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평창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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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小品)으로 만들어진거인(巨人)

…나는 최 종태의 조각에서 속진에 시달린 원제의 껍질을 그가 벗겨 갈 듯한 <구원의충동>을 느끼곤 한다.

무슨 구원이면 어떠랴, 그가 맡은 전생의 사도(使徒)역은 구원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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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속의 인간

<건축학적 유희(遊戱)>는 누구보다 르 코르뷔제에게 해당되는 표현이다.

넓은 평원 풀밭의 우뚝 솟은 롱샹 교회를 올려다 보면 그 말이 실감난다.

콘크리트 벽면에 뚫려있는 창들은 모두 크기가 다르고 입면체도 일정하지않다.

같은 목적이 있다면 채광이 완벽하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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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重業은 <기둥을 얼싸안고 울고싶은 …..> 건축이 르 코르뷔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인도 정부청사 설계 제자로 가담했듯 르 코르뷔제는 그의 스승이다.

그는 스승인 20세기의 위대한 건축가를 이렇게 불렀다.

건축가이며 화가, 조각가, 도시계획 선구자, 사회학자, 시인…

La Chapelle de Ronchamps by Le Corbusier

푸른 글씨는 김영태 산문집 질기고 푸른빵

‘서풍이 본 것’중에서 다시 소 제목을 달아 쓴 글인데

오래된 누런 책인데다 활자가 작아서겨우 직타한 단락이다

좋은 귀절 다 올릴 수 없어 유감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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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가나아트 이상국전 보러가기 전 김종영 미술관 부터 들렀다.

큰길에서 그 곳으로 걸어가려면 꽤 높은 급경사 언덕이다

길 오른쪽으로 북한산 둘레길 이정표도 보인다

어쩌면관람자는나 혼자일 것 같아 그 적막한 기운이 좋아서. . .

2010년 새로 신축한 별관과 본관,불각재(不刻齊)와 사미루(四美樓)

그동선 따라 공간 이동하며인용한 귀절들 느껴보고 싶어서가 솔직한 심정이다

예감대로 나 혼자인 건 맞았는데 별관은 공개하지않는단다

곧 무슨 전시가 있다 했으니 그 때 좀 더 많은 이야기 하기로 하고…

대신 미술관 앞 빈약한 자작나무 앞에 좀오래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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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뚝섬 유원지 스크린 도어, ‘강영은- 담쟁이’ 라는 시찍어둔게 있는데 못찾겠다

김종영 미술관 가기 전 커브길에서 웃기는 경험도 하나 있었다.

근처엔 둘레길 입구가 있을 정도니…꽤 오르막길 들숨 날숨 올라갔는데

mBC녹화차가 보이더니 그 뒤로 온갖 장비랑 자동차,

사람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거다.

‘반짝 반짝’ 뭐 그런 제목의드라마가 있는지

촬영 중이라며날더러 얼른 그 자리를 피해달라는 거였다…나원참.

이상국 전은 회고전답게 2층 통로엔 판화 원판까지 진열되어 있었다고

아…맹인가수도 산동네처럼 좀 다른 자태로 두 작품이 나란히 걸려있었다

왈칵 했다

같은 방의 다른 인문화들 굵고 검은 윤곽선은 루오와 오윤 분위기도 약간 있었지만

그 누구도 닮지않은 독특한 개성이 돋보였다

살짝살짝 찍느라 구도같은 건 생각할 수도 없다

가나아트도 일부 다른 전시장처럼 사진 촬영 죄책감 없이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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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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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술관 순회버스는 정말 아쉽다

기분 환기시키고 싶을 때마 환기미술관 찾는 버릇이 있었다

봄꽃 필 즈음은 평창동 고정 코스까지 마스터 할 때가 많았다

몽유도원도가 따로 없네. . .

역시 강북에 좋은 곳은 다 있네 . . . 이러며 쏘다녔는데

지금까지 아무 것도 이룩한 거 없이그냥 저냥 늙어간다

뭐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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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갤러리 카페 하나를 발견했다

사당동 가는 발길이 바빠 느긋하게 차 한잔 할 여유도 없었지만

맘 통하는 지인들과 언제평창동 나들이도 하고싶다

In my memory도 없어진지 오래고 가나아트 옆건물 옥상카페,

탁 터인 경관은 좋으나 오붓한 느낌이 없었는데

http://www.kimiar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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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on 전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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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질 수 없는 평창동 코스. 나 혼자 코탱 골목

<신을 만나는 계단>도 올라가지 않고 아래에서 위로 사진만 한 장.

에릭 사티 공식처럼 떠오른다 언제나…

세줄 갤러리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상하게 이 갤러리는 처음 갔을 때 부터 무서웠다

보아하니 나 혼자가 뻔할 것같고. . .

매주 토요일 <명작 스캔들>에서 유정우씨 만나는 것도 행운이다

KBS FM 애청자라면그의박학다식 알테지만 이제 T.V로도 볼 수 있으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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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아래 못보던 집. . .외벽과 지붕이직접 구운 도자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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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은 눈 크게 뜨고 다녀야 한다 – 몬드리안 벽은 사진 올리면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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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림 건설…괜히 우의를 전하고 싶다.뭐가 들어설진 몰라도

이 풍경도 아마 몇 번 찍어 올렸을거다

. . . 그리고 순서는 바뀌었지만 사당동엘 간 거다.

벡사시옹 에피소드<–벡사시옹 만큼 긴 오래 전 포스팅.

8 Comments

  1. 산성

    28/03/2011 at 23:42

    오…클릭해서 들어 갈 세상 엄청 만들어 놓으셨네요.
    다시 돌아나왔지만 오늘 아껴 아껴 따라가보겠습니다.

    롱샹 성당…선물처럼 반갑습니다.
    그제 이성자…하고 쳐봤더니 아닌게 아니라 제가 달아 둔 댓글도 있던데요^^
    으음,언제쯤 가보게 될래나요.

    오늘 올리신 내용,글 열개는 만들겠습니다…;;
    천천히 읽을께요.

    적막한 기운으로 느릿느릿…
    댓글 열개 쯤 달고 싶어집니다.
    드릴 말씀이…^^

       

  2. 참나무.

    29/03/2011 at 07:43

    4월1일부터 5월 어느 날까지
    ‘어느 조각모임 전 있습니다 김종영 미술관

    *
    바위나 벽을 만나면 아무도 모르게 금이 간 상처에
    손 넣고 싶다
    단단한 몸에 기대어 허물어진 생의 틈바구니에
    질긴 뿌리 내리고 싶다
    지상의 무릎 위에 기생하는 모오든 슬픔이여
    벼랑 끝까지 기어오르는 기막힌 한 줄의 문장으로
    나는 나를 넘고 싶다

    – 담쟁이 / 강 영 은
       

  3. 산성

    29/03/2011 at 09:30

    롱샹성당…
    십자가 장면 다음에 이어지는
    두 벽면 사이의 나무
    왼쪽 벽에 걸린 햇볕자락마저 읽어봅니다.

    명작 스캔들에서 친절하게 만난 뒤라 그런지 더 새로운데요.
    종소리는 왜 또 저렇게…;;
    성당안으로 들어서는 사람들 따라
    함께…

    백번 쯤 돌려 보겠습니다.
       

  4. 산성

    29/03/2011 at 09:36

    김종영 미술관,어느 조각 모임전…
    기억해 둘께요. 4.1~5,5

       

  5. 참나무.

    29/03/2011 at 09:44

    저도 오늘 수많은 다른 동영상 시간날 때마다 돌려보고있습니다
    뷰베르트 아베마리아 또 다른 찬송가 나오는 것 하며
    성모상을 뒤로 들어오는 빛이랑 수많은 초
    그리고 단 한 자루의 초만 놓인 제대 …그 곁의 추상화까지요

    김중업씨의 말씀 그대로 믿기지요…시인이다란 표현 특히
    또 한편 건강 상태가 조금만 더 좋으셨다면
    3월 초청시인 되실 뻔 했던 김남조 시인…다시 안타까움까지 보태면서요

    또 한 편 건축가 김중업선생 시인 김남조 선생이 사시던 공간 오래 전에
    잡지로 본 기억도 있답니다 그 댁 식탁 한 가운데로 통과하는 커다란 식물화분하며…
       

  6. 도토리

    30/03/2011 at 09:19

    롱샹성당..
    저도 지난 토욜의 명작스캔들에서 보고 여기서 또 보게되니 감사 백배입니다.
    나이롱신자이지만 저 성당은 꼭 가보고 싶네요.
    참 많이 아름답습니다…
    직접 보게되면 더더욱 감동이겠지요…^^*
       

  7. 참나무.

    30/03/2011 at 13:33

    아…보셨군요 반가워라

    근데 김영태 산문집엔 롱샹 교회라 그랬고, 버섯모양이라 했답니다
    아마 지붕은 게 모양이지만 전체 모습이 버섯같아서일까 싶네요

    다 옮기진 못했지만 옥상에 정원을 만들기도 했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빌딩 위 옥상 정원 있는 곳이 많은데
    혹시 그의 영향은 아닐까…합니다

    건축가들치고(아니 모든 예술가) 그 분 언급않는 분은 없겠지요
    승효상씨 하며…답글칸에 링크해두겠습니다.
       

  8. 참나무.

    30/03/2011 at 13:36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5216682

    [j View 승효상의 ‘我記宅處’] ‘사이프러스 숲’에 정기용 형을 누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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