
    시인도 FM 애청자라 저는 더 반갑구요…^^
       

  5. 참나무.

    08/12/2010 at 05:05

    오늘 아침 김성현 기자 새 글 읽은 다음
    처음으로 읽은 포스팅이었어요 진아씨가 소개한…

    자꾸 연습하면 침묵하게 되겠지요 아픈 상처는 혼자만 알게 꽁꽁 숨겨둬버리고…

    전 덕희 님 대문의 말이 참 좋더라구요…그지요…^^
       

  6. 산성

    08/12/2010 at 10:41

    피아노 소리 들으려니 음악이 겹쳐버리는군요.
    이럴 땐 무슨 방법이 있나요…

    음악 올릴 줄 모르는게 천만다행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친절한 분 댁에 와서 조용히 듣고 가면 되니까요.
    이번에 황동규 시인 책들을 몰아서 읽다보니
    찾아볼 음악들,또한 얼마나 많은지…공감^^

    산문집 ‘젖은 손으로 돌아 보라’
    읽고 있습니다.

    참나무님의 ‘쪼잔한 짓거리’에
    행복해하는 사람 무지 많은 것
    알고 계시지요? ^^

       

  7. 참나무.

    08/12/2010 at 11:11

    이런…흐르는 음악 멈추는 법; 자판 맨 위 Esc클릭하셔요…;;

    저는 오늘도 동대문 종합시장 다녀왔어요
    나갈 때 눈이 조금 와서 귀찮아 우산없이 나갔는 데
    돌아올 땐 모자가 젖을 정도의 진눈깨비가 오더군요

    미싱 꺼내기 싫어 퀼팅천 둘둘박아 뒤집어 달랬는 데 5천원을 달라해서
    그냥 제가 다 만들어버렸습니다…차 방석 7개
    울집 남자 기분이 좋은 지 인증삿 찍기도 전에 벌써 차에다 갖다놔버리네요…ㅎㅎ

    일찍 돌아와 실밥 다 줍고 뒤집은 거 송곳으로 정바르게 하는 건 저보다 더 잘하네요
    요즘은 분리수거도 잘 해주고 빨래도 잘 개고…오늘은 거실 걸레질도 해주고..ㅎㅎ

    다 좋은 데 밤외출하는 건 싫어해서…ㅎㅎ

    이제 그만 얼른 피아노 들어셔야지요…이런 짓 말 그대로 마이 프레져~~~   

  8. summer moon

    08/12/2010 at 23:05

    그걸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몇이되든
    나 혼자만의 것이든
    추억이 없다면
    삶을 완전히 헛 살았거나
    모르는 사이에 도둑 맞은 것 같을거에요.^^

    그림을 감상하시든 영화를 보시든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그전의 모든것이 연결되어
    넓고 깊게 이어지게 하신다는거 잘 알고 있어요.^^

    눈 앞에 있는 것도 제대로 못보는 사람들과는 너무 다른…..
       

  9. 참나무.

    09/12/2010 at 02:16

    속엣말을 꺼집어 낼 능력을 가진 서머문~~

    그 감성 잘 살리어 부디 크게 이루시길 간절히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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