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월
오세영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부신 초록으로 두 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 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아아, 살아 있는 것도 죄스러운
푸르디 푸른 이 봄날,
그리움에 지친 장미는 끝내
가시를 품었습니다.
먼 하늘가에 서서 당신은
자꾸만 손짓을 하고.

– 신의 하늘에도 어둠은 있다 / 1991 / 미래사

4 Comments

  1. summer moon

    09/05/2011 at 01:45

    눈이 멀것 같고
    숨이 막히고
    장미 가시에 찔리면서라도
    .
    .
    .
    살아야지요
    아직은…..   

  2. 김진아

    09/05/2011 at 02:57

    5월 들어서 비 온후 이튼날의 나무 바라봄이 행복합니다.

    자주 느끼지만..

    초록이 주는 활력이란 상상 이상이였습니다.

    ^^   

  3. 참나무.

    10/05/2011 at 14:19

    오프생활이 바빠 접속을 못했네요
    답글 많이 늦었지요

    5월도 벌써 10일이나 지났네요
    일년이 5월만 같아라 합니다
    비온 뒤 초록의 상쾌함이라니요…^^
       

  4. 참나무.

    10/05/2011 at 14:21

    써머문 & 진아씨 빈집 지켜주셨네요…^^*

    오늘 일기는 아무래도 내일로 미뤄지지 싶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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