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 더 극적인 오페라 ‘베르테르’

28일 – 마스네의 베르테르 [2시간 40분]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마스네의 오페라로 만난다.

가슴을 짓누르며 사랑의 적막함을 노래하는 오페라계의 수퍼 스타 카우프만.

마치 베르테르가 살아 돌아온 듯한, 그래서 더 비극적인 사랑이야기.

Jules Massenet (1842 – 1912)

토요일은 풍월당 가는 날

마스네, 베르테르 한글자막 DVD를 보고 와서

노날 들으며 y-tube 찾아지는 대로 모두 다시 들어봤다

유명한 작품이라 궂이 올릴 생각은 없었는데

저녁준비하러 부엌에 들어가 라디오 틀자마자

마스네 타이스의 명상곡이 흐르는 것이다

이도 우연? 이러며 다시 컴을 연다

몇 몇 클라이막스 장면들 다시 감동을 더하려고…

오페라는 소설과 달리 총맞고 죽은 후의 장면을 길게 연장하여

샤를로테도 베르테르를 처음 볼 때부터 사랑했다는 고백을 하게한다

Sophie Koch

DVD 로 보는 게 라이브 보다 좋은 건

감독의 재량으로 무대 뒷쪽까지 보여 줄 때다

오늘도 오케스트라의 서주가 시작되는 첫장면 부터

베르테르로 분한 테너 가수가 긴장을 푸려고

목을 회전하거나 어께 들썩거리며 몸을 푸는 장면까지 보여주었다.

지난 번 틸레만의 베토벤 교향곡 시리즈도 극장 천정화나

관객들 표정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면 왜그리 재밌는지

이번 오페라 레치타티보나 가사들은 외우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

집에 DVD기기가 있으면 하나 사고싶을 정도로 캐스팅도 완벽했고. . .

(오디오로 듣는 게 아닌 이상 노래를 아무리 잘해도

갸날퍼야 할 미미가 곽신형으로 분했을 땐 좀 그랬듯…;;

나도 한 떡대 하는 사람이라 이런말 할 자격은 없지만서도…ㅎㅎ)

베르테르를 사랑하는 그녀의 동생 소피, 아버지

흠도 없으면서 괜히 악역을 하게되는알베르(샤를로테 남편)까지

특히 베르테르 이미지를 그대로 닮은 테너에게 혹하여

그의 아리아 모음이라도 사서 들을까 하고 검색까지 마쳤다

어머니 타계 후 어린 동생들을 보살피며

엄마역까지 하는 사를로테는 본 이후베르테르는

이 세상 창조물 중에 가장 아름다운 당신이

다른 남자들이 보는 것 조차 싫다며 고백 하지만

어머니 돌아가실 때 알베르와 결혼 약속을 했다며 거절하고…

그녀를 잊고자 긴 여행을 떠난 후 크리스마스 이브에

다시 샤를로테 앞에나타나 거실에서 오시안의 시집을 발견하고

그 시에다 자신의 마음을 담아 격정적으로 열창을 한다

아래 *제3막 크리스마스 이브, 알베르의 집 거실 에서 부르는

어찌하여 나를 깨우는가, 봄바람이여

리릭테너들 레파토리에빠지지 않는단다

(파바로티 연주로있지만 좀 그렇고…카레라스면 몰라도…^^)

원작 : 괴테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대본 : 에두아르 블로, 폴 밀리에, 조르주 아르트망

초연 : 1892년 빈 국립 오페라 극장

등장인물 :

*베르테르 JonasKaufmann – 젊은 시인, 테너

*샤를 로테 Sophie Koch : 대법관의 장녀, 20세 – 메조 소프라노

*소피 : 대법관의 차녀 15세 – 소프라노

*대법관 – 샤를로테의 아버지 50세 – 바리톤 또는 베이스

때와 장소 : 1780 년 7월부터 12월 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부근의 작은 도시 베츨러

.

Werther – Act 4 / 샤르로테, 베르베르 최후의 2중창

붉은 피를 흘리는 베르테르에게 달려가서

그를 끌어안은 샤를로테는 사람들을 부르려고하자,

아무도 부르지 말아달라,

그대에게 사랑을 말하며 죽게 해달라며 부탁한다.

샤를로테도 당신을 처음 만난 그날 사랑했다 고백하며

열정적으로 마지막 입맞춤을 한다.

그 때 ‘노엘 노엘’ 샤를롯데 아이들의 합창이 들리자

내가 죽으면 인적이 드문 골짜기 라임나무 아래 묻어주오,

그리고 당신 눈물로 축복해 주기를 말하며 숨을 거둔다

*제3막 크리스마스 이브, 알베르의 집 거실

편지의 아리아 – Werther qui m’arait dit la place – 베르테르가 내 마음 속에

샤를로테는 책상에 앉아 베르테르가 보내 온 편지를 읽는다.

‘편지의 노래’로 잘 알려진 메조 소프라노의 아리아로

베르테르가 그의 열정을 써 내려간 편지를 읽으면서

샤를로테는 자신의 흔들리는 마음을 노래한다.

"억눌려 참았던 눈물은 끊임없이 흘러내려

아픈 내 가슴, 어찌 할 바를 모르겠구나"

자신의 억눌렸던 사랑을 노래하는 다른 연출의 오페라 참고로

P.S

이 남자에게 빠졌다. . . 사서 들어볼까 하고 . . .

구름채 관객들도 숨을 죽이며 집중한 입맞춤 장면에서

하필 한 자리 건너 앞자리 여자 한 분이 계속 기침을 해서

계피껌 하나를 얼른 건냈다 …오지랖도 넓지

그래도 나갈 때 진심으로 고맙단 인사를 받았다

로비에 늦게 작동하는 커피 머신 대신

카네기 홀 처럼 사탕박스 라도 두라고 건의 해 볼참이다

4 Comments

  1. 김진아

    29/05/2011 at 13:35

    방랑식객..보면서 ..백김치 재료 메모하다가,
    ㅎㅎ

    참나무님 동영상에 빠져서요. 뭔가를 한 가지 빠뜨렸나봐요. ^^

    재방송이 될터이니, 지금은 아예..

    참나무님 올려놓으신 음악들 한가지씩 틀어봅니다.

    지금 다들 잠들었어요. 이제사..제게 남은 짧은 ..제 시간이예요.   

  2. 참나무.

    29/05/2011 at 14:04

    진아씨 아니면 저 혼자만 들을 뻔 했네요…ㅎㅎ

    오늘 전 처음으로 ‘나가수’ 본방사수했어요
    가수들이 선호하는 선곡들이어서 와우~~~

    바순이랑 오보에도 나오고, 비올등 현악 연주로 반주도 하데요?
    이소라가 랩을하다니 파격이었고
    맨발의 김동욱에 마음 많이 뺏겼어요..누구처럼…^^

    조마조마 기다리는 데 얄궂은 노래나 듣고 밥은 언제 주냐고 성화데요.
    거실 큰 T.V 로 실컷 야구보고 있었으면서…;;

    그래서 2,3,4,등은 아는데 5,6,7 1등은 모릅니다
    1등이 혹시 옥주현인가요 첨에 본 화면으로 추측만 …    

  3. 산성

    30/05/2011 at 23:00

    어제 읽고만 나갔습니다만…
    여전히 그림(?)들은 다 못 본 상태.
    댓글 달기 위해 주~욱 내려왔더니
    화면에 이 글씨만.

    ‘이 남자에게 빠졌다….’
    그래서 새롭게 누구? 하고 올려 봤더니…
    누군가가 노려 보고 있습니다^^
    음…빠지실만 합니다?…!

       

  4. 참나무.

    31/05/2011 at 00:28

    파바로티 베르테르를 좀 그렇지요
    본문에도 밝혔진 카레라스면 또 모를까…^^

    아직 실행못했네요
    기필코!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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