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족의 계절이…


이경윤(李慶胤)의 고사탁족도(高士濯足圖)
화첩/비단에 담채, 27.8×19.1 cm, 국립중앙미술관 소장

6.3. 금요일 날씨 맑음

어제는 다른 동네 외출하고 돌아오면서

그 동네 어르신께 서울숲 가는 길을 알게되었다
그니까 진입로 아닌 동네에서 바로 가는 지름길을 …

부동산 가게 앞 의자에 한가하게 앉아계시는 모습이 딱 토박이 어르신 같았거든

-진미옥 좁은 골목으로 드가서 길 하나 건너고 오른쪽으로 주욱 가다 왼쪽으로 꺾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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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정확하셨다
골목 중간에 모르는 수도원도 만나고. . .

램브링 로즈에 취해 걷다보니 4번 출구가 보이는 거다

– 당연히 허밍으로 따라부르며…^^
생각 밖의 입구다 – 자주 이용해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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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만 담아보았다

신발도 아조 편한 크록이어서

이토록 편한 신발이 있다니, 여행 필수품으로 등록했다…^^

세일 품목은 고를 여지도 없어서

사이즈만 보고 망설임 없이 단번에 사버린. . .
– 처음 모델은 무지막지해서 싫었는데

지난 토요일 풍월당 아래 캘빈 크레인 가게 옆 크록 매장

( 이런 거 올리면 꼭 궁금해 하는 사람 있어서…

매주 토요일만 세일한단다 – 그리까 딱 걸린 거다 )

아 참참 그래서 올개 처음으로 탁족한 날…ㅎㅎ

(19금도 있어서 손이 떨렸다. 원래 인물사진 못찍고…

뒷모습도 멀리서나 겨우 잡는 실력으로…)

이젠 달밤에 나갈 일만 남았네

집에 악기라곤 엄마 유일한 유품 하모니커가 전부다

언제 한 번? – 글쎄 조용한 곳이 있을래나

그보단 용기가 있을래나 몰라

휘영청 달밤에 나운영 달밤 불러보면 제격이겠지만

이경윤(李慶胤)의 월하탄금도(月下彈琴圖)

견본 수묵, 31.2×24.9 cm,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처음 만난 하얀꽃

서울숲은 이제 산딸나무꽃 말고 에지간한 하얀색은 거의 저버렸다

아니면 많이 떨어져 추한 모습이거나…

그런데 멀리서도 싱싱한 하얀색이 내 눈을 잡는다

뭐지 …뭘까…

유난히 많이 피었는데 이름표가 없다

아무리 둘러봐도

찾기를 포기하고 고정코스 자작나무 곁 (이젠 층충나무도 …칫)으로 갔는데

아니 거기 또 보이네.

똑 같은 이름 모르는 꽃이?

신발 속 물도 다 안빠진 채로 빙 돌지않고 가로질러 숲길을 걸었다

탁족에 정신팔려 뒷 치맛자락 젖는 줄도 몰랐는데

계속 철석철석 아랫도리를 치든지 말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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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반가워라 확실한 이름표 – 공부하시라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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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마티스, 맞는지 모르겠네요…?

P.S:

Waldbühne Concert

울창한 숲 속, 탁 트인 여름 하늘 아래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

베를린 필 – 발트뷔네 콘서트

베를린 필하모닉은 한 해의 시즌을 마무리하며

매년 6월 베를린 서부의 한 숲에서 콘서트를 엽니다.
22,000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하는 이곳은 발트뷔네라 불립니다.
1936년 올림픽을 위해 그리스의 원형 극장을 본떠 디자인 된 이곳은,
현재 유명 음악인들의 대형 야외 공연으로 더욱 명성이 높습니다.

수려한 자연 경관과 함께하는 탁월한 음악가들의 연주.

이 특별한 음악 축제를 풍월당에서 즐겨보십시오.

4일 “OPEN AIR” [2002년 실황: 2시간]

지휘: Mariss Jansons

솔리스트: Vadim Repin (violin)

가르델의 “Por una cabeza”,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 등 22곡 연주 출처; 풍월당

#

풍월당 6월 토요 감상회더녀온 후복습

(DVD 이미지 & 정보 출처; yes 24.com)

발트뷔네 콘서트 Waldbuhne월드 앙코르 : 마리스 얀손스

원제 World Encores : Jansons | 2003년 10월

[EuroArts 2051968] WALDBUHNE IN BERLIN 2002 – Open Air – A Night with the Berliner Philharmoniker

발트뷔네 2002 월드앙코르에서 한국음악으로 소개된 "비가(悲歌)"
신동춘 시/ 김연준 곡
아 찬란한 저 태양이 숨져버려 어두운 뒤에
불타는 황금빛 노을 멀리 사라진 뒤에
내 젊은 내 노래는 찾을 길 없는데
들에는 슬피우는 벌레소리 뿐이어라
별같이 빛나던 소망 아침이슬 되었도다

13 Comments

  1. 김진아

    04/06/2011 at 02:19

    아! 저 하얀 꽃이요! 저도 이름이 궁금했는데요.ㅎㅎ
    어제 수정구청 쉼터에 예쁘게 피어있더군요.
    막둥이가 밥풀꽃이라고 이름 붙였어요. 그냥요. ^^

    정말 반가워서요.

    어제 저녁에, 용재 윤두서의 자화상에 대한 역사 스페셜을 아이들과 함께 보았는데
    흥미진진하여,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정도였어요.

    가끔씩 그런 프로그램 중엔 아이들도 혹! 하는 것이 많아서 정말 좋습니다.

    재방이였지만, 자주 그런 프로그램 티브이에서 보았으면 해요.

    참나무님..건강 유의하시구요.

    자외선 차단제도 필수로 바르시구요. ㅎㅎ   

  2. 산성

    04/06/2011 at 08:05

    물에 젖은 치맛자락이 철썩 ! 다리에 붙는 느낌.

    아… 얼마나 오랜만에 들어 본,느껴 본 표현인지요…
    물가를 걷다가 또는
    비오는 날 우산없이 돌아 오다가…등등
    온갖 것에 다 감동한다는…ㅉ^^

    오늘도 돌아오는 길, ‘칫 층층나무’들이 보였어요.
    이 봄을 보내는… 기운없이 흐린 얼굴로…;;

    속이 비어 있어 ‘빈도리’
    그참, 이쁜 꽃에 이름은 어쩐지 서글픕니다…

       

  3. 참나무.

    04/06/2011 at 11:19

    아이구 참 두 분 때문에 가게 문은 안 닫게 생겼네…ㅎㅎ
    이거 올리다 뭐가 또 수정이 안되어 이제사 돌아와 제우시…그나마

    빈도리 이름 재밌지요 진아씨도 모르셨다니…흐믓합니다아~~   

  4. 참나무.

    04/06/2011 at 11:23

    산성님은 예민도 하셔라
    모자란 표현을 저보다 이리 잘 그려주시다니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오늘도 아침엔 걱정거리 하나 있었지만
    – 오늘 풍월당…실황과 미켈란젤리, 감동의 물결 중간중간 흐름을 끊을 정도로…;;

    그래도 이만하면 다행이다…합니다
    요즘 서글픈 일 있으세요 혹시?

    아니네 빈도리 하고 쳐보니
    저같은 속빈 강정 놀리는 같기도하네요…쯥…^^   

  5. summer moon

    04/06/2011 at 20:51

    ‘…날씨 맑음’ 이거 읽자마자 기분도 맑아지는거 같아요 !!^^

    제가 있는 곳은 탁족이 아니라
    온몸을 찬물에 담그고 있어도 시원치 않을것처럼 더운 날이에요.ㅠㅠ
    집안에서 일하면서 보내고 있어요
    더워도 세끼 식사를 꼭꼭 챙겨먹어가면서….^^

    음악선물 감사하게 받으면서…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   

  6. 참나무.

    04/06/2011 at 21:20

    달님 댁 답글이 안올라가요…엉엉

    (제가 아는 지인 중에 ‘이혼조정위원’ 이 있는데 이 포스팅 제시해야겠어요

    어쩌면… 두 분 사는 모습 현명합니다 참…^^)

    요렇게 올릴 예정이었는 데 1등으로…
    언제 서울숲 개울에서 발담그고 찰방찰방 놀 수 있었으면^^*

    아래 추가한 y-tube 숲속 음악회도 꼭 열어보셔요
    여유되면 제가 아는 모든 이에게 선물히고픈 DVD였답니다…^^*    

  7. decimare

    04/06/2011 at 21:31

    줄기가 비어 있으면…"빈줄기"라고 해야 맞지 않나요?

    ㅎㅎ

    잘 계시죠?
       

  8. 참나무.

    04/06/2011 at 21:49

    마레님도 발트뷔네 2002 DVD 꼭 열어보시라 권합니다
    오죽하면 찾아보기까지 했을까요…ㅎㅎ
       

  9. 도토리

    04/06/2011 at 23:29

    빈도리…
    속빈 강정..
    지금의 저 같아요……꽃은 말고 줄기가요..   

  10. 참나무.

    04/06/2011 at 23:39

    저도 그랬다니까요…
    도토리 님은 꽃도 하시고…^^

    이 DVD 한 장 사셔서 예술가들 많은 그 댁 가족들과 꼭 보셔요 plz~~

    김연준 비가 흐를 때는 눈물도 흘렸음을 고백함…;;
    y-tube에서 못찾고
    친절한 naver가족이 찾아 올렸더라구요

    서울숲에서도 저런 콘서트 좀 기획했으면…했답니다 진심으로…^^
       

  11. 산성

    05/06/2011 at 06:35

    와아…이 멋진 영상을 올려 주셨네요.
    아침에 급히 한번 보고 나갔다가 다시 천천히 누립니다.
    바딤 레핀의 연주도 연주지만…익살스럽게 바라보는
    마리스 얀손스의 표정…압권입니다.

    제 사진첩에 숨어있는
    얀손스의 얼굴과 손을 언제 보여 드려야 하는데…

    지는 동백 찾아 뒀습니다만
    맘에 드실지…^^

       

  12. 산성

    05/06/2011 at 06:36

    김연준씨의 아! 찬란한 저 태양이…
    얀손스와 함께 흐르다 보니
    감격스러워집니다…!!    

  13. 참나무.

    05/06/2011 at 07:26

    6월 한 달 토요일마다 공연실황 들을 생각입니다
    집에서 DVD보는 것관 차원이 다르지요 – 전 기기도 아예없습니다
    녹음 거부하는 고집스런 연주자처럼 어떤 것은 좀 고집을 부리지요

    다다음 주일은 사이먼 래틀
    마지막 주는 제가 좋아하는 르네 플래밍이…!!!
    저랑 데이트 좀 해도 안잡아갑니다아~~

    오늘 우리읍네 교회 창립 45주년이라 잔치가 벌어졌더랍니다
    짜장면 30원 이었을 때 당시 목사님이 오셔서 설교도 하시고
    (요즘 짜장면은 …몇 배오른거지요)

    저 누룽지 영어로 압니다.
    사회자가 낸 넌센스 퀴즈 젊은이가 맞추더만요
    진작 알려주셨으면 제가 손 번쩍 했을텐데…아까워라..ㅎㅎ

    대신 산성님이 상품주세요
    답; 바비 브라운…맞지요..ㅎㅎ

    그리고 오늘 …산성이시니…찬양도 했답니다
    파이브 올겐도 붕붕 울리고…합창대회가 나름 재밌던데요
    오늘 꽃꽂이도 곱고…

    저도 퀴즈 하나
    인천 앞바다 반댔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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