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쉼. 틈.
치과에서 누나 셋이 치료 중일 때 No.4가 자꾸소파에 들어눕는다
신발 신은 채 그러고 있어서 신발 벗기고 잠깐 다른 일 하다
챙겨보면 다시 같은 자세로 드러누워있는 것이었다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
내부 공간 한 틈을 전층이 다 보이게 설계된 이 치과 3층엔
치료 중인 아이들 시선을 끌기 위해 천정에다 레일을 매달고
기차가 지나가는걸 내가 잊은 거다
오른쪽 벽면엔 한 번이라도 오는 어린이들 자잘한 사진(2 X 3cm)들이
모자이크처럼 다닥다닥붙어있다 누구 아이디어였을까
처음엔 낮았는 데 지금은 반이상 차있는 듯
꼬맹이 녀석이 누워서 보면 편하다는 걸어찌 파악했을까 살짝 놀랬다
순간 바티칸 천정화를 누워서 보면 편하다 농담하시던 분( 최경한 )이 생각났다
일년 365일 관광객으로 붐비는 번잡한 그 곳에 감히 누울 배포 큰 사람이 있겠냐만…
건물 내부에서 이런 공간을 보면’건축학적인 유희’란 귀절이 생각난다
김영태 산문집 -질기고 푸른빵 한 단락인’공간속의 인간’에서
김중업씨는 ‘기둥을얼싸안고 울고싶은…’ 건축이 르 코르뷔제작품이라고 극찬했다며
이 세상에서 제일 쓸쓸해 보이는 한 남자의 지하 전시장엔 아무도 없었다
1호 정도 작은 사이즈의 한 남자 그림이 욕심이 났지만…
언감생심이다
그 작은 그림이 걸린 곳이 좁고 높은 공간이어서 더 그랬을까
요즘은 그림 안(못?)그리신다는 노화백의 작품들
나는 갖지못해도 많이 팔렸으면 좋겠어서. . .
사람들은 모두 어디서 놀고있을까
섬
22/04/2011 at 02:02
언제나 ‘도레미파’로 서거나 앉아 있는 아이들 사진보면
그 아이들 하나 하나를 마음으로 짚어 봅니다.
노래 소리가 들릴까 하고요.^^
전시회 소식 듣고 성황리에 끝나길 바랐는데요.
사람들은 정말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요…
.
도토리
22/04/2011 at 10:20
마아니 분주하시겠습니다.
큰일 앞서서 반가운 손님들 돌보시는 일 까지
모두 다 행복한 일이시지만서도…
옥체 보존하소서…^^*
참나무.
22/04/2011 at 12:04
아이들이 다시 왔답니다. 주말이라
조잘조잘 어찌나 잘 노는 지…
지나고 나면 이 시간이 화양연화지 싶네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저는 몇 해 전에 일부러 제주도까지 내려간 적도 있는데…^^
참나무.
22/04/2011 at 12:59
앞으로 미쿡에서도 올겁니다…ㅎㅎ
오늘은 울아파트 뭐 수리한다고 아침 9시 30분에 나간 전기가
저녁 6시 넘어 들어왔답니다
별바른 집인데도 오늘 날씨 흐려서 잠시 촛불밝혔더니 아이들은 더 신나하고…
저도 덩달아 재밌지만 입안에 큰 분화구가 터억 자리잡고 나가질 않네요…ㅎㅎ
산성
23/04/2011 at 21:21
큰 분화구…남의 일,아닙니다…;;
봄은 늘 여러 길, 아니 수만 길로 다녀가는 듯 하온데
잔치 앞두신 참나무님댁이야…
사방천지가 봄!봄!봄!
바라보다 망연자실…또 이렇게 보냅니다^^
참나무.
23/04/2011 at 22:44
우유를 뎁히면서 다른 일 하다
어? ‘보고싶다 보고싶다’ 소리가 왜 안나지?
그제사 가스대를 확인하니 타는 냄새가 약간 나고…밑부분이 새까매지고 있습디다
아차 에스프레소 기기에 물도 안붓고 가스불을 킨겁니다…;;
얼른 들어내어 식히면서 다른 기기에 다시 커피 드르륵 하는데
갈은 입자들이 쏟아지는겁니다.
이번엔 커피 밀 서랍이 빠져있는 것도 모르고…ㅎㅎ
이상 아침의 헤프닝…그래도 아~주 행복합니다…^^*
(컴은 아직 고장인지요…갑갑하실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