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기도 하고 슬픈 전설도 있는 능소화를
만진 손으로 눈 비비면 눈병도 난다지. . .
사람들께 이로운 열매 맺기 위해 피는
작은 꽃들, 자세히 보면 얼마나 예쁜지. . .
옥천 여행 중에 만난 애들인데 뽑히지 못하여 혼자만 보다,
더럭 미안해서. . .더 많이 예뻐해야지. . .하며 올려본다
아침엔 메일 함 열고 티켓 링크에서 보낸
생일축하 엽서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피웠다
수영 가기 전에 친구 아들 개업 축전이라도 치려면
일찍 출발해야 하는데
티켓 링크 엽서는 음력이 양력으로 입력되었던가보다
"나도 모르는 생일축하 엽서? 나원참…"
한 번 웃자고 올린 후 곧바로
장대비 바께스 빗속으로 달려나갔다가 옷이 모두 젖고 말았다
우체국 가는 일 아니면 셔틀버스 타고
한강이나 감상하며 편안하게 갔을텐데
여튼 비 쫄딱 맞고 보낸 축전이니 월영동 연세병원
일식 레스토랑은 대박나리라 믿고…^^
어제 오늘 내일까지 병원가는 일 때문에 부랴부랴 돌아와서
급히 올린 포스팅을 보니 진아씨는 추천까지 때리고
생일 축하한다 하니 기절초풍 할 일 아닌가
(진아씨 제 생일은 한상우선생님과 같은 8월 말 즈음입니다
그 때 제대로 해주셔요…꼭…!
그리고 테이블 망가져서 다른 거 올렸는데
수정이 안되어 급히 지우고 나갔답니다.
답글 달린 글은 지우면 결례인 불문률을 어기고
제가 또 테이블 망가지는 꼴은 못보거든요
고래 아시고오~~~^^)
대장 검사 하러가서 검사하는데지장있는 냇과 질환은 없나
씨티 촬영하다 더 중요한 병명을 알게 되었다
보호자 대등하고 오라 할 때낌새는 차려서 많이 놀라진 않았다.
( 냇과에서 필름 같이 보면서…)
의사 ; 정밀검사 해야 더 정확하겠지만
제일 좋은 경우는 결핵, 나쁜 경우는 …60% …
그래도 조기 발견해서 아주 다행입니다
나 ; 심장 혈관에 스텐트를 4개나 심은 사이보그(주제에. . .?) 인데 아직 담배를피우니 . . .
남편 ;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 . . . 요즘은 전자 담배 피우는데. . .
의사 ; 전자 담배가 더 나쁩니다 딱 끊으세요
나 ; 이젠 대놓고 잔소리 좀 해야겠지요 ( 기세 등등 )
의사 ; 네에~~( 큰소리로 )
나랑 양력 생일 같은 한상우 선생님 두 번 생각한 날이다
잘못 전달된 생일 카드 때문에한 번
어쩌면 나도 병원 복도에서 P.C 할지도 모르겠어서. 두 번.
병원 복도 P.C 로 간단한 안부글 올리신 게
이 풍진 세상소풍 끝내기 일주일 전이셨던
한상우 선생님타계하신 지 벌써 6년,
올해는 꼭 생일 축하 포스팅 해야지. . .하면서
냇과병동 나서며 힘빠진 남편께 ; 벼슬 하셨네요…^^
내 맘속에다 내가 한 말 ;
(여태까지동백부인 멕여살리느라 애 썼는데 이제 내가 할 일 확실히생겼구나
당밤음 대신 가요 무대같이보고. . .최선을 다하자. . .!!!)
그래서 어제도 ‘당신의 마음’ 신나게 따라부르고…^^
어제는 오가는 시간 택시로 이동 했는데
오늘 집으로 올땐 ‘지하철 타자’ 한다
. . . . . . .
스크린 도어에 마침 단어빠지지 않은 시를 만나서
눈치 못채게 재빨리 찰칵! 했다 ( 내가 잘 하는 건 이런 거 뿐이니, 나원참. . .)
사랑초 – 임영봉? 처음 본 시인인데
검색해봐야지
시내용이 . . .원참나. . .
디카 들고 오기 자알 했네. . . 막 이러며
佳人
12/07/2011 at 09:37
마나님의 극진한 간호로 잘 견디시리라 믿습네다!^^
참나무.
12/07/2011 at 09:39
넵!
이상하게 기운이 펄펄 나는 거 있지요
저도 참 못말리는 짬뽕이네..막 이르며…^^*
레오
12/07/2011 at 10:00
저 전염되었어요
지하철역에 시 보이길래 바로 들이댔지요^^
치료 잘 하시길요~
참나무님도 검사 잘하시구요~
참나무.
12/07/2011 at 11:09
아직 정밀검사 안해서 – 소견서 가지고 내일 큰 병원에 간답니다
저도 검사하려했는데…아무래도 정확한 판결(^^) 난 후 천천히 하려구요…^^
레오 님 우리 같이 맘 모우고 노력해요
김진아
12/07/2011 at 12:34
지하철엔 온갖 소식들이 가득하지만 물론 나쁜 것도 있구요.ㅎㅎ
그래도…
저렇게 시를 남길 생각을 한 사람이 누구일까?
가끔은 궁금해지기도 해요.
요즘 범준이 한글 알아 가는 재미로 지하철에서 시간 이쁘게 보내거든요. ^^
마음 쓰지 마세요.
괜찮은데도..ㅎㅎ 이렇게 참나무님 이야기에 이름이 코옥 들어가서..와우,
저, 오늘 횡재한건데요. ^^
참나무님..
토닥거리면서, 토닥토닥..그 단어가 입 속에서 맴 돕니다.
참 좋은 시예요.^^
summer moon
13/07/2011 at 02:09
이럴 때는 댓글 쓰는 대신에
한번
아주 꼬옥
안아드려야 하는건데…..
섬
13/07/2011 at 02:35
예전에 병원 거의 안 가는 남편이 다쳐서
한달쯤 입원했었어요.
소식듣고 달려가는 내내 울었는데…
뭐라 댓글을 잘 못쓰겠어요. 저도…
화창
14/07/2011 at 00:43
저는 평생에 결심한 것 중에 제일 잘한게 담배 끊은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끊으셔야겠지요! 그런데 정말 전자담배도 해롭대요?
바닷가에 돌이 둥글어 지는 것은 밤마다 돌들이 서로 토닥거려준 까닭이구나………….
산성
14/07/2011 at 19:55
마치 맞은 詩 올려 놓으셨습니다.
산다는 일
곱게 저무는 일…이라니요.
별 일 없으시길 빌어 드립니다.
소리울
15/07/2011 at 06:27
경황 중에 부치신 전보와 사랑도 도착하고, 젠이란 이름의 일식 레스토랑은
참나무 이모의 사랑으로라도 잘 될 것이고..
눈이 핑핑 돌아간다고 전화도 못받는 것 보면, 그나저나
등 토닥이는 일이, 그게 사는 거라네. 나원 참
참나무.
15/07/2011 at 23:02
오늘 우리 병동 감자 냄새 진동할 겁니다
빨래 돌리면서 감자 삶는 중이거든요
같은 병실 환자랑 멋진 간병인들
글쎄요 운 좋은 간호사가 마침 들오면 그녀에게도 건내자…
이러니 막 즐거워집니다…
오늘은 제 병원가는 날이라 좀 늦게 간다고 통보했거든요…^^
그간의 경과는 안게에 올렸습니다
(그나저나 서머문 안부 밑이라 무거워서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