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a Chenier/ Carlo Rizzi [조르다노 안드레아 세니에: 유럽 오페라명연 03] <–
영화 제목 이야기 좀 하겠습니다
이 영화 감독이 영화 속의 영화로
영화 ‘필라델피아’를 삽입하여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거라 생각해요
아이 엠 러브에 잠깐흐르는그 아리아가
동성애에 빠져 죽어가는 톰 헹크스가
동료 변호사의 마음을 얻는 가장 감동적인 장면에서 흐르는
조르다노의 베리스모(사실적)오페라 안드레아 세니에지요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아리아 설명하기 전에 줄거리를 대강 소개합니다
저는 얼마 전에 한글판 DVD를 봐서 영화보는 감흥이 더했거든요
주인공 세니에는 프랑스 혁명기의 실존 시인이고
그를 사랑한 마달래나 (마리아 칼라스 분) 사랑이야기에
주인 아씨를 사랑한 제라르 라는 인물도 중요합니다
러브 스토리에 삼각관계가 빠질 순 없지요
제라르는 노동자 신분이지만 혁명을 꿈꾸는
주인공 세니에랑 동지이자 연적이기도 해서
짝사랑 하는 마달레나를 차지하려고 세니에를 고발합니다
마달래나는 감옥에 갇힌 세니에를 구하려고
제라르에게 몸을 허락하기로 하고 간곡한 청을 하지요
그 청이 뭐나면 세니에랑 같은 날 처형되기로 한
여자 사형수 대신 자기가 세니에랑 죽겠다는 거지요.
제라르는 그 아리아를 듣고 감동을 받아
동지를 고발한 자신의 비겁함을 회개하고
짝사랑 마달래나를 범하는 대신 그녀의 청을 들어줍니다
간수에게 뇌물을 전하고 같은 날 처형 될 여자 사형수는
자유를 얻고 대신 마달래나는 세니에랑 이중창을 부르며 죽어갑니다
마리아 칼라스의 아리아가 필라델피아에 삽입된 이후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에게까지이 아리아는 유명해지지요
그 때 당시 라 스칼라 극장에서는
레나타 테발디가 마달레나단골 배역이었는데
세기의 테너 마리오 델 모나코랑 출연한 칼라스는
그 공연을 달갑지않게 여긴 일화가 있지요
당초의 스케줄 대로라면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였는데
만리코의 유명한 아리아 "저 타는 불꽃을 보라"(Di quella fira)
피날레에 델 모나코가 하이 C음에서 실수를 자주하여
라 스칼라 악명 높은 관객들에게 야유 받을 것이 두려워
극장 측에 안드레아 셰니에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답니다
그것도 공연 개막일을 겨우 5일 정도 앞둔 시점에서…
칼라스는거절않고 단 5일 동안 한 번도 부른 적 없는
이 아리라를 불러 불후의 명곡을 남겼지요
완벽주의 칼라스는 최고의 전성기였을 때여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못했다고 아쉬워하며
델 모나코와의 관계도 안좋아졌고
그 유명한 독설의 빌미가 된 오페라로도 유명하지요
라이벌이었던 테발디 팬들에게 감히
라 스칼라 전담 마달레나역을빼앗았다고
야유를 심하게 받게되고 그녀도 화가나서
‘내 목소리가 삼펜이라면 테발디는 콜라다’
그런 뜻의 독설로 오페라 역사에 길이길이 남게되지요
(한국에선 생각도 못하지만 이태리 사람들은연주가
맘에 안들면 토마토도 던지는 등 아유가 아주 심하다지요
– 제가 아는 한 바리톤은 토마토 공연을 꼭 한 번 하고 싶어하는데…ㅎㅎ)
오페라에선 제라르가 마달레나아리아를 들은 후 감동하여
동지를 고발한 자신을 회개하고연적에게 애인을 보내기로 결심을 하고
필라델피아에 삽입되어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게 하는
그 아리아를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이후
웬만한 디바들은 감히 명함도 못꺼낸다는 일화를 남길 정도였다지요
이후 살빼기 전 마리아 칼라스랑 비슷한 몸매의
몽세르 까바에가 도전을 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칼라스를 제일 많이 듣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몽세르 까바에 CD가모 처 여자 화장실에 걸여있어
볼 때마다 이 일화가 생각난답니다 저는…^^)
어디까지 얘기했나…;;
오페라 변천사 나돌면 흔히 ‘베리스모의 계보를 잇는…이런 표현들 많이 하지요
안드레아 세니에 전까지는 그저 몽환적 동화적 내용의 음악이 위주였는 데
이후 드라마가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계기가 됐다고합니다
푸치니 삼부작 ‘일 트리티코’( 외투. 수녀 안젤리카, 잔니 스키키)나 라 보엠
또 마스카니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등도 굉징히 드라마틱하지요.
물론 다른 간주곡이나 아리아도 유명하지만.
베스리모 이 부분에서 전 모나리자랑 네델란드 명화들이 떠오릅니다
그 이전의 대부분 종교화였잖아요
평민들이 그림 모델이 된 이후 좀 더
대중들에게 가깝게다가오지않았나 싶어서…
결론;
오페라 안드레아 세니아 4막 대미는 ‘죽음이 사랑의 시작이다’ 가 태마지요
이 정도라야 사랑 운운하지 말입니다
안드레아 세니에,오페라니까…
I am love 영화니까
오페라 같은, 영화같은 사랑, 직접 하는 사람들에겐 드릴 말 없습니다만
잡답 접습니다 이만.
그들이 내 방앞에서 어머니를 죽였어요
어머니는 나를 구하려다 돌아가셨죠
죽음의 그날 밤, 베르시와 함께 도망치고 있을때
어두운 거리를 밝히는 검푸른 불꽃이 갑자기 치솟는 것을 봤어요
난 그걸 봤어요! 내 어린 시절의 집이 불타고 있었어요
주위에는 아무도 없는 혼자였어요
배고픔, 가난, 사별 그리고 위험..
난 병들어 갔고, 나를 위해 착하고 순수한 베르시는 몸을 팔아야 했어요
나를 지켜주는 사람에게까지 불행을 가져왔어요
그런 비참한 상황 속에서 내게 사랑이 다가왔어요
그리고 달콤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속삭였죠
그대는 살아야해요. 나는 삶, 자신이오. 천국이 내 눈 속에 있소
그대는 외롭지 않소! 그대의 눈물을 닦아주겠소
웃음과 희망을 가져요. 나는 사랑이오
피와 진흙에 둘러싸여 있나요? 나는 신성하오. 모든 것을 잊게 해 주겠소
저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와서 이 세상을 낙원으로 만드는 신이요
아! 나는 사랑이오, 사랑, 사랑
Maria Callas is Maddalena "La Mamma Morta"
Philadelphia – Callas, La Mamma Morta.wmv
Montserrat Caballe "La mamma morta" Live 1966
Riccardo Chailly (cond), National Philharmonia Orch.
P.S:보름달 보셨나요… 오곡밥은 드셨나요
우리집도 참지름 섞은 해바라기유에 맛난 김으로 福싸먹고
귀밝이 술도 저녁에 마셨어요 우리는 경상도라 보름 당일
이후 남편이 파스 사오라해서 나가면서
보름달 제대로 보겠구나…후진 디카질이라도 좀?
나목 가지 넣어적당히 구도잡고 호주머니에 손 넣었는데
어이하야밧데리만 잡히냐구요
메모리 칩이나 밧데리 없는것 쯤이야 놀라지도않는데
새로운 레파토리에 등극한 첫경험이라
이 이야기 올리려고 창 열었는데 딴짓만…^^
송첨지
18/02/2011 at 03:29
테발디 정말 잘 부르네요.
다만 칼라스의 魔性을 못 당해낼 뿐이지.
덕분에 오랫만에 흠뻑 빠져서….^^
summer moon
18/02/2011 at 05:03
삼사일을 일만 하다가 겨우 오늘에서야 블로그에 제대로 들어왔어요.ㅠㅠ
참나무님 방에 와서야 비로소 제 삶이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을 받아요.^^
몇번 다시 들어보고 싶은 노래들이에요
영화도 꼭 찾아서 보고 싶구요.
그러고 나서 다시 이글을 읽구요.
보름달 조금 전에 밖에 나가서 보고 왔어요.^^
산성
18/02/2011 at 08:11
톰 행스가 체중 많이 줄여 출연했다던 바로 그 영화로군요.
필라델피아…만 우선 잠시…
배경으로 흐르는 음악이 절절 합니다.
아래 달 사진은 어떻게 찍으신 겁니까.
카메라 없이 밧데리만 가지고?^^
참나무.
18/02/2011 at 08:55
그렇지요 마달레나 단골 배역이어서 얼마나 많이 불렀겠어요
단 5일 연습하여 이런 느낌으로 연주한 칼라스도 대단하지만
대본 자체의 내용도 드라마틱해서 더 극적 효과도 주는 것 같지요
참나무.
18/02/2011 at 08:58
한 며칠 조용해서 집짓느라 바쁜갑다 했어요
이 영화는 꼭 보셔요..강추합니다
배경이나 음식…그리고 의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우아한 학 좀 전에 보고왔어요
대단했어요…!
참나무.
18/02/2011 at 09:03
저는 이 영화를 못봤지만 이야기만 무수히 들었네요
올려드린 동영상 완전히 몰입 상태같지요
놓치기 아까운 달, 너무 고와서 두 번 걸음 했지요 기어이…^^
여나믄 컷 눌렀지만 건질 게 없더군요. 디카의 한계 같습니다
오늘 청담 시낭송회 때문에 사카에 다녀오느라고…
한달도 못남았지요
네잎클로버
18/02/2011 at 16:19
역시 참나무님.. ^^
영화나 연극을 보든 전시를 보든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부분이 더 잘 보이면서
눈에 띄는 것 같아요.
‘필라델피아’…
오랜만에 보니 탐 행크스와 덴젤 워싱턴의 모습이 참 해맑네요. ^^
저는 극 중에서
탐 행크스의 애인 역으로 나왔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생각나는데,
둘이 파트너로 춤 추던 장면이 인상적으로 기억납니다.
오페라 이아기 하셨는데, 저는 삼천포로… ^^;
참, 마리아 칼라스의 이 노래..
우리나라 영화, ‘하녀’에서도 잠깐 나왔었답니다.
이정재와 서우 부부의 방에서 흘러나오던 곡으로 기억합니다.
참나무.
19/02/2011 at 04:30
동성애자–> 동료 로 수정했습니다
영화 안 본 티를 냈네요 제가
전 덴젤 워싱턴이 당사자인 줄 알고…
필라델피아 꼭 빌려봐야겠어요
네 하녀에도 나오고 패러디한 광고도 있다면서요
어제 윤여정 나온 신 T.V에서 아들이 보고있던 데
같이 보기 머쓱해서 제 방에 들와버렸네요…
여튼 좋은 영화들은 안놓치는군요
아이엠러브는 3 번 정도 봐야할 것같아요 본문 설명대로…
차분한 모습 좋았어요 어제… 네잎클로버 님
따님의 선택 현명하다 생각해요 저도…^^
Marie
19/02/2011 at 06:39
어제 예당가면서 빌딩 뒤로 휘영한 보름달을 보았답니다.
꼭 15일이 아니어도 보름달이었어요.
참나무님의 보름달은 일부러 만들기도 어려울 것 같은
모던 아트입니다. ^^*
참나무.
19/02/2011 at 08:12
말러 후기 올라 올 줄 알았어요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모던 아티스트 눈에는 모던 아트만
노날 들으며 또 잡기하나 마치니 짜안 멋쟁이 마리 님이…^^*
참나무.
21/02/2011 at 07:33
혹시 지금 ‘노날’ 듣는 분?
몽세라 까바에 ‘라 맘마…’ 나와서 방금 찾아올렸어요
참나무.
31/01/2013 at 15:16
도토리님 위하여 거풍합니다-저도 더 듣고싶어서…^^
오늘 메가박스에서 같이 본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안드레아 세니에’
원없이 잘 보고- 늦지않으려고 얼마나 용을썼는지요
도토리
05/02/2013 at 04:54
감사합니다.
이 오페라들을 어디서 구해 듣나…. 했어요.
여기에 준비해주신 줄 모르고….
마리아 칼라스가 진짜 샴펜이네요. ㅋㅋ..
헌데 엊그제 그 풍만한 마달레나의 노래도 나무랄데 없던데요…ㅎㅎ^^*
참나무.
05/02/2013 at 09:11
내일 출근 준비때문에 오늘 부터 바쁘네요…ㅎㅎ
언제 다녀가시나…했는데…^^
올린 동영상 끝나면 또다른 영상들 좌르를 소개되지요
아주 한가한 시간 골라들어보셔요…^^
칼라스 …20kg을 어찌 줄였을까… 그것만으로도 존경하고파요..ㅎㅎ
우리동네는 진눈깨비 비슷한 게 또 내리데요
우산없이 나갔는데 다행히 후드달린 옷이어서…설 대목까지 춥다지요.
제주도 계신 분 올라오시나요?
도토리
05/02/2013 at 10:21
제가 내려갑니다.
2/7~12 휴업. 13일 아침 비행기로 올라오면 오후에나 출근할까 합니다.
12월 말부터 쉬임 없이 일 한 느낌이 들면서 휴가가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던 차입니다.
모레 여긴 영하 12도라지요?
제주는 영상 2도랍니다. 피한합니다.ㅎㅎㅋㅋ.. 우하핫…^^*
참나무.
06/02/2013 at 05:44
하와이로 피한 간 지인 있는데…
아무쪼록 즐거운 시간 가지시고 사진이나 많이 담아오셔요 -숙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