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병준 아포리즘 사진전 – 길위의 詩

출처 블로그>사진위주 류가헌 | 류가헌

원문 http://blog.naver.com/noongamgo/100124060359

조병준 아포리즘 사진전

길 위의 詩 3. 29. ~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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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010 inkjet Print 16.5*⨯23.4in

지금도 기억할 수 있어요. 누이가 들려준 생의 비밀 하나.

마른 땅에선 눈물을 아껴야 해요, 그러면나무를 기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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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2010 inkjet Print 16.5*23.4in

집으로 돌아가는 천마리의 소들이 보이나요? 만 개의 꿈도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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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2010 inkjet Print 16.5*23.4in

어느 어머니의 머리에얹힌 생의 무게, 찬란하다.

그리하여 생의 만다라 하나, 다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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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2010 inkjet Print 8.2*12in

"무겁지 않아요, 우리 아기인 걸요." 세상의 모든 ‘작은’ 엄마들의 이름, 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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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2010 inkjet Print 16.5*23.4in

초록색 룽타(風馬), 나무. 바람의 말(馬)이 전하는 말(言),

"살아라, 살아서 흔들려라."

조병준 아포리즘 사진전

<길 위의 詩> – 3월 29일부터 4월 10일, 류가헌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어린 동생이 울며 투정을 부리자, 누이가 무어라 말하며 어깨를 토닥인다. 누이라고는 하지만, 세상의 언어들을 얼마나 익혔을까 싶은 어린 계집아이다. 그래도 누이는, 그 빈약한 언어 속에 동생을 달랠 수 있는 말 몇 마디를 품고 있었던 가 보다. 엿들을 수 없는 누이의 말을, 사진이 들려주고 한 줄의 시가 들려준다.

사진과 한 두 줄의 짧은 시(아포리즘)가 함께 하는 조병준의 ‘아포리즘 사진전’ <길 위의 詩>가 오는 3월 29일부터 4월 10일까지, 류가헌에서 열린다.

“긴 산문으로도 끝내 다 쓸 수 없는 이야기를 한 줄의 시로 이야기할 수 있듯이, 백 쪽의 글로도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을 한 컷의 사진이 설명해 낼 때가 있다. 그런 점에서 때로 사진과 시는 등가의 그 무엇이다.”

조병준은 시인이다. 그러나 그를 그저 ‘시인’이라고만 하기엔 수식이 부족하다. 타고난 떠돌이처럼 오랜 시간 세상을 떠돌며 글 쓰고 떠나고 만나는 삶을 충실히 살아 온 그에게, ‘시인’은 그저 한 가지 수식일 뿐이다.

우선 그는 ‘여행자’다. 삼십대 시절 10년 동안 여러 차례 인도와 유럽 등지를 여행했고, 그 사이 다섯 번에 걸쳐 약 2년간 인도 캘커타 마더 테레사의 집에서 ‘자원봉사자’ 생활을 했다. 이후로도 네팔 히말라야 설봉자락 어딘가로 향했다는 소문이 들리는가 싶으면, 새까맣게 탄 얼굴로 에티오피아에서 돌아오기도 하고, 그라나다와 프라하, 파푸아뉴기니와 인도 바라나시 사이에 행적이 찍히기도 했다. 그 때마다 여러 권의 에세이집을 내어 ‘에세이스트로’도 사랑받아 왔으며, 2007년에는 여정 속에 만난 사람과 풍경을 주제로 첫 번째 사진전 <따뜻한 슬픔>전을 선보이면서 ‘사진가’라는 새로운 수식까지 덧대었다.

두 번째 사진전인 이번 전시의 전시작들은 네팔, 인도, 파푸아뉴기니, 에티오피아, 바누아투 등 세계 곳곳 여행길에서 만난 산문 같은 이야기들을, 한 컷의 사진과 한 줄의 시로 표현한 것이다. ‘집으로 가는 길’ ‘엄마 생각’ ‘나무 아래서’ 등 예닐곱 개의 소주제로 구성된 40여 점의 사진 옆에 직접 쓴 아포리즘 시구들이 어우러져 따뜻하고 깊은 서정적 사진이라는 큰 주제를 이룬다. 사진 속의 집도 길도 사람도 이국적이지만, 그 이국적인 풍경들 속에 담긴 이야기는 오래 전에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졌거나 사라져가는 우리들의 서정이기에 낯익다. 그 낯익음이, 사진 속 어린 누이의 귓속말처럼 우리를 위무한다.

조병준(曺秉俊, Byoung Joon Jo)

1960년에 태어났고,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2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평화의 잠> 외 3편의 시로 등단했다. 방송개발원 연구원, 광고 프로덕션 조감독, 자유기고가, 극단 기획자, 방송 구성작가, 대학 강사, 번역가 등 여러 직업을 거쳐, 지금은 글 쓰고 길 떠나고 사람 만나는 삶에 전념하고 있다. 삼십대 시절 10년 동안 여러 차례 인도와 유럽 등지를 여행했고, 그 사이 다섯 번에 걸쳐 약 2년간 인도 캘커타 마더 테레사의 집에서 자원 봉사자 생활을 했다.

쓴 책으로 <나눔 나눔 나눔>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 <정당한 분노>가 있고, 시집으로 <나는 세상을 떠도는 집>, 사진시집 <따뜻한 슬픔>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유나바머> <영화, 그 비밀의 언어> <나의 피는 나의 꿈속을 가로지르는 강물과 같다> 등이 있다. 2007년 여정 속에 만난 사람과 풍경을 주제로 첫 번째 사진전 <따뜻한 슬픔>을 전시한 바 있다.

사진전

2007 <따뜻한 슬픔> 트뤼포갤러리/카페 에쯔

시집/ 에세이

<나눔 나눔 나눔>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

<나는 세상을 떠도는 집>

<따뜻한 슬픔>

<정당한 분노>

옮긴 책

<유나바머>

<영화, 그 비밀의 언어>

<나의 피는 나의 꿈속을 가로지르는 강물과 같다>

조병준 내마음의 지도 naver블로그<–

1 Comment

  1. 참나무.

    02/04/2011 at 11:20

    …마더 테레사의 집에서 ‘자원봉사자’ 생활을 했다…에 밑줄긋고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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