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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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청담동에 개인적인 볼 일이 있어 나간 김에 잠시 사카에 들렀습니다

사카의 새 메뉴 녹차 라떼,

이 하트는 차를 다 마실 때까지 바닥에 붙어있어서

제가 차 만든이에게 빈 잔을 보이며

"어찌 만들었기에 하트가 바닥에 아직…?"

질문을 하니 같이 마신 건너편 분이 당신 잔을 내려다보며

"어떻게 마셨기에…"

글쎄요…만든사람과 마신 사람에 따라

하트가 있기도 하고 사라지기도하나봅니다

궁금하신 분은 사카에 가셔서 확인해보시길…^^

# 5월 1일 인천 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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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0일 아이들 부활절 방학마지막 닐

아들 결혼식이 있었고 5월1일 노동절에

산호일당은 흑국으로 아들은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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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가방 7개 총 짐무게 196 kg

1인당 30 킬로인데 3킬로는 봐준다고

딸부부는 외려 억울해합디다

그러고도 핸드 캐리어 보스톤 가방 3개에다 배낭까지 무게는알 수가 없습니다

멀미 하지말라고 ‘기미테(귀밑에) 6시간 전에 붙인탓으로 무사히 도착했다 합니다

(혹 멀미하시는 분들은 6시간 전에 붙여야 효력이 발생한다네요)

심심해 해서 제 폰을 줬더니아이들은 정신이없습니다

나는 할 줄도 모르는 게임들 하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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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경유 조벅행, 출발이 자정 무렵이어서

산호일당들 들어가는 거 멀리서 보기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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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연둣빛이 나날이 초록으로 짙어지는 요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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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리 중인 우리동네 초등학교 근처 아침 등굣길,

‘학교보안관’아저씨 옷차림을 보니

애들 친가 근처 초등학교 교문에서

우두커니 No.1. 2. 3기다릴때가 생각나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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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 노동절에도 피지않은 은방울꽃

2일에도 꽃대만 무성하고

오늘 3일에도 아직입니다

은방울꽃 근처 부지런한 참새가 짹짹거려 막 피어나는

고 작은 거꼭찝어먹을까봐 걱정 한가지가 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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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둥글레꽃은 ‘춤추는 가위’ 이발소 앞 낡은 화분에 만개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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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바집 앞 화분엔 매발톱, 금낭화가 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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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화도 피고…

더더구나 자줏빛 조막손일 때부터 눈독 들이던 모란은

봉오리가 여러 개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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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꽃 혹시피었나 일찍 나선김에 어제는 좀 긴 산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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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오전 9시 무렵, 독서하는 사람이?

멀리서 잡아 흐릿합니다만…

이화우 폴폴, 사과꽃도 한창이고

왕벚꽃도 뭉태기 뭉태기…

각종 나무들도윤기흐르는 연둣빛이라

눈길을 어디다둘지 모르겠습디다

# ‘레퀴엠의 女人’


지은이 : 정희경
발행일 : 2011년 5월 2일
펴낸 곳 : 도서출판 be
A5, 368쪽 / 값 12,000원

그리고 사카에서 ‘레퀴엠의 女人

장편소설 출판한 조블 모모짱님을 우연히 만나

사인도 받고…

녹차 라떼 한 잔 한겁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모모짱 님…^^

일행이 있어서 저는 인사동으로 향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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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섬’이 있던 자리 근처엔 무지막지한 금낭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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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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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소개한 전시회는 가 보는 편이어서 어제는 무리해서 다녀왔습니다

들어갈 땐 일원화백 혼자 있었는데

나올 무렵 손님들이 많이 오시데요

제발 그림 많이 팔려

끓는 물에 라면 봉지 째 집어넣고스프찾는 일이나 없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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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미술관 입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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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詩적인 식물 담쟁이…또 지나치지못하지요

누구 시가 젤 먼저 떠오르시나요

황인숙? 아니면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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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나주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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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도 매발톱이지천입디다

이상, 두서없지만일상 복귀…신고하는겁니다

P.S; 흐려서 지운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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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썰렁한 로비,멀리 RAINBOW스펠링이…

셔터가 내려져서 뭐하는 집인지 알 수는 없지만

20여일 산호일당들과 무지개같은 나날 자알 보냈습니다

돌아오는 길

앞서 걷던 남편이 지체없이 담배 한 대를 피워댑니다

. . . . . . .

눈가리고 아웅이지만 여때까진 제 몰래 도둑담배질이었는데. . .

저도 잔소리 하지 않았습니다

16 Comments

  1. 03/05/2011 at 00:54

    예쁜 산호…
    어여쁜 아이들…
    참나무님 닮은 연녹빛.
       

  2. 참나무.

    03/05/2011 at 06:20

    죄송해요
    사진 올리다 급히 나가면서 비공개로 한 줄 알았는데
    외출할 일이 급히 생겨 비공개 돌렸드랬습니다…^^

       

  3. 김진아

    03/05/2011 at 06:34

    제목의 …이 보고..기다렸지요. ^^

    자꾸만 산호만 어른거리니..참 어쩐데요.ㅎ

    그냥 정 가는 모습이 있나봐요. 아무래도..

    20여일이,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몇일 또 허전하심에 ..   

  4. 참나무.

    03/05/2011 at 06:43

    그래요 저도 큰 선물 받았다…친답니다

    No.3가 첨엔 학교 안가겠다더니 모국어 수업을 받고는 금방 정이들어
    헤어질 때는 이별 편지 스크랩을 받았더군요 서로 e메일도 교환하고…

    가기 전날에도 새로 사귄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롯데월드 놀다 왔답니다
    진아씨 1+3 아이들도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허전하지않게 자꾸 일을 만들어야지요…;;
       

  5. 도토리

    03/05/2011 at 09:13

    가장 참나무님다운 글들..
    읽다보니
    저도 모르게 미소가…
    반가웠습니다.
    *^.^*   

  6. 참나무.

    03/05/2011 at 10:02

    세음듣고있었어요 황제2악장…
    지금 끝나네요 뉴욕필 번스타인으루다…
    5월아니랄까봐 first of May 에다 슈만의 이 아름다운 5월에도 들려준다네요
    계속 고정할 모냥입니다 – 이만하면 확실하지요 일상복귀…^^
       

  7. 03/05/2011 at 15:29

    아이들 사진 오래 들여다 봅니다.
    넷째는 특히나…

    이곳은 모란은 흔적없이 다 지고, 작약이 준비 중입니다.
    부지런한 개미들이 늘 봉오리를 점령하고 있어요.

    ‘섬진강, 들꽃에게 말을 걸다’
    제목이 욕심납니다. 아름다워요!

    담쟁이 저도 좋아하는데,
    싯구는 하나또 모른다는…^^;
    (참나무님 이웃 자격 없지요? ^^)   

  8. 술래

    03/05/2011 at 18:34

    대 식구가 떠났으니 빈자리 크겠습니다.
    좋은 일 끝이라서 조금은 상쇄가 되기를 바랍니다만…

       

  9. 겨울비

    03/05/2011 at 23:50

    사카에 녹차라떼 마시러 가야겠어요.
    하트가 어찌 되나 확인하기 위해서…
    은방울꽃 피면 서울숲 번개해요.

    마종기시인의 담쟁이꽃 까페에 올리려 합니다.   

  10. 참나무.

    04/05/2011 at 00:12

    담쟁이꽃 – 마종기

    내가 그대를 죄 속에서 만나고
    죄 속으로 이제 돌아가니
    아무리 말이 없어도 꽃은
    깊은 고통속에서 피어난다.

    죄없는 땅이 어느 천지에 있던가
    죽은 목숨이 몸서리치며 털어버린
    핏줄의 모든 값이 산불이 되어
    내 몸이 어지럽고 따뜻하구나.

    따뜻하구나, 보지도 못하는 그대의 눈.
    누가 언제 나는 살고 싶다며
    새 가지에 새순을 펼쳐내던가.
    무진한 꽃 만들어 장식하던가
    또 몸풀듯 꽃잎 다 날리고
    헐벗은 몸으로 작은 열매를 키우던가.

    누구에겐가 밀려가며 사는 것도
    눈물겨운 우리의 내력이다.
    나와 그대의 숨어있는 뒷일도
    꽃잎 타고 가는 저 생애의 내력이다.

    – 우리 이 칸에 담쟁이 시 모우기로 할까요…

       

  11. 佳人

    04/05/2011 at 07:46

    아까 녹차라떼 만든 이에게 이 포스팅을 보여줬어요.
    참 예쁘게 잘 나왔다고 웃네요.
    저도 매일 시도해 보는데 하트 모양은 잘 안되네요.
    아트라떼를 배워야할까 봐요^^

    담쟁이 하니 얼마 전 읽은 황인숙 시인의 시가 생각나긴 하는데
    겨울비님이 올리셨었죠?

    오늘 은방울 꽃은 어떠신지요^^   

  12. 佳人

    04/05/2011 at 07:52

    담쟁이

    도 종 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13. 참나무.

    04/05/2011 at 09:32

    역시 착한 가인 님…쵝오…^^*

    도종환 담쟁이, 저 모르는 시여서 더 반가워요
    담쟁이 시들 참 많지요
    한 번 모아 청담에 싸악 올리려고 모우고 있답니다

    오늘은 은방울꽃밭 3번 다녀왔네요
    수영 오가며 ..그리고 외출하면서 미리 내려 한 번 더 확인했지만 아직이에요
    저 은방울꽃 번개 이번엔 꼭 칩니다…^^
       

  14. 산성

    04/05/2011 at 09:57

    저것은 벽…
    턱! 숨이 막힙니다.

    그 다음을 읽고, 벽을 타고 넘어야 하는데
    턱! 걸린 채로…

    이 저녁의 심사…되겠습니다.
    도토리님께 실컷 꽃자리 운운하고서도…ㅉ^^

    다시 일상 복귀!
    괜히 바라보는 사람이 마음 떨립니다.좋아서…
    살살 다니소서…^^

       

  15. 참나무.

    04/05/2011 at 11:12

    네에~~살살다닐게요
    놀멘놀멘 , 오늘 하루도 잘 보내고있네요

    꼭 보고싶던거 보고와서 지금 디카가 무겁답니다
    한 번 정리해서 올려볼까요…
    감기드셨다는 소문 있는데 괜찮은지요?

       

  16. 04/05/2011 at 13:13

    담쟁이 / 강영은

    바위나 벽을 만나면 아무나 모르게 금이 간 상처에 손 넣고 싶다
    단단한 몸에 기대어 허물어진 생의 틈바구니에 질긴 뿌리 내리고 싶다
    지상의 무릎 위에 기생하는 모으든 슬픔이여!
    벼랑 끝까지 기어오르는 기막힌 한 줄의 문장으로
    나는 나를 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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