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좋은 시대…죠슈아 벨이 라흐마니노흐 피아노 반주로 연주를 한다
예전 실황을 컴퓨터 입력, 편성 후 조슈아 벨 바이올린과 합성했단다
아마도 오래 전 네킹 콜과 딸 나타리 콜 부녀의 모나리자처럼?
넷킹 콜은 모나리자, 자 보다 사 로 강하게 들리던 기억이…
. . .청담 시 낭독회 분위기라도 스켓치할까 했는데
종이 신문, 이수철 신부님 때문에 힘이 빠져 아무 것도 못하겠다
우리집 남자, 오늘 아침 돌아 와 오랜만에 집밥 먹고
점심은 짜장면 외치고소파에 누워버려 아직 자고 있다.
서둘러 나가면 수영도 할 수 있었지만
금요일게스트유정우씨도 나와서 그냥 퍼져버린다
기도하고 일하라, 그럼 욕망의 나뭇잎 떨어지리니…"
이태훈 기자 libra@chosun.com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장 이수철 신부, 가난·정결한 삶 속의 행복을 말하다
잎 빽빽한 나무는 하늘을 가려 겨울나무처럼 모든 것 비우면 하느님이 채워주는 행복이 와
독서·묵상(04:30)-기도(04:50)-묵상(05:30)-미사(06:00)-식사(07:00)-기도(08:00)-노동(08:15)-기도(11:45)
–식사(12:00)-기도(13:30)-노동(13:45)-기도(17:30)-묵상(18:00)-식사(18:30)-기도(19:40)….
경기도 남양주 불암산 자락, 1200여 그루 배나무 밭 사이로 한참을 올라가면 은둔하듯
키 큰 나무들에 둘러싸인 붉은 벽돌 건물을 만난다. 성(聖)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정주(定住·수도원 공동체 안에서 평생 생활)’,
‘수도승다운 생활’,
‘순명(順命·하느님 말씀과 웃어른, 형제들에게 순종)’ 등 세가지를 서원한
수도자들이 모여 사는 이 산속 공동체의 수도 가훈은 ‘기도하고 일하라‘다.
수도원의 하루는 새벽 4시 반에 시작돼 오후 7시 40분까지 기도와 노동으로 이어진다. 원장 이수철 프란치스코(62) 신부와 수사(修士)들은 마지막 저녁 기도까지 분 단위로 정해진 일과표에 따라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수사들은 또 배밭에서 흙냄새를 맡으며 땀 흘려 일한다. 수도자들에게 육체노동은 자기의 가난과 한계를 깨달아 자기를 알게 하는 ‘겸손’의 수련이자,세상의 이런저런 소유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지는 ‘이탈(detachment)’의 수련이다.
이수철 신부는 최근 펴낸 묵상집 ‘사랑밖에 길이 없었네’(금토)에 수도자로 살아온 30년 세월과 수도원 담장 안의 희로애락을 담담히 담아냈다. 이 신부는 젊은 시절 8년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1982년 서른셋 나이에 베네딕도회에 입회한 ‘늦깎이 수사’. 사제서품까지 받아 ‘수사 신부’가 된 뒤 22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새벽 미사 때마다 했던 강론 원고가 이 책의 바탕이 됐다. 이 신부는 "책을 통해 ‘지금, 여기, 자기 삶의 자리’에 감사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얘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수도자들은 수도원 정문 길가의 늙은 오동나무에서 "쌓는 행복, 덧붙이는 행복이 아니라 존재 자체의 샘으로부터 솟아나오는 행복"을 느낀다. "하느님을 알아갈수록 ‘참나’를 알아가는 기쁨에" 잠꼬대로 ‘주의 기도’를 노래하기도 한다. 65년간 수사로 살다 95세에 선종한 노(老)수사의 전 재산이 트랜지스터 라디오 하나뿐일 정도로 철저한 청빈(淸貧)의 삶이다.
수도원 담장 너머에도 유머와 웃음은 있다. 이 신부는 "영성이 깊은 이들은 늘 낙천적이고 쾌활하다"며 독일 출신 남도광 호노라도(1903~1988) 신부 얘기를 전했다. 일제강점기 현재의 북한 지역에 선교사로 왔다가 공산당에 체포돼 갖은 고초를 겪었던 그는 경북 왜관 인근에서 한센인을 돌보다 선종(善終)했다. 남 신부가 말년에 병석에 있을 때 병문안 온 수사들이 남 신부에게 물었다.
"신부님, 천국에 가면 참 좋다던데 빨리 가고 싶지 않으세요?" 남 신부가 웃으며 말했다.
"니나 가라." 또 다른 수사가 물었다.
"신부님, 성인들은 늘 천국을 그리면서 사셨다는데 정말 안 가고 싶으세요?" 남 신부는 또 웃으며 답했다.
"같이 가자."
이 신부는 "죽음의 무게도 한순간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거룩할수록 더 인간적이라는 진리를 배웠다"고 했다. 수도원으로 피정(避靜·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참여하는 침묵과 묵상기도 등 종교적 수련)을 오는 가톨릭 신자들도 꽤 많다. 좌절과 시련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면담성사를 하며 마음속 응어리를 털어낸 뒤 이 신부에게 "한 번만 안아주세요"라고 청한다. 베네딕도회는 국내 수도원 6곳에 140여명, 세계적으로는 자치수도원 300여곳에 8000여명의 수도자가 있다.
6.11 덕수궁
이 신부는 "빽빽하게 잎이 달린 나무는 푸른 하늘을 가리고 밤하늘의 별을 가린다. 욕망과 환상, 감상의 나뭇잎이 빽빽하면 영혼의 시야도 가려진다"며 "하느님 앞에 가난하게 서 있는 겨울 나무 같은 모습이라야 하느님을 볼 수 있고 ‘참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우면 비울수록 하느님이 채워주십니다. 그런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이지요. 자기 뜻대로 방종하는 것은 조금씩 자기를 옭아매는 구속이 될 뿐이에요."
E. Grieg / 바이올린 소나타 3번 c단조 中 2악장:
allegretto espressivo alla romanza / Joshua Bell (vn)
/ Sergei Rachmaninov (pf)
수사들의 하루 일정표와
다 비워 낸 겨울나무가 가슴을 친다
이젠 좀 조용히, 안으로. . .
오늘 배경음악,묵주 소나타도 어울리겠지만
라디오 선곡도 좋아서
겨울비
17/06/2011 at 17:01
마리안느의 풍경과 신부님 탁자 위 화분, 라디오 하나 가진 삶을 지나
그리그의 음악으로 내려오며
먼저 비워내고 싶어집니다.
먼저 비워내고 싶으셨구나 합니다.
비워져 겨울나무처럼 서 있다보면
가려진 시야가 열리고 새 한 마리 나는 하늘도 보이겠지요.
믿고 싶은…
참나무.
17/06/2011 at 22:09
아침에 듣던 라흐마니노프 피아오와 죠슈아 벨 연주 찾다가 못찾고
신문의 기사를 늦게 읽었으니 …좀 그런마음이…
근데 2시까지 잠 안자고…?
난 그 시간 꿈나라 간 시간이네요
난 오디오 기기는 없지만 라지오가 세 개나 있으니…합니다…^^
주말엔 충분히 쉬어요, 나도 잠깐 발트뷔네만 보고와서 장난질이라 할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