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가을. 겨울. 봄. ( 공연장의 재미 한 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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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 11시 음악회 Season 7 국가별 작곡가 시리즈 1월은

이탈리아의 비발디와 알비노니, 어제는 사계부터 공부하였다

재밌는 기획은 여름. 가을. 한번 쉬고 겨울. 봄.

짐작컨데 희망으로 새해를 시작하자는 의도인 것 같다

각 3악장씩 전 12악장이 전혀지루하지 않았다

미리 설명을듣고 무대 위의 화면까지 보니쏙쏙 들어왔다.

먼저 시를 쓰고 작곡하지 않았을까싶었다

한 해 시작을 어렵지않게 하여 것도 괜찮네…하며

( 곽아람 기자가 사계 구별 못한다는 고백이 생각났고 )

쾌청한 하늘의 여름이었다 폭풍이 몰아치고

파리날리는 장면 사냥 씬…

술마시고 잠든 사람들,

난로가 있는 겨울 실내의 아늑한 정경도 그려지고

인터미션 이후 설명없이 곧바로

한국 페스티발 앙상블과 *플라우티노(flautino) 연주가 있었다

악기 사이즈에 비하여 연주자는 어마어마한 드레스로 성장한 모습이

조선걱정 다 하는 사람이라 퇴장할 때밟힐까 약간 불안도 했지만

생소한 악기여서 관심 집중이었다.

비발디 리코다 협주곡 a단조 RV 445 P83 고대로는 못찾겠다 꾀꼬리

크게 다 같이 울리다, 어느 악장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모든 현악기들은 현을 가볍게 톡톡 살짝 피치카토로

첼로와 콘트라 바스도만지는시늉만 하고

쳄발로 소리도 아주 작게 울리면서

독주자가 스포트 라이트 받듯 연주하니

살아있는 새 소리를 듣는 듯 했다

살짝 눈을 감으면 어느 깊은 숲속에 와 있는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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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우려한대로 퇴장할 때 드레스한 쪽을 들고

조촘조촘 걷다두어 번 멈칫 할 때는 진짜 간 떨어지는 줄 알았다

객석에서 조금씩 웃음이 먼저 터졌고

무대의 앙상블 주자들도 조심스럽게 웃는 모습 때문에

또 한 번 더킥킥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렸다

꽈당! 넘어지는사태라도 일어나면 누가 제일 먼저 달려갈까

악기 크기랑정비례했던 첼로 주자는 앉아있으니

그보다 더 확실한 몸매의 콘트라바스 주자?

아니다… 악기들을 지니고 있으니 쉽지가 않겠고

지휘자가 봉을 던지고 재빨리?

아니면 무대옆에서 모니터로 보고 있던 메너 1등 진행자?

고 짧은 시간에 행망궂게별 잡생각을 다할 정도였다.

의상 이야기 나온 김에, 여자 연주자들 아름다운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들 불안하지않을 정도의 팻션이면 좋겠다 싶다

바이올린 독주에다 앵콜 연주까지 한 손인경 교수처럼.

투피스 차림이었는데 원피스처럼 확실히 우아하진 않았다

어제 모든 연주자는 다 검정 일색이었다 – 뭐 대부분 그렇지만

조로록 서서 연주하는 바이올린 주자들 드레스 감상이 색다른 재미였다

전부 다른모양에다 조금씩 차이나는 검정색들 비교하느라 눈도 즐거워서

한 뼘 조금 넘는플라우티노를 무대에서 처음 본 것도신기하던 차

막간에 송영훈씨가나와 그 악기 설명하기 전에 무대 옆에서 감상하다 소리가 너무나 기막혀

‘연주자 보다천만 분의 1이라도 좋으니연주하고 싶었’다 말문을 열면서’…

첼로나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아…’ 썰렁하게 웃겼다.

18세기까지 요즘의 리코더는 플라우토로 불렀단다.

어제 선보인플라우티노는 피아노랑 피아니시모의 차이라고

재치있게 설명해서 금방 알아듣긴 했지만 다소 부족해서

돌아와더 알아보니악보보다 한 옥타브 높게 연주하는 악기란다

얼리 뮤직으로 아침을 일찍시작하는 데 이젠 좀 구별 할 수 있도록

꽤 많은 연주들 찾아들었다. 그 중 몇 가지만 남겨보자.

어제 또 하나 공부는, 알비노니 아다지오로 널리 알려진 작품은 알비노니 작곡이 아니고

19세기 밀라노의 지아조토라는 알비노니 연구하는 학자가 도서관에서 알비노니 필사본을 발견하고

이것을 완전한 음악으로 복원해서 알비노니 풍으로 작곡한작품이란다.

모짜르트 자장가도 실제 작곡은 모짜르트가 아니라고

오~~래전에 라지오로 들었는 데 지금 작곡자 이름은 안생각난다

알비노니 아다지오는 20년도 훨씬 전 지금은 행적직에 종사하는

김세원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오후 프로 어떤 장르 배경음악이어서

(거시기 머시기… 아는 게 도대체 먼데…ㅎㅎ)

어제는 아다지오가 아니고 성악을 좋아해서 오페라 가수랑 결혼까지란 알비노니가

오보에를 마치 오페라의 프리마돈나처럼 돋보이게 작곡한 오보에 협주곡이었다.

지금 겨울 2악장 쯤 와 있을까..

앵콜 딱 하나로 선정된 겨울 2악장

이현우 ‘헤어진 다음 날’을 테이프 앞 뒤로 녹음하여늘어지도록듣던 기억도 있다.

공연 중간에 기침하는 사람 들 중에 나도 속했다

뉴욕 카네기 홀 로비에 있다는 사탕 박스 생각이 간절했다

예당 로비에도 그랬으면 좋겠다

나같은 중증 건망증 환자들을 위하여…

어젠 택시를두 번이나 탔거든

출발 직전 손전화 충전해두고 그냥 나와서

집에서 전철역까지 한 번

남부터미널에서 예당까지 또 한 번

책읽다 정신줄 놓고 내렸는지 나가는 통로가 안보여

이상하다…앞 뒤칸 잘 못 내려 그런가?

급히 걷는 사람들따라 나도 마~~냥 간 거다

끝까지 가면 통로가 있을 것 같아서…

근데’가도가도 끝이없는 외로운 이 나그네 길’… 갈아타는 계단만…

2호선 교대에서 내린 거다…끙.

되돌아 급히 뛰었지만 내가 탔던 후로 또 한 차례 더

사람들내려다 놓고 내 앞에서 곧바로 떠나버린다…무정도 하여라

전철 두 개 배차 시간을 놓친거다 그니까…

아침 시간 분 초를 다투며 나왔는데

양들이전력 질주하여 달리는 걸 보고이유도 모르고 따라달리다

모두 낭떠러지에 떨졌다는 일화가 생각난다

중간에 어중띠어 걸려 넘어진 양만 살았대나 어쨌대나

이리라도 올리지 않으면 다 잊어버려,

어젠 3탕 하느라 참 바쁜 날이었다. 끝.

http://pann.nate.com/video/202347864

http://www.youtube.com/watch?v=jCPGi7KqHKs

10 Comments

  1. 참나무.

    14/01/2011 at 07:12

    …모짜르트 자장가 작곡자는 모짜르트가 아니고 프라이스(Flies)

    제 포스트에서 찾았습니다…끙…;;   

  2. 佳人

    14/01/2011 at 07:46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 날’ 이지요. 네이버 가서 찾아보고 왔어요.ㅎ

    작곡에 관한 진실, 알비노니와 모짜르트에 관한 정보 잘 얻어갑니다.
    돌아서면 잊지만요..ㅎ
    공부 정말 잘 하셨겠어요.
    어제도 바쁘셨네요. 그래도 즐거움의 연속이셨을테고..

    근데, 이현우 폼 너무 심하게 잡네요…ㅎㅎ   

  3. Marie

    14/01/2011 at 07:57

    현장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질 정도로 자세히 올려주셔서
    함께 느껴봅니다.
    플라우토, 플라우티노, 알비노니 아다지오..
    덕분에 잘 배웠습니다.

    연주복 적당히 알맞게 입기도 중요한 것 같아요.
    너무 과해도 그렇고 너무 성의없어 보여도 그렇고..   

  4. 佳人

    14/01/2011 at 08:24

    몸이 반란을 일으키는 듯 해서 멍하게 앉아 있다 보니
    아부래도 제 정신은 아닌가봐요.
    오늘은 포스팅의 동영상 음악을 찬찬히 다 클릭해서 몇 번을 듣고 있어요.
    이현우 동영상을 다시 클릭해보니 제목이 위에 턱 있네요.ㅎ

    플라우티노 연주는 처음 들어요.
    위 아래 남녀 연주자 모두 휼륭하네요.
    여자 연주자의 동영상에선 그녀의 숏컷이 넘 이뻐
    갑자기 머리 컷 하고 싶단 충동이…ㅎㅎ

    네네,,,쓸데없는 소리 물러나겠습니다.   

  5. 산성

    14/01/2011 at 08:36

    음…’제우시’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멋진 작품들을 올려 놓으시니 아무리 클릭해도
    문이 안열렸어요.
    천천히 음미 하겠습니다.
       

  6. 참나무.

    14/01/2011 at 13:05

    오늘 당밤음 오프닝 아델라이데 지금 들으며 컴에 입장합니다..^^
    긴 수다 읽느라 혼나셨지요 가인 님^^   

  7. 참나무.

    14/01/2011 at 13:06

    마리 님도 첨인가요?
    시향 자주 다니는 분들은 아시는 줄 알았는데…다행입니다   

  8. 참나무.

    14/01/2011 at 13:09

    가인 님 몸살나셨나봐요…어쩌지요

    산성 님 가끔은 저도 제 집에 잘 못들옵니다…^^

    진짜 하이 소프라노 새소리 같지요

    축구 중계 기다리던데 우린 또 쫒겨나겠지요…^^

       

  9. 네잎클로버

    14/01/2011 at 15:33

    어제인가 마침 저도 운전 중에 FM에서 오보에로 사계 연주하는 것을 들었는데,
    현악기의 선율을 오보에 특유의 음색으로 소화해내는 것이
    꽤 색다르고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참나무님 블로그에서 이렇게 다양한 ‘사계’를 또 접해봅니다.

    근데 아무리 열정적이신 참나무님이시지만,
    하루에 3탕 하셔도 괜찮으세요~? ^^   

  10. 참나무.

    15/01/2011 at 00:00

    네잎클로버 님 컴백 대 환영이에요~~^^* ( 이젠 알찬 영화 리뷰 읽을 수 있겠다…흠흠 )

    아침이라 이현우씨 목 아플까봐 좀 쉬게하고 새소리 바꾸러 들왔어요

    비발디는 바이올린 연주자이기도 했지만
    이 악기를 좋아해서 협주곡을 3곡이나 만들었다네요

    이상하게 약속이 몰리는 날이 있답니다
    그래도 어려운 일 아니고 좋은 사람 만나는 일이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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