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안느’ 대신 ‘릴리 마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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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까페 마리안느는 문이 닫혀있었다

오랜 단골 지인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며

그림도 잘 그리는 작가 주인을못만나 섭섭해 해서

좋은 카페가 또 있으니 그리로 가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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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않은 곳에릴리 마를렌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대학로 ‘릴리 마를렌’
서울시 종로구 명륜동 120번지


TEL : 02)3672-7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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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된 셈인지 오래 전에 담은 사진들이 죄다 X Box다 또

그 때 사진이 맘에들었는데 아쉽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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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고싶은 마리아 칼라스 아래테이블엔 정다운 커플이

정담을 나누고 있어서 ㄱ으로 꺾인 안쪽 자리에 앉게된다

전망좋은 방 포스터 아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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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편엔 책을 보는 이도 잡힌다

누굴 기다리는 것 같진 않았다

우리가 나올 때까지 그대로혼자였다

연극이 3시부터 였으니 실내는 원래 어두운 곳이어서

사방팔방 조명 때문에 사진이 더 억망이다

(조절할 줄 모름..배울 생각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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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미란씨도 동행도 애자를 모른다 해서. . .

서까래 아랜 크리스마스 장식이 그대로 걸려있다

뭐 12월까지 그대로여도 이 집만은 용서해주자 한다

세월이 멈춘 것 같은 이런 곳 몇 군데 있어도

구닥다리들에겐 반갑겠다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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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지않은 천정 가차이 델프트 블루, 안 담을 수 없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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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 유리 아래가 차 마실 때 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낙엽같긴 한데 바느질 땀이 고대로 보이니가죽인 것 같기도 하고?

유심히 봐도 질감을 만질 수 없어서 확인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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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견딜수가 있어야지…

나오면서 카운터 아가씨께 기어이 물어보니

새로온 지 얼마 안되는 알바인지

안쪽 문을 열고 내 말을 그대로 복창한다

– 테이블 유리 아래 바느질 한 게 가죽인지 낙엽인지. . .

– 아. . .낙엽입니다

– 오모, 역시. . 낙엽. . !

예전에 나도 낙엽을 바느질 할 생각은 못하고

그냥 닥지 깔고 낙엽 주르륵 깐 테이블 위에 유리 얹는 거

해 본 가락이 있어서 하이 파이브 ~ 짠! 하고 싶었다만

나이값 못한다고 흉보일까봐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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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칼라스 브로마이드 많은 비슷한 분위기의카페,

둘이다 생각이 안나서 헤어질 때까지

‘뭐지 . . . 뭐지? ‘했는데 . . .지금 생각이 난다

인사동 블루 갤러리 비켜 막다른 골목, 담쟁이 카페 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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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무슨 우연?

혜화동 여러 번 다녀도유안진 시인의 시는 또 처음이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거라 했으니 . . .

‘대머리 여가수’ 좀 심하다 싶게 연출을 해서

이오네스코 원작의 묘미를 살짝 가린 것 같아 좀은 섭섭한 맘,

그냥 세태 탓으로 돌리기로 한다.

온 천지가 개콘 분위긴데 웃기지 않으면

관객 동원이 얼마나 힘들까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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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일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일 것같은 카페 ‘릴리 마를렌’처럼

나도 12월까지포인세티아볼 수 있을까. . .

어려운 미션 도전해 보려고 오늘 화창한 밝은 햇살,

제대로 광합성 좀 하라고 난리치다

바람이 예사롭지않아 다시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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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 Reef City 갔을 때 울집 영감

3D 에니 아이들이랑 같이 보면 될텐데

기어이 혼자 돌아다니며 심심했는지

만고에 필요없고 버릴 수도 없는 무용지물 컵

오늘처음으로 유용하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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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지아 다발이 자꾸 벌어저 적당한 화병 찾다가

노랑과 보색, 보라. . . 그 괜찮네 하며 . . .

산호일당들과 여행의 추억까지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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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달 후엔산호일당 모두 볼 수 있겠다…^^

기다리면 만날 수 있는사람이 이 지구상에있다는 사실

행복한 일이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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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숙제할 일이 살짝 걱정이 된다. 나원참. . .ㅠ.ㅜ

( 이제 나원참. 하면 ‘대머리 여가수’ 가 생각나겠다 )

<

오늘은 릴리 마를렌이나 듣자 — 몇 번 올렸지만

대머리 여가수 리뷰 숙제는 무기 연기.

14 Comments

  1. 참나무.

    07/03/2011 at 09:42

    지난 여름 동안
    내 청춘이 마련한
    한줄기의 강물

    이별의 강 언덕에는
    하 그리도
    흔들어 쌌는


    그대의 흰 손
    갈대꽃은 피었어라

    – 유안진 ( 1941 ~ )   

  2. 김진아

    07/03/2011 at 09:49

    한달 후에요?

    산호가 오는 군요.

    봄 소식이 있으신건가요? ^^
    (예비 며느님 이야기에 혹시…??)

    저희 집 화분에 심어 놓았던 진달래나무에 꽃 봉우리가 곧 필것 같아요.
    해마다 보면서도 늘 기대되는..그게 봄 인가 봅니다.

    날씨 기울기가 예사롭지 않아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   

  3. 참나무.

    07/03/2011 at 10:01

    안그래도 식물박사님 께 저 포인세치아
    제발 잘 키울 수 있는 방법 물어보려했답니다
    해마다 사지만 해마다 죽이거든요…전 오션 과 식재료 체질인가봐요

    감자는 무섭게 자라고 있고
    당근 연두잎도 얼~~~마아 구여운지
    무우 장다리 잘자라키 크게 잘 자라 준 건 고마운데 노랑꽃은 못피우네요
    그래서 다시 도전해본답니다…ㅎㅎ

    넵 외삼촌 장가가는 거 보러…
    마침 봄방학이라 미리와서 놀다간다네요
    가족 모두 움직이려면 여비도 장난이 아니겠지요…워낙 멀어서…

    진아씨도 조심하셔요,,날씨가 왜이러지요    

  4. & moon

    07/03/2011 at 11:56

    근데요 참나무님은 남들 기죽이는 죄 있어요.나 원 참

    나원참 이게 말이죠
    나원참
    나참원
    원나참
    원참나
    참나원
    참원나
    아무렇게나 붙여도 말이되네요.   

  5. 참나무.

    07/03/2011 at 12:56

    아구 참 세심도 하셔라…^^

    (강가의 여인…글쓴이 궁금하던데 살짝 알려주심 안되나요)

    변시지 화백 장판지 숙제도 있는데
    어쩜 오래 전에 했을지도 몰라요…한 번 찾아볼게요..ㅎㅎ
       

  6. 참나무.

    07/03/2011 at 13:00

    아참 진아씨 봄방학이 아니고 여름방학이래요
    좀 전에도 쿠사리 먹었어요
    박찬호 이승엽 일본에서 같은 구단인 건 아닌 데
    누가 투수인지 누가 타자인지 몰라서 묻다가…;;

    지금도 잘 몰라요 알아도 담에 또 잊어버릴 게 분명해서 기억하려고 애도 안씁니다
    막강 윌리엄 증후군 환자…맞습니다 제가…ㅎㅎ   

  7. 겨울비

    07/03/2011 at 13:27

    마리안느의 아쉬움을 릴리 마를렌의 낙엽스티치가
    다 달래주었겠습니다.^^
    아, 볼가…

    언제 마리안느 번개 한 번 하지요.
       

  8. 참나무.

    07/03/2011 at 13:40

    경춘선 번개도…번개가 밀렸네요
    마리안느 번개 기달릴게요

    내일은 더 춥다지요
    아파트 입구 거대한 목련나무 아린은 입을 더 꼭 앙다물겠네…합니다…^^    

  9. 김진아

    07/03/2011 at 15:04

    포인세티아, 사진으로 보아도 세심하게 잘 키우신 걸요. ^^

    포인세티아는 하루에 햇빛을 두시간에서 세시간 정도만 보여주곤
    빛이 덜 들어오는 공기 잘 통하는 곳에 두시는데요.
    또, 온도에 민감해서 실내 온도 15도 이하에선 얼수 있답니다.

    봄에 분갈이를 해 주실때엔 기존에 사용하시던 화분의 흙을 넣어주시지 마시구요.
    영양이 많은 흙으로 교체해 주세요. 그리고..
    그외엔 달걀이든 영양제든 비료든…분갈이 이후엔 주지 않으시는 것도 유의하시구요.
    영양이 지나치다 싶으면 뿌리가 통째로 썩어버려요.

    그리고 물은 되도록 겉 흙이 말랐을때에..주시는데 천천히 물을 흘려서 바닥까지
    물이 베어나올때까지만 주시면 됩니다.

    또 한가진, 저렇게 붉은 잎사위가 있는 것을 보시려면
    콩나물 키울때 빛을 차단하듯이 포인세티아를 겨울 2주정도를 가려 놓기도 합니다.

    ^^

    참나무님, 저보다 훨씬 포인세티아 잘 키우셨는걸요.    

  10. 마이란

    07/03/2011 at 17:47

    이젠 ‘애자’ 알아요, 참나무님! ㅎㅎ
    몇 달전에 우연히 영화 ‘애자’의 시나리오 전문을 읽게 되었어요.
    참 재밌고 잘 썼구나 싶어서 인터넷으로 찾아봤더니
    마침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더군요.
    전 영화 ‘애자’… 너무 좋았어요.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고 대사도 톡톡 살아있고
    구질구질 설명 안하고 툭툭 끊어내도 친절하게 느껴지고…
    슬프지만 재밌고,
    단순하게 말하면 해피 앤딩 아닌데도 그게 해피 앤딩이라고..
    그게 인생이라고… 끄덕이게 했어요.
    (참나무님과 영화때문에 앞으로 ‘애자’는 절대로 안 잊을꺼예요. ㅎㅎ)

    당근 싹, 예뻐요.
    오션과 식재료 체질인가보다, 하시는 말씀에 또 웃고요.
    며칠전 문득, 프리지아 그리웠는데 어떻게 아시고… ^^
    포인세타는 저도 살려본 적이 없는데 저만하면 잘 키우셨네요.
    참나무님은 역시 green hands~! ^^

    집안에 큰 경사 있는 봄,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아름답게 맞으세요. ^^

       

  11. 참나무.

    07/03/2011 at 21:12

    거의 백과사전 수준입니다 진아씨는
    분갈이 하는 방법 특히 유의해야겠네요
    루이보스티 찌거기랑 계란껍질 멸치머리와 내장도 그대로 있답니다
    가루내어 흙이랑 섞어라 했지만 귀찮아서 그냥…
    분갈이 후엔 이런짓 하지말아야겠네요.

    자꾸 꽃잎이 떨어지는 건 왜그럴까요
    안타까워 책 사이에 끼워 말리긴 했습니다만
       

  12. 참나무.

    07/03/2011 at 21:47

    난 ‘애자’는 안봐서 잘 모르는데 최강희가 혹시 키가 작던가요
    애자 [insulator, 碍子]는 이제 안다니까

    애자[矮子] 고전용어
    키 작음. 또는 키 작은 사람. 난장이. 왜자(矮子). 【용례】좌.<키 작을 좌. 세속에서는 좌한은 키 작은 놈(난장이)이라고 부른다.> 애.<키 작을 애(왜). 세속에서는 애자라고 부른다.>

    애자[睚眦] 고전용어
    눈을 치뜨면서 조금 흘김. 또는 흘겨보는 눈초리. 곧 극히 작은 원망.
    【용례】→애자지혐(睚眦之嫌).

    미란씨 이제 한국어 선생님 된다 해서 찾아봤네요
    아이구 green hands 라니 …원참나…^^
    아무리 바빠도 이렇게 가끔 들려줘요 꼭!

    오른쪽 가지볼탱이 재, 산호랍니다
    두건은 김환기 손수건 ‘어디서 무엇이 되어 …’ – 누가 물어봤나…ㅋㅋ
       

  13. 소리울

    08/03/2011 at 03:07

    한 수 배워갑니다. 나도 해 봐야지 낙엽 스티치,
    낙엽 색깔은 옻나무 잎이 변하지 않고 제격인데,
    어디 말려 둔 것이 있으니…   

  14. 참나무.

    08/03/2011 at 04:42

    y- tube 광고가 싫어 다른 걸로 바꾸고…

    옻나무 기억할게요오

    블루카페에 혹시?
    그 카페엔 블루 일색으로 꾸몄으면 좋겠든데..
    일테면 ‘그랑 블루’ 포스터 한 장 걸었둔다든가
    어디 구할 수 있을까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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