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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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아름다운 꽃은 많은데 하며

눈을 돌리는 잠깐사이 동백꽃이 지는데
필 때 그 모습으로 지더라
슬픔과 죽음의 모습이 같아

현기증 같은 꽃이더라
내사랑도 잠깐이더니
너무 짧아 눈물나는 꽃이더라’

– 신광철의 <동백꽃>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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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 최영미 詩 ‘선운사에서’중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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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동백 사진과 詩고맙습니다 산성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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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리 읍네 손바닥 정원에서 모란의 전성기를 보지못했다

아침마다 눈독들이며 기다릴때가 더 좋긴하지. . .

만개 해 있을 때의 불안한 마음이라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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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수많은 봉오리가 많았던 이번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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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도 많이 오던 비 때문에 모란이 궁금했는데

1박 2일 하고 온 그 다음 날도 하필 비바람이 심하여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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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 . .

모란이 있는 곳은 한참 멀었는데

내 시선을 잡던, 처참한 모습. . .

혹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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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 . 였다

천지간에 꽃잎사구 하나 안보였다

(… ….)

질 때 모습이 천지 차이인 모란과 동백을

나란히 둔 시인의 맘을 헤아리며

흥얼거리던 그 날 아침이 불현듯. . .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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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심한 애인처럼 다른 더 예쁜 새순들에게

맘을 뻿기고. . .

호들갑 피우며싸돌아 다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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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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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산딸나무에 내려앉았던

사랑이란 무수한 나비들

다 날아가 버린 이즈음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말하지 않는다고

그립지 않은 것은 아니다

– 목필균 ‘말줄임표 그 뒤에는’ 일부

saltire(성 안드레 십자가)는 google 흑백사진은 ‘꿈꾸는 정원사’님의

14 Comments

  1. 산성

    03/06/2011 at 01:05

    아..어느 댁에도 올려져 있더군요.
    시인의 모란동백.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잠 든다 해도
    또 한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날 잊지 말아요…

    오늘 부르고 싶은 노래…

       

  2. 푸른

    03/06/2011 at 01:55

    모란동백도 부르는이에 따라 많이 다른느낌이군요.
    시인의 얼굴엔 모란동백이 수없이 지고간 흔적이…
    .
    .
    꽃이 진 자리도 아름다워요.   

  3. 참나무.

    03/06/2011 at 04:10

    그래요…오늘은…
    *
    1.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꾹이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 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2.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아가씨 꿈 속에 웃고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해도…
    또 한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 . .

    뜨돌다 뜨돌다…?
    이제하 시인도 혹시 겡상도? 합니다 겨울비 님 plz~~~   

  4. 참나무.

    03/06/2011 at 04:13

    수고라도 덜어드려야지요…^^
    *
    말줄임표 그 뒤에는 / 목필균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거울 앞에 서 보면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다

    달려가는 일상 속에
    고달픔이 보이고
    쳐진 볼 살 속으로
    버리지 못한 욕심이 뭉쳐있고

    그렇게 아름다울 것 없이
    살아왔어도
    보이지 않은 저 편을 지우고
    신기루처럼 다가오는
    다시 저 편의 길

    돌아보고 다시 지우며
    뒷걸음 쳐보는 젊은 날

    산딸나무에 내려앉았던
    사랑이란 무수한 나비들
    다 날아가 버린 이즈음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말하지 않는다고
    그립지 않은 것은 아니다
       

  5. 지기자

    03/06/2011 at 04:18

    내사랑도 잠깐이더니
    너무 짧아 눈물나는 꽃, 구절이 마음을 흔드네요.
    조영남의 모란동백 노래가 들리는듯 합니다.   

  6. 참나무.

    03/06/2011 at 14:14

    조영남씨가 당신 장례식에 ‘구경 한 번 와보세요 …’
    화개장터 틀어놓을 순 없어서 이 곡을 불렀다는 일화가 생각나네요…^^   

  7. 산성

    04/06/2011 at 07:52

    뜨~돌다~에 놀래서 찾아보니 고향이 밀양이시랍니다.
    확실한 겡상도^^

    그나저나 목소리가 참 詩적입니다.흠…

       

  8. 참나무.

    04/06/2011 at 11:29

    부지런도 하셔라
    저도 궁금해서 찾아봤다는 거 아닙니까 ..어제…^^

    그 연세에 참 대단하시지요
    갑자년 이후 카수로 데뷰하시다니…!
    원 제목은 모란동백 앞에 … 김영랑이 붙습디다

    언제 마리안느 벙개 꼭 한 번 칩시다 – 꽁에 방점…^^   

  9. 산성

    05/06/2011 at 09:48

    오..제 사진이 출세하는 순간입니다^^

    시인의 노래를 듣다보니
    나이,세월… 뭐 그렇게 심각한 것 도 아니란 느낌.
    상관없이 아름답지 않습니까 !!!
       

  10. 참나무.

    05/06/2011 at 11:35

    최영미 시와 흘러가는 동백이 절묘했어요
    산성 님만 가능한…^^

    뜨~돌다 뜨~돌다…
    참으로 이제하 선생님 다우셔서…
       

  11. 도토리

    09/06/2011 at 03:07

    노래 좋고! 시 좋고 !! 그림 좋고!!!
    구성도 좋고!!!!
    ㅎㅎㅎ^^*   

  12. 참나무.

    09/06/2011 at 11:02

    도토리 님도 밀린 숙제 천천히 해 주셔요
    삐꼴라와 파프리카 그 이후 얘기들…^^*
       

  13. 겨울비

    09/06/2011 at 21:43

    이 노래 듣고 나서 이제하선생님께 안부 드렸더랬습니다.
    경상도 맞고요. 벌써 아시니…

    연세보다 마음은 젊고 젊어 청춘이신…
    내 청춘 마리안느가…

    마리안느 노래나 올리고 싶어집니다.

       

  14. 참나무.

    09/06/2011 at 22:53

    저기 산성 님 답글 오타 수정
    꽁 – 꼭에 방점

    꼭! 번개해요 마리안느에서…

    소설가로 불리우시길 젤 좋아하신다는 이제하선생님 계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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