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계보: 우리가 변시지를 사랑하는 이유 (before)
‘제주의 화가’ 변시지 개인전

2011. 04. 15 – 05. 16 ( 일요일 휴관 )

그림과 해설 출처 ; 빛 갤러리(02) 720-2250

  
변시지_폭풍, oil on canvas, 130X162.5cm, 2000


변시지_폭풍, oil on canvas, 65X50cm, 2000


변시지_폭풍, oil on canvas,91X117cm, 1990


변시지_말과 까마귀, oil on canvas, 65x53cm, 1992


변시지_산방산, oil on canvas,131.5x96cm, 1990


변시지_산촌, oil on canvas,45X52.5cm, 1993

 변시지_동경, oil on canvas,145.5X112cm, 1986


변시지_낚시, oil on canvas, 37X56.5cm, 1987


변시지_그리운바다이어도, oil on canvas, 52.5×45.5cm, 1996


변시지_갈림길, oil on canvas, 130X162.5cm, 1998


변시지_환상의 섬, oil on canvas, 31.5X40cm, 2002


변시지_반가운 아침, oil on canvas, 30.5X40.5cm, 1993


변시지_귀로, oil on canvas, 30.5X40.5cm, 1993

 위대한 계보:우리가 변시지를 사랑하는 이유

20대의 젊은 나이에 일본 유수의 화회인 광풍회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화가.
일본에서의 명성을 뒤로한 체 독자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미감을 찾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온 화가.
수십 년에 걸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내며 결국에는 그만의 독특한 화풍을 완성해낸 화가.
안락한 대도시는 물론 사랑하는 가족의 품까지도 떠나와 홀로 섬의 작업실에 칩거하면서극치의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외로운 투쟁을 계속해온 화가.
황토색의 바탕 위에 검은색의 필선만으로 실존적 심상풍경을 그려낸 화가.
변시지만의 황토색이라 부를만한 특별한 한국적인 색감을 창조한 화가.
제주의 원형적인 풍광을 가장 제주답게 그려냄으로써 제주를 재발견한 화가.
2007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작품을 대여해 전시하고 있는 화가.
팔순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더 나은 작품을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화가.그가 바로 변시지다
변시지의 작품은 황토색 위에서 검은색 필선을 통해 창조한 공간과 대상들을 통해 구현되어 왔다.
소나무, 까마귀, 말, 돌담, 초가, 작은 배, 섬, 파도……
이것들은 변시지의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이다.

이 소재들은 화면을 감싸듯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태양 혹은 화면을 찢을 듯이 거칠게 불어대는 바람을 만나 평범한 사전적 의미를 뛰어넘는 특별한 감성적 의미를 부여 받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서성이는 고독한 한 남자를 만나 변시지 만의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창조하는 운명적인 대상들로 변모한다.

그리고 이러한 운명적인 대상들은 복잡한 형태들이 제거되고 화려한 색채들이 배제된 단순한 황토색 바탕과 단일한 검은색 필선을 통해 대상의 요체만을 간략하게 그려내는 방식만으로 제주라는 섬을 통해 천변만화하는 자연의 풍광과 그 자연 안에서 희노애락 하는 인간의 실존적인 심리상황을 집약적으로 표현해 낸다.

그렇게 함으로써 변시지의 작품은 비로소 가장 극적인 생명력을 부여 받게 되고 잔잔하거나 혹은 격렬하게 감성적인 활기를 표출해 내게 된다. 이것이 변시지만의 특별한 회화세계이자 그가 오랜 시간 고독과 싸우면서 일구어낸 기념비적인 회화의 결정체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변시지는 서양식의 화법을 가지고 가장 개성적이면서 가장 한국적인 동시에 가장 세계적인 화풍을 창조해내었던 위대한 화가들의 계보를 잇고 있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앞서 잠깐씩 언급한 바 있듯이 변시지는 어릴 적 부친을 따라 고향인 제주를 떠나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 후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대에 진학하여 미술을 공부하였고, 23세의 젊은 나이에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화회인 광풍회의 전람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는 등 매우 촉망 받는 화가로 지냈다. 그러다 자신만의 개성적이고 한국적인 화풍을 창출해 내고자 하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국에 돌아왔다.

그 후 수년간 아름다운 정원양식을 간직하고 있는 비원의 풍경에 매료 되어 그 비경을 그려내는데 집중하는 기간을 거쳐 결국엔 가족을 비롯한 모든 것을 뒤로하고 고향인 제주로 돌아가 수십 년을 홀로 작업실에 칩거하며 이른바 지금의 그것과 같은 변시지만의 화풍을 일구어 내는데 전념하여 왔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아름다움을 향한 투쟁은 팔순을 넘기고 구순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하는 입장에서 제프 쿤스나 데미안 허스트, 무라카미 다카시 등 예술적 성취는 뒷전인 체 허세와 돈으로 치장된 해외 유명 브랜드 화가 정도는 되야 대단한 화가인양 추켜세우며 맹목적으로 추수하는 세태에 상대적으로 위대한 우리의 화가들은 자꾸만 위축되고 작아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변시지와 같은 위대한 화가들의 계보가 있어왔다. 변시지는 앞서의 예처럼 많은 부분에서 마땅히 기념할 만한 화업을 일구어온 위대한 우리 화가들의 계보를 잇고 있는 사람 중의 한 명임에 분명하다. 변시지 전시의 관람자들은 이러한 변시지의 삶과 작품을 찬찬히 되새겨 봄으로써 그의 작품에 마음껏 감동하고 자랑스러워 할 뿐 만 아니라 그의 삶을 사랑하게 되는 기회를 다시 한 번 갖게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작품‘폭풍’앞에 앉은 변시지 화백은“지금은 많이 번화해졌지만, 내가 어릴 때의 제주도는 외로운 섬이었다. 내 작품 속 제주가 쓸쓸한 것은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비바람이 몰아쳤다. 황색 바다와 황색 하늘이 요동쳤다. 등 구부정한 사내가 지팡이를 짚고 언덕길을 걸어 올라갔다. 1975년부터 제주에 머물며 황색 제주를 그려온 변시지(85) 화백의 ‘폭풍’(2000) 속 풍경이다. 그러나 그림의 황색은 사실 햇살의…

8 Comments

  1. 참나무.

    19/04/2011 at 23:34

    아…갤러리 링크가 빠졌네요…지금 나가야해서
    경복궁 맞은편 학고재 가기 전 선재아트센타 가는 길 좌편
    첫 건물 지하에 있는 자주 가는 갤러리지요 ‘예나르’ 가 보일거에요
    코너엔 예전 ‘효재’ 있는 뒷편

    http://www.vitgallery.com/

       

  2. 八月花

    21/04/2011 at 11:36

    아무도 없더군요.
    텅빈 화랑에서
    거친 제주바다를 가슴에 가득 담고 왔지요.
    내쳐 북촌,평창동 까지 들러서요..
    혹시 참나무님 그림자라도 뵐까… 했었네요   

  3. 八月花

    21/04/2011 at 11:45

    모셔갑니다.괜찮지요?   

  4. 八月花

    21/04/2011 at 11:46

    몇시에요?세상에…   

  5. 참나무.

    21/04/2011 at 11:47

    저도 다녀왔는데… 정말 아무도 없더군요
    사람들은 어디서 무얼하고살까 싶었어요..ㅎㅎ

    사실은 오늘 마지막 미션이 No.2 드레스에 입을 스타킹 작아서 바꾸러 가는 일이었어요
    꼴랑 그것 때문에 나가기 억울해서 잠깐 짬내어 다녀왔답니다

    딱 맘에 드는 그림 하나 값을 물었더니 허억 많이 올랐습디다
    오래전에 제가 권해서 지인이 산 그림이 있거든요

    그리고 혹시 송아당갤러리, 이수동전도 봤나요?
    전 팜플렛에 사인까지 받았는데…마침 계셔서…^^
       

  6. 참나무.

    21/04/2011 at 11:50

    다 돌고 다시 안국동 로타리 나오다 홍정욱씨 봤을 때가 5시 30분이었어요
    남궁원씨 젊었을 때 보다 더 멋지던데요…ㅎㅎ   

  7. Celesta

    21/04/2011 at 12:46

    아, 꼭 만나보고 싶은 작품들예요~!
    유럽에도 소개되면 이 곳 사람들도 분명 변화백의 제주 바다에
    풍덩~!!! 빠져들고 말텐데… ^^
    변화백의 작품을 실물로 볼 날을 고대해요. ^^

       

  8. 참나무.

    21/04/2011 at 13:00

    제주도 기당미술관에 가시면 항상 만날 수 있답니다

    멀리 비행기 타고 가지않아도 되니 서울 시민들은 참 행복한 사람들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은 텅텅 비었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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