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 할머니의 그 노래 원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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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병원 다녀와서 모두 다 좋다는 판결(?)을 받은 후

남편은 꽤 긴 낮잠을 안방에서 잔다. 퇴원 후 일주일 내내

거실 소파에 앉거나 누워서 T.V 연구(^^)하며 갑갑해 했는데

오늘은 정말 맘이 편한가 보다

그래서 벼르던 남격- 청춘합창단 못분 부분을연속으로 볼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는 84세 할머니다

아들이 당신 몰래 신청했는데 그 아들은 며느리가

이 프로 모집 공고를보고 신청하라 했단다.

그 댁 어떤 분위긴지 짐작된다.

왕년에 나운영 합창단을 비롯 여러 합창단과 성가대도 하셨단다

나이 탓으로 고음 처리는 다소 불안했지만 연신 소녀처럼

입을 가리고 웃으시며 오늘처럼 즐거운 날이 있을 줄 몰랐다신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충분히 전해졌기 때문에

테너 김성록씨랑은 또 다르게 찡한 감동으로 오래 기억에 남는다

( 참고로 이 할머니가 최고령으로 뽑혔다)

그 할머니가 부른 노래가 지금 흐르는 아일랜드 노래

Believe Me If All Those Endearing Young Charms

한글 가사는 완전히 다른 종달새.

원 가사를 제대로 번역해도 좋았겠지만 종달새도 나쁘진 않았다

(여러 버젼 찾아 들으며 두서없이 인상적이던 출연자 몇 분만 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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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을 부른 분은 피아노 반주 사양하며 노래 잘 못한다는 고백 먼저 하고

15년 전에 천국간 아들 만나면 들려줄 노래라 했던가?

심사위원들은 처음부터 등외로 돌리는 눈치였지만

이런 경우 심사가 무슨 필요가 있겠냐고 한 마디씩 했다

분위기가 너무 갈아앉았는데 요들을 부르며입장한 후

짧은 시간에 자신의 재능을 다 내보이려 듯

서너 개나 부른 분도 있었다 이경규 씨는

– 말 많이 하면 불리한 거 아시지요~ 했지만

– 나 안 뽑으면 청춘합창단 손해라고. . .맞받아치며 분위기를 업 시켰다

준비한 노래는 의외로 고향생각 – 나이들면 많이 외롭고 쓸쓸해진다 했던가?

그 분 앞에 먼저 타계한 아내 생각하며 애절하게 부르시던 할아버지랑은

완전히 다르게 온갖 기교 다 부리며 열창했다 (이 분도 뽑혔지 아마?)

‘해는 저서 어두운데, 찾아 오는 사람없어. . .’ 현재명 고향생각은

울엄마애창곡이어서 청승맞다고 타박하던 생각에 다시 울컥 하기도. . .

최고령 90세 할머니는 같은 부분에서 자꾸 가사를잊어서

무려 4번을 부탁했고, 또 다 들어준 경우를 보아도

출연자나 심사 위원들도 과정을 즐기는 듯 해서 더 한층 흥미로웠다

김태원씨가 중간에 끊으려고 ‘장수 비결’을 물어도

아랑곳 않으시고 정말 잘 부르고 싶어하시자

장수 비결은 저런 ‘끈기’ 아닐까 하며 읏기기도 . . .

복도 인터뷰에서도 꼭 뽑아달라고 하셨다

연변에서 음악 교사로 퇴직했다는 출연자는 한국 와서

식당에서 설거지 할 때 처음에는 자존심 때문에 많이 괴로웠지만

7년간 열심히 일한 덕분에 아파트 두 채 사고 딸 시집 잘 보냈다며

밝은 표정으로 잘 모르는 흥겨운 이북 노래를 하자

심사위원 몇 몇은 어깨춤까지 덩실거리며 ‘윗쪽 창법’ 운운하기도…^^

가죽 베스트에 찢어진 청바지차림의 할머니는

보컬의 리더라 했는데 밴드 이름이 ‘이판사판’.

어린 시절 꿈이 가수였다는 시어머니가 ‘사랑의 미로’를 부르는 내내

문밖에서 울고있는 며느리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10월 초에 결혼하는 딸을 위하여 씩씩하게 혼자라도 잘 사는 거 보여주려고

참여한 멋쟁이 할머니는 너무 떨려 청심환을 먹었는데도

솟구치는 울음을 참을 수 없어중간에 멈추기도 하셨다

정년을 앞둔 한 분은 이안삼 곡 김필연 가사 (조블 해아래 님)의 솟대

아~주 멋들어지게 불러서 다시 분위기를 업 시켰다

나도 정말 좋아하는 가곡이어서 두어 번 포스팅 한 신작 가곡이다

노날 모임에서도 빠지지 않는 내맘의 강물 을 열창한두 분 중

한 분은 아들에게 노래 잘 하는 거 보이고 싶어 출연했다는데

윤학원씨는 합창 중간 Sop. 솔로를 김태원씨께 권하시는 것 같았다

75세 할아버지도 정말 기성 가수 뺨칠 실력이셨다

부부 출연자도 있었다.

죽은 아들 상흔 잊으려 노력한다며

서울대 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을 오누이 처럼 같이 부르셨다

전직 아나운서 남편과 뮤지컬 스타 스탠 바이 1년 차 부인은

빌리 엘리엇 할머니 노래를 뮤지컬 한 장면처럼 연기하며 열창 했고

남편은 70 고령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음 처리를 완벽하게 하셨다

방송인 답게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실 것 같더니 이 부부도 뽑혔다

간과 신장 이식을 받고 투병생활 하다 담즙 주머니를 차고

선곡도 어울리게 생명의 양식을 불러 다시 눈물 바다를 만들기도 했다

– 출연자 모두 드라마 같은 인생사여서 염치없이 자꾸 길어져 큰일이네

할머니 노래 여러 버젼 찾아들으며 너무 흥분해서 어쩌나

씨잘데기 없는 짓거리로 시간 보내지 말고 Q.T 나 하지

딸이보면 틀림없이지청구 할 것이다만. . .

아카펠라

…& / The Lover’s Waltz

Allan Bruce 독창

Believe Me, If All Those Endearing Young Charms – Thomas Moore

Verse 1:
Believe me, if all those endearing young charms,
Which I gaze on so fondly today,
Were to change by tomorrow and fleet in my arms,
Like fairy gifts fading away
Thou wouldst still be adored, as this moment thou art,
Let thy loveliness fade as it will;
And around the dear ruin each wish of my heart
Would entwine itself verdantly still.
Verse 2:
It is not while beauty and youth are thine own,
And thy cheeks unprofaned by a tear,
That the fervor and faith of a soul can be known,
To which time will but make thee more dear.
No, the heart that has truly loved never forgets,
But as truly loves on to the close:
As the sunflower turns on her god when he sets
The same look which she turned when he rose

Brandon and Rich Ridenour perform (프루겔혼과 피아노)

종달새 / 아일랜드 민요/ 서울 모테트 합창단

<–클릭

보-릿잎이 햇빛에 반짝이면 종-달새는 노래하네
푸-른 물결 스치며 날아 올라 창-공-에 솟구치네
하-늘 끝까지 다다랐-느냐 이-제-는 뵈지않네
화-창하고 따스한 봄-날을 노래하-라 종달새야

개-나리 꽃바람에 나부끼며 종-달새는 노래하네
동-녘 하늘 반달이 솟을때면 쏜-살같이 내려오네
종달새 식구들한데 모여앉아 저-녁시간 끝이나면
노- 란 이불 파-란 이불속에 고이 자-라 종달새야

 

7 Comments

  1. 김진아

    29/07/2011 at 16:10

    남격 청춘 합창단..나오시는 분들의 사연에 가슴 뭉클해지고
    주책없이 눈물 흘러서 ㅎ
    그 분들의 모습 속에서, 참으로 묘하게도 평안함을 전달 받았습니다.

    솟대 따라 부르다가 ㅋ
    가사가 중간에 기억이 안나는 거예요. 석찬이가 벌써 치매 오면 어쩌냐고
    타박했답니다. ㅎㅎㅎ   

  2. 참나무.

    29/07/2011 at 16:15

    본문에 올렸다가 지웠지만
    이산가족 찾기 만큼 힛트 할 기획이다 하면 너무 과할까요

    솟대..가삿말 참 좋지요
    ‘정다운 가곡’ 시간에 듣다 좋아서 알게 된 인연이랍니다
    김필연 시인과는…^^

    진아씨도 좋아하신다니 왜이리 반가운지…!
    할머니가 부르시던 이 노래도 제가 참 좋아하거든요…
    보관해 두려고 무리를 좀 했습니다
       

  3. 무무

    30/07/2011 at 02:17

    병원 좋은 결과에 우선 감사하고 축하드립니다.^^

    저도 남격을 보면서 찔금거리기도 했는데 감동 받는 건 누구나 비슷한가 봅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들일거 같아 그분들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어르신들이 춤(무용?)추는 프로그램 있으면 저희 엄마도 한번 신청을…ㅎㅎㅎ
       

  4. 참나무.

    30/07/2011 at 04:06

    네에..이제사 진짜로 홀가분해지고 남편은 오늘부터 출근했답니다

    버킷 리스트가 생각나는 프로지요

    ‘죽기 전에 해보고싶은 일 101가지(?) 소 제목답게
    꾸밈없는 출연자들이 주인공이라
    앞으로 어떤 변수가 우릴 또 감동시킬까요

    이 기획이 성공하면 청춘무용단도 없으란 법칙은 없겠지요
    방송타실 준비 해두셔요…ㅎㅎㅎ
       

  5. Elliot

    30/07/2011 at 14:52

    좋은 소식이네요? 긴 낮잠…. 행복한 꿈도 꾸셨길…. ^^

       

  6. 교포아줌마

    01/08/2011 at 06:45

    좋은 소식 나눠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덕분에 인터넽 뒤져서 문제의 프로그램을 봤는데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요.

    아주 즐겼습니다.

       

  7. 참나무.

    01/08/2011 at 06:59

    제가 요즘 이 노래를 허밍으로 달고삽니다
    T.V 앞에 잘 안앉는 성격인데 재방송까지 다 봤답니다
    그래도 눈물이 나데요 일제시대를 겪은 할머니들 다리는 이미 0형으로 굽어서
    어기적어기적 오디션 장소를 걸어나가시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삼삼거린답니다

    84세 할머니는 청춘합창단의 취지 ‘죽기 전에 해 볼 101가지’ 에
    부합하는 최고령이시라 더더욱…
    할 말이 더 많지만 계속 ‘연예’란에 올라싸서 망설이고 있답니다…ㅎㅎㅎ

    김태원 자작곡 인천시립합창단이 부르던 음원 어디 없나 찾아다니기도 했구요
    가사부터 맘에 들던데요
    저 이러다 청춘합창단 마니아 되지않을까 걱정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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