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쇼킹해지는 오페라의 영화화?

… ….
화면이 열리면 무대 바닥에 지폐가 깔려있고

야한 속옷 차림의 여인이 계속 돈을 날립니다

한참동안 카메라는 바닥과 침대 위를 번갈아 비추면서
야한 여인은 매춘부라는 느낌을 주다가 갑자기 조명이 꺼지고
왼쪽 무대로 한꺼번에 파티 복장의 남녀들이
와르르 들어오는 장면으로 바뀝니다
소설로 치자면 프롤로그 쯤 될까요
… ….
몇 해 전에 안나 네트랩코 & 빌라죤의 모던하고 심플한 무대가
흥행 보증수표 두 연주자들에게 촛점을맞춘 거라면
이번에 본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 실황 DVD는
드라마틱한 영화 한 편 보는 것 같았어요
박종호와 함께하는 유럽 오페라 하우스 명연 시리즈
지난 번 1차발매 이후2차 기념 첫 회로 뽑힌 작품답게…
이번 기회도 놓치기 않으려고 메일로 받은 소식
오래 전부터 카렌다에 동그라미 해 놓고 기다렸는데
하필 발바닥도 아플 때라…그래도불사하고 다녀왔습니다
우리집은 홈 시어터도 없고 저는 영어 지원도 안되는 사람이라
한글 자막 있어야 제대로 이해가 되거든요…;;
아래는 연출자 로버트 카슨, 살로메
Salome’s Dance of the Seven Veils
Salome04

(Robert Carsen’s Salome @ Torino’s Teatro Regio. Photo: Ramella and Giannese/Piva)

출처; http://operachic.typepad.com/opera_chic/robert_carsen/

점점 쇼킹해지는 세상,
오페라도 진화(?) 하지않으면 살아남기 힘들어서일까요
라 트라비아타 비올레타는 포르노 배우같았고
코러스들 옷차림은 스트립쇼걸처럼
지난 번 1차 ‘메리 위도우’캉캉 장면보다 훨씬 농도가 진했거든요
연출자 Robert Carsen황금만능 시대를
시니컬하게 표현하고팠을까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링크따라 가 보시면 더 쇼킹한 장면들도 많습니다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극장 실황 그대로라
무대 아래에서 오케스트라 지휘하는 로린 마젤 모습과
높고 화려한 관람석 이곳 저곳도카메라가
간간이 이동하여두 시간도 넘는 러닝타임이
언제 지나갔는지모를 정도로 몰입했습니다
명연출로 영화처럼 봤으니 요다음 감상 기회 다시 오면
더 생생하게 전해지리라.. 하다
한 편으론 쓸쓸해지기도합니다
현지 무대 직접 접하신 분들의 감흥은 얼마나 더할까
우물안 개구리인 저같은 사람은 이런 DVD로나 자족할 밖에요
3차 4차…계속 발매되길 원하는 마음으로
실없는 포스팅이나 하고있으니…
2차분 그대로 펌합니다 출처는 풍월당
“박종호와 함께하는 유럽오페라하우스 2차 명연시리즈”
[ 완벽 한글자막 ]제2차분
1. 오페라 평론가 박종호의 감수
2. 2차분 5타이틀 발매
06) “우리가 버린 여인, 가슴을 도려내는 절규”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07) “사랑하는 남자의 어머니를 죽인 비운의 여인”조르다노 <페도라>
08) “인간사를 관조하는 푸치니의 고백록 3부작”푸치니 <일 트리티코>
09) “사랑을 찾아 떠나지만, 제비는 다시 돌아온다” 푸치니 <제비>
10) “격정적인 오페라로 다시 태어난 괴테의 명작” 마스네 <베르테르>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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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 들어가는 길목, 젊은이들이 우르르 모여있어 무슨 사고난 줄 알았습니다

지난 토요일은 11시 시작이라바삐 들어가다

대강 상황 살펴보니 세일 직전 인 걸 알아차렸습니다

맞은 편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지만

사람 사진 잘 못찍어서 멀찌감치

– 그래도 빛나는 기자정신으로…^^

034.jpg

끝나고 내려오면서…

풍월당 4층, 카페 벽 장식도 바뀌어서

035.jpg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여기 저기 세일이지만 저랑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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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7.jpg 038.jpg

410 버스 타고 성수대교 지나 서울숲에서 내리면

우리집으로 가는 버스 환승하는작은 언덕이 있지요

어인 일인지발자국이 하낫도 안보입디다?

‘조그만 산길’은 아니어도 김효근 – 눈 흥얼거리며 집으로.

아무도 없어( 들키지않아 ) 더좋았던…

4 Comments

  1. summer moon

    10/01/2011 at 03:30

    변화, 유행에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마치 뒷걸음질을 치면서 사는 것 같은 저라서 그런지
    무조건 환영하기가 힘들어요, 오페라들의 이런 변화들이…ㅠㅠ

    바뀌지 않아도 좋은것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떨어질 줄을 몰라요.ㅎㅎ

    살로메의 7베일 댄스를 윗 사진장면처럼 봐여 한다면…저는 싫을거 같아요
    우선 직접 본 다음에 느낌을 말해야 옳은 순서이지만…

    Cecilia Bartoli가 ‘마던 창녀’ 가 되어 공연을 한다면 무조건 보고나서 뭐라고
    그러겠지만…ㅎㅎㅎ(그래도 그녀가 속치마만 입은 건 안봐도 좋을것 같아요.ㅎㅎ)   

  2. 참나무.

    10/01/2011 at 03:47

    유행이요?
    전 20년 된 옷 입고삽니다…ㅎㅎㅎ

    아유…네트렙코랑 빌라죤. 로미오와 줄리엣은
    말 그대로 거의 속옷 퓃션

    라 트라비아타 시판되는 것들도 20여종이나 된다 하니
    고전파들은 골라보면 될거에요…ㅎㅎㅎ

    살로메 망설이다 올려답니다…저도…;;
    그래도 연주를 잘 하니 반응은 좋아 많이들 보나봐요

    체칠리아 우아한 감동적인 무대 요담에 올려볼게요
    CD 나 DVD 저를 위해서는 잘 안사는 데 가끔 선물용으로 …^^

    드가 그림들 자세히 보니 활짝 웃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지않던가요?
    강아지…대발견 고마웠어요…^^*

       

  3. summer moon

    12/01/2011 at 02:43

    아흐, 그러니까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섹쉬한 몸매시라는…ㅎㅎㅎ

    언젠가 오페라 싱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무대장치나 의상의 다름에 자기들도 적응하는데 그리 쉽지는 않다고 그랬던거 같아요.

    기운 없을 때 체칠리아를 보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몰라요!^^

    드가 그림들…정말 그래요, 무대에 선 몇몇 발레리나들 그림들 속에선
    웃는 얼굴들이 있지만 그 외에는…

    그래서 저는 더치 풍속화들을 좋아하나봐요,
    아주 거리낌없이 웃어대는 얼굴들이 많아서….^^   

  4. 참나무.

    12/01/2011 at 03:21

    제 기억이 정확한 진 모르겠어요 오래 전 한 헐리웃 스타는

    ‘자신의 얼굴도 자기맘대로 못한’ 다는 애환을 술회한 글을 읽은 적 있어요

    답글 읽으니 그 기억이 나서…

    오늘 톨스토이 포스팅…러시아어를 안다면 얼마나 더…했답니다
    전 영어는 커녕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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