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가헌으로부터의 초대 – 김민곤 사진전 <공감각세포>
김민곤 사진전 – 7월 26일~8월 14일까지
‘synesthesia cell’. 공감각세포라는 뜻의 제목 또한 불가해하기는 마찬가지다. 하나의 감각이 다른 영역의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현상인 공감각은, 세포로서 규정되어 있지 않다. 감각세포란 용어는 있어도 공감각세포란 단어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각적이면서 동시에 촉각적으로 감각체계를 넘나드는 이 비주얼들이, 세상에는 없고 본 적도 없는 ‘바로 그’ 공감각세포일 것만 같다. 각각의 사진 타이틀에 적힌 박희경, 이재효, 장용선, 김운용 作이라는 조각가들의 이름을 보고나서야, 이 사진들이 우리나라 현대미술작가들의 조각품들을 피사체로 한 사진임을 눈치 챌 수 있게 된다.
사진가 김민곤의 시선에 의해 조각작품에서 피사체로, 입체에서 평면의 사진으로 재단된 대상들은 더 넓고(좁아도 좋다) 더 다양한 의미로 변용, 혹은 확장됨으로써 ‘시각적 조각’이라는 감탄의 수식을 얻는다.
김민곤은 월간 <미술세계>에 몸담았던 1993년 이래로 지금까지 19년간을 미술현장에서 보낸 사진가다. 그 ‘현장’에서 화가와 조각가들이 붓과 조각도를 들 때 그는 카메라를 들고, 작가와 작가들의 작업, 작업실과 그들이 쓰는 재료들을 사진에 담았다. 그러는 사이 미술세계에 새롭게 등장한 신인작가들의 성장기를 보기도 했고, 오랜 세월 변치 않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해가는 원로작가들의 뚝심도 곁에서 지켰다. 사진가 자신도 이십대 청년에서 사십대 중견이 되었다. 오늘날, 자신이 한 작업의 이미지는 반드시 사진가 김민곤이 찍어야 작업의 마침표를 찍는 것이라고 믿으며 그와 함께 하기를 고집하는 미술계의 작가들, 또 오랜 세월 미술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며 그를 현장 사진가로 사랑하고 추종하게 된 이들은 스스로를 ‘김민곤주의자’라고 부를 정도다.
20년 가까운 세월을 관통하며 미술현장에서 작가들의 작업물들을 사진으로 재창조하며 ‘시각적 조각’이라는 독자적인 사진세계를 구축해 온 김민곤이, 처음으로 그 긴 노정의 결과물을 전시한다.
7월 26일부터 사진위주 류가헌에서 열리는 김민곤 사진전 <synesthesia cell_공감각세포>가 그것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어제와 오늘이 김민곤의 뷰파인더 안에서 파노라마처럼 흘러갔듯이,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내일도 그의 카메라를 거쳐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 틀림없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연대기의 의미 있는 한 지점인 셈이다. 조각가와 그들의 작품을 찍은 ‘Artists & Works’ 사진들도 함께 전시되니, 개별적으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이는 ‘미술계 잔치’도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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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28/07/2011 at 10:13
요즘은 서촌시대지요
메일 확인하다 받은 소식이라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