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 레이닝 멘(It’s Raining Men)"은 1982년에 미국에서 발표된 이래 꾸준히 리메이크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댄스곡이다. 노래 가사는 제목 그대로다. "오늘 밤 역사상 최초로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쏟아집니다. 외로운 여성들은 우산을 집에 두고 나가십시오. 남자비가 옵니다, 할렐루야!"게다가 누구라도 이상형을 찾을 수 있도록 남자들이 종류별로 쏟아진다니 상상만 해도 황홀하지 않은가.
20세기 초반에 꿈과 환상, 무의식의 세계를 추구했던 초현실주의 미술의 대표적인 화가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1898~1967)의 ‘골콘다(Golconda·1953년)’〈사진〉는 그 노래를 떠오르게 하는 그림이다. 그림에는 푸른 하늘 아래 밋밋한 건물이 늘어선 주택가와 검은 코트에 중절모를 갖춰 쓴 남자가 등장한다. 주택가를 거니는 신사라면 특이할 것이 전혀 없는 일상적인 풍경일 것이다. 그러나 마그리트는 평범한 것들을 기상천외하게 조합하여 꿈에서나 볼 법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곤 했다. ‘골콘다’에서도 신사들은 육각형으로 배치된 채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하늘에서부터 끝도 없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골콘다’는 다이아몬드 광산이 있던 인도의 옛 도시로, 쇠락하여 폐허만 남은 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부의 상징인 곳이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부동자세의 남자들은 풍요를 꿈꾸며 틀에 박힌 일상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소시민들에게 바치는 마그리트의 신선한 유머다. 물론 축축한 장맛비 대신 단정하게 차려입은 신사들이 쏟아지는 광경은 아직 짝이 없는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상상은 해 봤을 것이다.
출처;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18] 르네 마그리트, ‘골콘다’
취향껏 ~~^^*
길
29/06/2011 at 01:07
‘종류별로 쏟아지는 남자 비’라니 상상만으로도 기가 막히는군요. 하하^^
저도 마그리트의 그림을 무척 좋아한답니다.
정신없이 오후가 지나고 갑자기 멍한 시간이 오면 마그리트가 그린
<생존의 기술>을 한참 들여다보곤 하지요.
뮤직비디오도 잘 감상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참나무님.
참나무.
29/06/2011 at 04:25
전 It’s Raining Men 리듬은 익숙한데 정확한 내용을 몰랐답니다
아침 종이 신문 읽고 마그리트 그림과의 조합이 절묘하다싶어
가사를 다시 새겨보려고 찾아본겁니다
언제나 열린 사고의 길 님, 마그리트도 좋아하시는군요
출근하기 싫은 날 곽아람 기자도 ‘생존의 기술’이 생각난다 했지요
길 님도 혹시 일탈을 꿈꾸시는지, 살짝 염려해보지만 워낙 현명하시니
잘 헤쳐나가리라 믿어본답니다…그렇치요…?
전 그저 건강하시란 말씀만 드립니다
꾸준하게 청담 후원해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요
우리 조만간 한 번 만나야지요…^^
김진아
29/06/2011 at 09:06
‘남자들이 비처럼 쏟아진다’…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눈여겨 읽는데요.
요즘 아이들은..첫 느낌 자체도 게임으로 엮어버리네요.
남자들이 비처럼을…큰 녀석은 갤러그 게임같다고 말합니다.ㅎㅎ
100원 동전 넣고 하는 게임인데, 그나마 테트리스랑 요 게임정도는 저도 하거든요.ㅋ
오늘 범준이 데리고 집으로 오면서 비를 우박처럼 맞고 왔습니다.
장대비라는 막둥이, 바께쓰 비라는 준혁이 ^^
내일도 비가 이어집니다.
외출하실때요. 작은 수건하나 꼭 넣어 다니세요.
우산도 내리는 비에 속수무책이였어요.
참나무.
29/06/2011 at 12:44
아이들 표현이 재밌네요
아침엔 정말 장대비 바께스 비 우박처럼 맞고 가다가
할수없이 수영장 버스타고 오랜만에 강변북로 비잉 돌았네요
비 때문에 수영장도 결석이 많았답니다
저녁따베 외출할 일이 있어 걱정했는데
갈 때는 우산 펴지도 않았고 올 때도 아주 가늘게…
잠수교가 잠겼다지요 진아씨 집엔 비 피해 없는지요
레오
29/06/2011 at 13:20
지난해인가 서울역앞 예전 대우빌딩에
저 그림을 빛으로 장식해 너무 멋지던 기억이 나요
쏟아지는 비와 한강을 가까이서 바라보실
참나무님의 거실이 부럽기도 하구요~ ~
홍기자 포슽은 엸심히 보고있어요
참나무.
30/06/2011 at 00:04
신세계 백화점 증축할 때도 저 그림이 걸려있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저는 왜 못봤을까요, 아까워라…가림막도 요즘은 예술적이어서
레오 님 숲도 요즘 초록이 더 깊어졌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