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다면…

# 열무물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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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월당

14일 – 벨리니의 청교도 [3시간]


우리시대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벨칸토 테너 디에고 플로레즈와 차세대 소프라노 니노 마차이제의 캐스팅이 화제가 된 이탈리아 볼로냐의 오페라 실황. 벨리니의 크리티컬 에디션 악보를 사용하고 있는 점이 주목되는 작품. 출처;풍월당

지난토요일 하루는 새벽부터 정말 바빴습니다

못다한 이야기 중에 풍월당에서 이 DVD 보는 중에 띠리링 전화가 왔지요

3시간 짜리 긴 오페라 실황이어서 — 그래도 하낫도 안지루하고 어찌나 재밌었는지

요담 토요일은 리골레트인데 이번 주말 1박 2일은 선산 성묘 가는 일이라억울해 죽습니다

여튼 인터미션에 확인해 보니

소리 엄마 슈카 님이 시골서 열무등속이 많이 올라왔다고 ‘원하면’ 가져가라 그러데요

근데 요즘 이사 버금가는 짐 옮기기 작업도 만만찮아

요즘 전 엉덩이 근처 -걸음 걸으면 가운데 들어가는 부분이 볼기 맞나-까지 다 아프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레먹은 잎사귀들 탐이나서 무릅쓰고 다다다 달려갑니다

어찌나 양이 많은지 손질만 하는데도 자정이 넘어버리더라구요

전 열무김치 간할 때 뚝뚝 자르지않습니다 -다듬기는 좀 까다로워요

더더구나 귀하게 키운 거 일부러 전화까지 줬는데

더 정성스럽게 담아야지 하면서…

긴 무청 달린 거 그대로조심조심 씻어일단 간해두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잘 씻어 담았지요

팁:

1.열무나 총각무 풋 것들을 자주 손대면 풋내납니다

2.고추는 씨만 빼고 안에 허연 거 그대로 넣으면 좋습니다

익은 다음 소쿠리에 건져 먹기좋게 총각무는 다시 잘랐습니다

– 한 사람의 수고로 먹는 여러 사람 편하게시리

남편 치아도 시원찮고 또 열무비빔밥 할 때 그대로 건져 비비기만 하면 되거든요

하루 반 있으니 제대로 익어 거품이 뽀글뽀글 해서 김치냉장고에 모셨습니다

간송미술관 전시회 있을 때 마다 입구에서 파는 무공해 식품들 중

압착식으로 짠 참기름 한 병만 사와서어제 저녁,자알 비벼먹었구요

남은 시래기도 안 버리고 모두 데쳐 된장 조물조물해설랑

한 번 끓이기 좋게 비닐에 담아 포장해뒀고요

며늘아이가 ‘원하면’ 주려고…

아참 취나물 청경채 고사리까지 얻어왔답니다

내일 수요일도 바쁘겠슴둥

미국서 아들 결혼식 때문에 들어온 시누이 + 알파(?) 저녁초대 했거든요

수요일 점심 땐 퀼트모임 있어서 사카에서 모이기로 했으니…^^

아…그리고

길상사 언제나 있던 자리엔 은방울꽃이 없었어요

경내를 다 뒤져서 ‘어떤 분’에게 물어 전화까지 했는데

그 사이 결국 제가 찾고말았습니다

그런데 초라했어요 울동네 번성한 거에 익숙해서

내년엔 안가려구요 -그래도 갈 지 모르지만

# 간송미술관 사군자 대전

어젠 디카 안가지고 가서 오히려 더 좋던데요

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그런 ‘제 후기들’이 이젠 식상해서

해마다 두 번씩 잊지않고 다녀왔고 또 남겼으니…참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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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간송 사군자 대전,

단원 선생의 백매도 압권이었어요

(짧은 청바지 핫팬츠, 아랫단 너덜거리는 거 입은 처자가

남친과 팔짱끼고 제 앞에 다녀서맨다리에 자주 시선을 뺏기기도 했지만)

신죽 동죽 고죽 성죽 수죽 노죽등등 竹 종류도 참 많던걸요

최북선생의 금국은 검은 바탕에 금으로 그린 센스라니요

문득 검은 포스터 바탕에 사인해주려고

수성 은색팬을 기를 쓰고 찾던 조병준샘과 종준이가생각나기도…

안타까운 건 이창현,묵매,묵란은 좀이 설어 군데군데 허옇더라구요

좋은 의미로 추상화 같네..했지만

#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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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마다 빛을 찍으려 노력은 하지만 …여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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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다 지고 담벼락에 기댄한 송이가 어젠 절 닮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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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서 떨어진 담쟁이 시 어딘가 있을건데-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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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동네 모란. 그 이후

그래서 간송 뜨락 흩어진 모란 주워봤습니다

천지간에 사라졌을 때 보려구요…^^

우리 소리 사진 많이 찍긴 했는 데 사진 솜씨는 없지만

질질흘리던 모습 귀여워서 그대로 남깁니다

자꾸 카메라 만지려고 다가와서 -이거 모두 핑게지만

16 Comments

  1. 김진아

    17/05/2011 at 02:14

    전, 어제 물김치 아니담고 멸치 젓갈 냄새 폴폴 풍겨가면서 끓여선 져며놓았어요.
    새벽에 잠 안와서 김치 냄새 온 집안에 풍기면서 ..달 밤에 체조하듯 ㅎㅎ

    이번 일요일..시립 미술관으로 튈까, 중앙 박물관으로 튈까?
    애들이랑 조율중이여요.

    아빠 빼고..우리 끼리만요.^^

    간송미술관 가고픕니다.

    예쁜 소리 모습보면서…..늦은 커피 한잔 마셔요.   

  2. 슈카

    17/05/2011 at 02:30

    우리 소리, 저 모자를 저렇게 쓰면 꼭 건달같아요ㅎㅎㅎ
    저는 집에 남은 거 다듬느라고 아주 혼났어요ㅠ.ㅠ
    소리 잘 때 하다가 못 마쳐서 깬 소리 업고 다듬었더니 등도 아프고 소리는 좀 지나자 징징거리고…ㅎㅎ
    다음 날 엄니댁으로 싸들고 가서 오전 내내 김치 담갔어요. 어머님께서요;;;;;
    이 집 저 집 퍼주며 동네 인심 후하게 썼어요^^

    사실, 김치거리가 두 자루나 올라온 거 보고 김진아님 생각이 젤 먼저났어요~   

  3. 도토리

    17/05/2011 at 05:20

    침만 꼴깍 삼킵니다..
    애고..ㅎㅎ^^*   

  4. 참나무.

    17/05/2011 at 07:46

    간송 다녀오면 좋을텐데 진아씨는…
    2층 한가운데 진열장에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석파난하며…

    가방이 바뀌어 3천원 모자라 화집을 못산거있지요-카드는 안된다 그러고

    전시장 들어가는 오른쪽 정원에 이란파병 군복같은 나무가 별났는데
    디카가 없어 그거 못담은 건 아쉽네요
    대나무 있는 근처가실분들 인증샷 부탁해요~~~
       

  5. 참나무.

    17/05/2011 at 07:49

    취나물도 된장에 무쳐 잘 먹었어요
    내일 저녁엔 또 손님들 오니 육개장 끓일려구요
    삶은 고사리 벌써 바싹 잘 말라 도둑맞은 거 같으네요…ㅎㅎㅎ

    그 많은 거 소리데리고는 어림없지요
    근가즈키 엄니 계셔서 …축복인 줄 아셔요오~~^^    

  6. 참나무.

    17/05/2011 at 07:53

    좀 전에 경동시장 다녀와서
    한바탕 싱크대에서 잘 놀았네요
    도미는 잘 말려 아다다끼 할꺼고 민어는 간해놓고
    오징어, 칼집넣어 살짝 데치고
    방풍나물이 보여서 또 덜렁 사고말았네요
    내일 메뉴 대강 짜뒀습니다…메롱…^^   

  7. 참나무.

    17/05/2011 at 08:36

    하얀 꽃이름 아시는 분 부탁합니다
    간송미술관 전시장 입구 근처 화분에 핀 아주 자은 꽃인데
    꺾여있어서 주워왔거든요

    소리 앞에 올렸습니다 그래서…^^
       

  8. 17/05/2011 at 10:03

    아침에 읽지 못한 담쟁이 아주 좋습니다.
    그보다는 맛있는 물김치에 침 꼴깍~~
    (저녁 지어놓고 아직이라…^^;)

    저도 가끔 소리네 들려 이야기 들어요.
    길 가는 아이도 만져보는 사람이라…
    예전에 연우 참 예뻤었는데…
       

  9. 참나무.

    17/05/2011 at 10:32

    연우 정말 보고싶네요..^^

    조수미 Love is just like a dream 듣다가 잠시 로긴했어요…
    이젠 담쟁이 보면 발도 열심히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답니다
    섬 님 때문에…^^

       

  10. 17/05/2011 at 10:44

    ^^

    연우랑 리플러님 그리워요.
    지난 시간들이 다 아름답지만,
    제게 있어 조블 초기의 시절들은 특히나 그렇습니다.

    언제 포스트에 한 번 넣고 싶어지네요.
    저도 좋아하는 곡이거든요.

    조기 위의 하얀 꽃이 뭘까 하고 아침에도 보고
    지금 또 들여다 봐도 무슨 꽃인지 모르겠어요.
    저도 참나무님처럼 호기심 천국…^^
       

  11. summer moon

    17/05/2011 at 18:56

    칼라스하고 열무물김치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줄은 정말 몰랐어요 !!!^^

    저도 그런 전화 받을 수 있는 거리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하면 열무 가져가라고 그러는…
    (그리고…. 참나무님이, 원하면 와서 열무물김치에다 같이 밥먹자고 그러시는 전화…^^)

    인형 가지고 놀고 있는 소리 모습 담긴 사진들 보려니까
    제가 가지고 놀던 인형 생각이 나네요
    눈 하나가 고장이 나서 눕혀도 눈이 감겨지지 않던….^^
       

  12. 참나무.

    18/05/2011 at 01:51

    사실은 열무김치담글 때 계속 청교도에 나오는 아리아들 듣고있었어요
    벨리니 마지막 작품인데 초기엔 인기가 없다가 칼라스가 절창을 한 이후부터
    계속 무대에 오르나봐요…특히 테너 목소리는 아주 높아 아무나 못한다지요
    저도 잘 모으는 오페라였는 데 줄거리를 알고나니 좀은 쉽게 스며드네요

    요즘 며느리들 시어머니 음식 어기야 버기야 해 오는 것 안좋아해서
    ‘원하면’ 해 주겠노라…이런 뜻이었어요…^^   

  13. 참나무.

    18/05/2011 at 01:55

    그래요..초창기 멤버들 글 잘쓰는 분들 많았지요
    자방님은 요즘 어떻게 지냐는지…
    리플러 님도 이름값 단단히 하신분이지요
    한 번 꾸며보셔요 섬님..기다릴게요…^^

    꽃이름 잘 아시는 분이 간송 뜨락 공부 좀 시켜주시면 좋으련만
    간송은 시월전열릴 때가 더 좋긴한데 (개인적으로)
    고색창연한 분위기랑 어울려서요   

  14. Elliot

    19/05/2011 at 17:07

    직굼 열무무김치 사진에 음악 소리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고 있숨…. -_-

    매운 걸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 딱 맞는 김치 색깔이에요 ^^

       

  15. 참나무.

    20/05/2011 at 00:02

    약간 물만 들인 연 핑크, 괜찮았나요
    그저께 손민 초대에서 인기가아~~주 좋았답니다 – 맘껏 자랑하고프네요
    재료가 워낙 좋아서였겠지요…

    상추쌈은 또 요들이 어울리지욥…^^
       

  16. 리나아

    20/05/2011 at 17:58

    열무김치가 우아해보입니다..
    아니..다른것들도 그렇치만요…
    근데 저 예쁜 소리는 누군지.. 외손녀중 하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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