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사카린같이 스며들던 상처야
-시집<혼자 가는 먼 집>(문학과지성사)에서 봄날 오후 투명한 햇살
(… ….)
-시집: <푸른 고집> (천년의시작. 2004)
안도현 그렇게 쓸데없는 일을 하는 그가 누구인지 어느날 들판 한가운데 어서 가서 저 배를 밀어주어야 하나
-시집:<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창비,2004)
이승훈
낯선 도시 노래방에서 봄날은 간다 당신과 함께 봄날은 간다 달이 뜬 새벽 네시 당신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봄날은 간다 맥주를 마시며 봄날은 간다 서울은 머얼다 손님 없는 노래방에서 봄날은 간다 달이 뜬 거리로 간다 술에 취한 봄날은 간다 안개도 가고 왕십리도 가고 노래방도 간다 서울은 머얼다 당신은 가깝다 내 목에 두른 마후라도 간다 기차는 가지 않는다 나도 가지 않는다 봄날은 가고 당신도 가지 않는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해가 뜨면 같이 웃고 해가 지면 같이 울던 봄날은 간다 바람만 부는 봄날은 간다 글쟁이, 대학교수, 만성 떠돌이, 봄날은 간다 머리를 염색한 우울한 이론가, 봄날은 간다 당신은 남고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
봄안부 – 강인호
당신 없이도 또 봄날이어서 당신 가슴 속에 스며들었을 내 추억도 |
노바
26/05/2011 at 16:11
흐린 5월 아침을 보내면서
최백호의 ‘봄날은 간다’… 마냥 취해봅니다.
탑탑해 보이는 막걸리로 목도 축이면서…
데레사
26/05/2011 at 16:58
지리산이군요.
봄날은 간다를 최백호의 음성으로 들어보는것도 괜찮은데요.
섬
27/05/2011 at 00:52
몇 편의 시 중에서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에 실린 시가 마음에 오래 닿습니다.
언제 고요히 다시 읽을까봐요…
참나무.
27/05/2011 at 05:01
조병화 시인도 이 가요를 제일 좋아하셨다 하고
그 외 다른 시인들도 노래방에서 가장 선호하는 순위 1위가 ‘봄날은 간다’ 라지요
그래서인지 같은 제목의 작품이 참 많더군요
기형도, 이외수…외에도
아시는 시인의 같은 제목 만나면 저에게도 소개해주셔요…^^
한영애,장사익. 백설희는 예전에 몇 번 올린 것 같고
최백호는 첨이라 … 괜찮은지요
겨울비
27/05/2011 at 07:41
속절없이 봄날은 가요.
이제사 봄이다 하려면 여름이 왔다고들…
분홍빛 푸른 잎 속으로 사라져 가도
남은 봄 마저 잘 지내주셔요…^^
강인호의 봄안부 안고 갑니다.
아침에는 댓글이 안되어 여기저기 들여다보기만 하고…
참나무.
27/05/2011 at 11:32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웃고 새가 울면 따라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오늘 셔틀버스 탔더니 에어컨이 …
벌써? 서럽던걸요
계절도 늘 한 박자 늦으니…
산성
27/05/2011 at 23:04
머리카락 한 올이 어디엔가 탁! 걸려
뒤돌아 보게 만드는 듯 해요.
뒤돌아 본 들 뭐가 보이겠습니까만…
어스름 저녁에 다시 돌아와
분위기 잡아 가며 듣겠나이다…^^
근데,여전히 부모님 세대가 생각나니
이 나이에도 말입니다…여전히 ㅉ
참나무.
27/05/2011 at 23:17
시적이다…한마디로 산성 님은…^^
주말…또 어디로 떠나시나요
전 베르테르 볼 생각으로 가슴 울렁대고있는데… 열아홉 순정도 아니면서…;;
…봄날이 속절없이 간답니다요 글쎄…
나갔던 그대로인 빈집에 돌아와 최백호 따라 노래 많이도 불렀어요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
3절이 좋아 자꾸 반복해서 …
중독성이 있더군요
산성
27/05/2011 at 23:30
올려두신 시들이 좋아 다시 들어 왔습니다.
이미 ‘찜’했습니다^^
늦게 배운 도둑질로 음…어느 음악을…해가면서
읊조립니다^^
참나무.
27/05/2011 at 23:34
길어서 뺏는데…
봄날은 간다.’.서정시대’ 폴더 또 열러봅니다 (행을 확인치않아 살짝 불안)
*
봄날은 간다 / 기형도
햇빛은 분가루처럼 흩날리고
쉽사리 키가 변하는 그림자들은
한 장 열풍(熱風)에 말려 둥글게 휘어지는구나
아무 때나 손을 흔드는
미루나무 얕은 그늘 속을 첨벙이며
2시반 시외버스도 떠난 지 오래인데
아까부터 서울집 툇마루에 앉은 여자
외상값처럼 밀려드는 대낮
신작로 위에는 흙먼지, 더러운 비닐들
빈 들판에 꽂혀 있는 저 희미한 연기들은
어느 쓸쓸한 풀잎의 자손들일까
밤마다 숱한 나무젓가락들은 두 쪽으로 갈라지고
사내들은 화투패마냥 모여들어 또 그렇게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져간다
여자가 속옷을 헹구는 시냇가엔
하룻밤새 없어져버린 풀꽃들
다시 흘러들어온 것들의 인사(人事)
흐린 알전구 아래 엉망으로 취한 군인은
몇 해 전 누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여자는
자신의 생을 계산하지 못한다.
몇 번인가 아이를 지울 때 그랬듯이
습관적으로 주르르 눈물을 흘릴 뿐
끌어안은 무릎 사이에서
추억은 내용물 없이 떠오르고
소읍(小邑)은 무서우리만치 고요하다, 누구일까
세숫대야 속에 삶은 달걀처럼 잠긴 얼굴은
봄날이 가면 그뿐
숙취(宿醉)는 몇 장 지전(紙錢)속에서 구겨지는데
몇 개의 언덕을 넘어야 저 흙먼지들은
굳은 땅 속으로 하나둘 섞여들런지
참나무.
27/05/2011 at 23:38
부끄러워라
내가 쓰는 글들은
아직 썩어가는 세상의
방부제가 되지 못하고
내가 흘린 눈물은
아직 고통 받는 이들의
진통제가 되지 못하네
돌아보면 오십 평생
파지만 가득하고
아뿔사
또 한 해
어느 새 유채꽃 한 바지게 짊어지고
저기 언덕 넘어로 사라지는 봄날이여
– 봄날은 간다 – 이외수
이옹 50대 시절…그림과 함게 올려야하는데…
잠깐만요 펌은 금지…
참나무.
27/05/2011 at 23:54
내가 흘린 눈물은
아직 고통 받는 이들의
(행이 벌어저서리…)
산성
28/05/2011 at 00:01
네…이미 알고 있는 고딥니다^^
참나무.
28/05/2011 at 00:07
!!! Beethoven 바협D장조 Op.61
잡담 잠시 중단….^^*
레오
28/05/2011 at 02:44
그러네요~
노래도 그렇고 최백호 목소리도 그렇고
중독성이 있어서 3-4번 들었습니다.
산성님 같은 시적인 분도 있지만
전 옆길이 궁금해진다는 ㅋㅋ
저 특이한 곳에서 결혼식을 했다는
젊은 커플이 살짝 호기심이 든답니다^^*^^
참나무.
28/05/2011 at 07:33
숲길에서…영화장면처럼 멋졌어요 정말로…!
이 포스팅 처음 제목이 천기누설 – 사석에서 얘기해드릴게요…
‘노날’ 에서 조르다노/안드레아 셰니에 듣느라고
지금은 잠시 볼륨 줄였어요
레오
29/05/2011 at 12:42
천기누설이라..저도 누설할게 하나 있는데요 ㅋㅋ
선상 결혼식^^
참나무.
29/05/2011 at 13:02
와아~~궁금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