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과 지렁이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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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개인적인 일로 사카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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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은 새로 개발한 녹차라떼라며 시식해보라네요

무슨일로 바빴는지 그날은 점심도 걸렀다 하니 샌드위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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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 오고갈 때 만나는 자작나무 몇 그루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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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그루?전 왜 숫자에 약한지 ,

이럴 때 살짝 걱정이 먼저 앞선답니다 – 돼지띠라 그런지…ㅎㅎ

개인적인 일은 ‘좋은사람’ 이 저에게 전하라는소포가 왔다 해서

이번엔 커피네요 오래된 귀한 산문집을 받은 적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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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증삿 없으면 무효라면서요

보낸 분은 사놓은지 좀 오래되었는지

핸드 드립할 때 커피꽃이 많이 피진 않았어요…;;

그러나따뜻한 마음은 충분히 전해져서

열심히 마시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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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정으로이곳 저곳 다니지 못하는 분들이

발로 쓰는 전시회 괴발개발 포스팅으로 대리만족하신다며

안게 비글도 남겨주시고. . . 이런 선물도 가끔 받는답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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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한강에서 처음으로 오리배도 만난 날이었어요

사카 오고 가는 일,

한강 덜컹덜컹 건너는 일 부터 무조건 즐겁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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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유안진 시인께서 낭독할 시 제목들이 올라왔네요

제목 안내 <–

시인께서 낭독하실 시 중에 하필 안경, 잘 때 쓴다 도 있어서

요즘외출할 때 늘 가지고 다녀서 이 시 읽을 때부터

전 엄마의지렁이 수첩 생각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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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지난밤 꿈은 다 잊는다며

한밤중이라도 일어나 엄마 혼자만 알아먹는

지렁이 기어가는 메모가 있던낡은 엄마 수첩이 말이지요

(꿈을 기억해서 뭐하려고 그런 행망궂은 일을 하셨을까

그땐왜물어보지않았는지…물어봤지만 기억을 못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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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울집 남자도 친구들이랑 술한잔 하고 늦게 들어와

요즘 부쩍 엄마 생각이 난다 그러네요

4월 1일 즈음 아들은 지네들 새 보금자리 꾸민다 하니

절더러 자알 해주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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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장가가면 아들 하나 잃었다

요즘 흔히들 말하는 농담같은진실(?)이 실감나서인지

헤어질생각하니이생각 저생각 많아서인지

(친구들이랑 헤어지면서’불효자랑 웁니다’ 뭐 이런 노래를 불렀대나 어쨌대나)

‘나 이러다 우울증 걸리는 거 아냐…’ 이런 말을 다 하데요

‘우울증 걸린 성껵 절대아닙니다요무슨 쓸데없는 . . .’

뭐라 그랬습니다만이 남자 혹시

빈둥지 증후군 뭐 그런 건 아니겠지요

아닐껍니다 아무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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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흉 하나 더 볼까요

책 대여점에서 빌려오라는 책이 어느 날은 ‘바람의 딸’

– 아 그책 집에 있는데 뭐하러…

– 아닐껄?

(알고보니 한비야 아니고 이원호…끙)

바람피는 남자들 외박하는 날 오늘은 누굴 죽일까궁리한다는데

전 내일 시 낭독회 건으로늦을텐데, 뭐라거짓말해야할까요

( 우리집 남자 양반은 못되는갑습니다

자기 흉보는줄 아는지 방금 전화왔습니다대여점에 책 갖다주라고…)

이번엔 ‘열정시대’

우리 시대 문학의 마지막 횡격막 이원호 소설의 결정판!

( 이런 남자가 무슨 우울증…나원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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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병꽃은 아직입니다

발로 쓰는 전시회 토요일행보때문에 창을 열었는데 .

엄한이야기로 길어져서 … 잡기로 나누고

새 창에서 계속해야겠어요…

10 Comments

  1. 참나무.

    15/03/2011 at 06:38

    안경, 잘 때 쓴다   - 유안진(1941~ )

    자기 전에 안경을 닦는다
    책 속에 꿈이 있는 줄 알고
    책 읽을 때만 썼던 안경을
    총기가 빠져나간 눈에
    열정이 빠져나간 눈에
    덧눈으로 씌운다
    잠은 어두우니까 더 밝은 눈이 필요하지
    감긴 눈도 뜬눈이 되어
    지나쳐버리는 꿈도 놓치지 않게 되고
    꿈도 크고 밝은 눈을 쉽게 알아볼 것 같아
    자투리 낮잠을 잘 때도 반드시 안경을 쓰는데
    꿈이 자꾸 줄어드니까
    새 꿈이 안 오니까
    꿈을 더 잘 보려고
    꿈한테 더 잘 보이려고
    멋진 새 안경을 특별히 맞췄는데
    새 안경이 없어졌다
    다리는 새 걸로 바꾸지 말걸 그랬어.
       

  2. 지기자

    15/03/2011 at 06:44

    녹차라떼와 샌드위치 먹음직스러워 보이네요.
    오후 4시 출출할 때여서 그런지…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3. 참나무.

    15/03/2011 at 07:16

    언제 근처 가실 때 들리셔요…주인장이 대환영할텐데요

    내내 건필하셔요 지기자 님…^^

    ( 하필 수요일이어서 청담에서 못뵈어 유감천만입니다…)
       

  4. 푸른

    15/03/2011 at 07:35

    참나무님은 자작나무랑도 친하시죠~^^
    센드위치랑 녹차라떼 커피가있는 풍경 정겹습니다.
    병꽃 나뭇가지의 색깔은 아직 겨울같고 이다음에 병꽃은 무슨 모양으로 필까?…
    기다려집니다. 따뜻한 하루 되시기를요.^^~   

  5. 도토리

    15/03/2011 at 08:22

    동참하지 못하여 가슴이 아립니다.
    회가 거듭될수록 알차고 멋진 청담 시 낭송회..
    그 곳에 있는 듯 박수 열심히 치겠습니다. ^^*   

  6. 佳人

    15/03/2011 at 08:26

    ㅎ 내일 어떤 거짓말이 만들어질라나요..

    댓글란의 대화가 청담으로 이어져도 참 정겹고 멋질텐데요..^^   

  7. 오드리

    15/03/2011 at 08:27

    아드님 결혼하시나봐요. 드뎌.. 꽃피는 사월이요?   

  8. 참나무.

    15/03/2011 at 12:01

    넵 자작나무 팬입니다 푸른 님
    병꽃 피면 아마 한 번이상 올릴걸요…^^

    도토리 님은 얼른 나으셔요 언니라도 오시면 좋으련만…

    초정님도 시어머님 편찮으셔서 못오신데요
    대신 손풍금님이 인디고 블루…여인과
    또 다른 한 분 토탈 세 분이랑 오신답니다…^^

    더 이상 뭘 기대하셔요 가인님은 참- 살짝 눈흘김…ㅎㅎ

    오드리 님은 무조건 와요 친구랑 같이면 더 좋구요오~~   

  9. 揖按

    17/03/2011 at 05:12

    아드님 결혼 축하 드립니다.
    시 낭송회 가시는데 왜 거짓말이 필요한지.. 뒷풀이가 길어서인가요 ?   

  10. 참나무.

    18/03/2011 at 04:12

    네에 …끝나면 뒷풀이도 재밌어서
    이번에도 막차타고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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