頌歌 – 저물면서 빛나는 삶

컴 박사들께 질문 좀 하고 싶다

사진들이 왜 X박스로 변해버리는 지

오래된 것 중 아직 그대로인 것도 있는데
내 경우는 꼭 필요해서 찾아보는 사진들은

대부분 X박스(이후 배꼽)다.

어제도 예전에 찍었던 사진 몇 장 필요해서

내 블로그 다 뒤젔는 데 하필 꼭 필요한 사진들은

전부 배꼽을 내밀고 있는 거다…^^

할 수 없이 이번엔 여러 장을 이리저리 찍어봤다.

( 나중에 골라서 지울 것임 – 이후, 많이 지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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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면서 빛나는 바다는 학고재가 인사동에 있을 때

작품과 시, 작업일지,평론을 엮어 출판한 황지우 조각시집 이다

블로그 초기, 제목이야기를 올린 적이 있다

사진은 차후에 전문 스튜디오에서 찍은 후 수정하기로 했는데

아직 그 일을 못하고 있어서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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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팅선이 잘 나타나지않아 퀼트 사진은 잘 안찍는 편이다

졸작을 들고나온 이유는 남격-청춘합창단

75세 할머님의 ‘노을 예찬’ 이 생각나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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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할머님은 바다 대신 노을이라 하셨지만

청춘합창단의 요지는 저물면서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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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나이가 적힌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용기를 내신 출연자랑 기획을 한 관계자들께도

나는 요즘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

인천시립합창단에서 김태원씨가 작곡 작사한 합창곡을

다시 편곡한

윤학원 선생의 지휘로 처음 듣고 찾아봤다.

012.JPG

다시 조각 시집에 실린 시와 작품 일지들,

말미의 평론까지 읽어보지만

이상하게 깊히 와 닿지는 않았다.

방송 중에도 내내 떠나지 않던 한수 때문인지. . .

저물면서 빛나는 삶 – 頌歌 – 이영욱 (미술평론가)

(…중략….)

중요한 것은 그가 발견하는 이 모든 아름다움이 ‘저물면서 빛나는’ 아름다움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바로 이곳에서 은은히 빛나는 아름다움의 미학을 발견하고 그것을 고정시킨다. 진실로 어두운 운명의 바람이 스쳐간 生만이 아름다운가? 그의 모든 작품들에는 어쨌든 바로 이러한 落照의, 그리고 斜陽의 분위기가 서려있다.

맞다. 사양.

가장 아름답게 타오르는 노을이지만 곧 사라질 사양이라

나를 이입하며 봤기 때문에 그토록 집중하지 않았을까

023.JPG

( ‘나가수’랑 같은 시간대여서 나는 ‘남격 – 청춘합창단’ 본 이후 체널을 바꾼다

– 본방 사수 딱 두 번이지만 앞으로도 내내 그럴 것 같다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좋아한 적 있다 – 원곡 보다는 아니지만

자우림 출현으로 지난 주 ‘나가수’ 는 다시 긴장감을 주더라만

둘 중에 꼭 하나만 꼽으라면 난 남격- 청춘합창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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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된 책 펼치다 수확도 있었다

글쓰기 좋아하는 지인이 빌려달래서 전했는데

늦게 돌려줌을 미안해 하는 메모가 책갈피에 이렇게. . .

오래된 책들, 가끔은 정리도 해 볼일이다

이런 글 조각이면 더 반갑겠지만,

마른잎들은 틀림없이 발견될 것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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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오래 전, 전시회 날은 정해졌는데

퀼트 졸작 제목을 내내 못 붙이고 있다가

인사동 학고재에서 딱 마주치게 된

황지우 시인의 조각전을 보고

그날 당장 제목으로 도용(?)한 일화가 있어서

참가곡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지휘: 윤학원 / 작사, 곡 : 김태원/편곡 :우효원/ 노래 : 인천시립합창단

삶이란 지평선은 끝이 없어 보이는 듯해도
가까이 가면 갈수록 끝이 없이 이어지고
저 바람에 실려가듯 또 계절이 흘러가고
눈 사람이 녹은 자리 코스모스가 피었네
Rep.

그리움이란
그리움이라는 이름에 사랑(추억)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서로를 간직하며 영원히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는 거기에

바람에 실려가듯 또 계절이 흘러가고
눈 사람이 녹은 자리 코스모스가 피었네

Rep.

( 또다시 ) 가려무나 가려무나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
세월아 가려무나
아름답게
다가오라 지나온 시간처럼

P.S:

방송 볼 때마다 생각나는 사연 많은 그도 다시 올려본다

024.JPG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지막이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 / 동문선

李外秀 감성화집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11p,

9 Comments

  1. 도토리

    03/08/2011 at 03:40

    아름답다는 말을 어떻게 하면 더 그 맛이 날런지…
    살아온 인생이 아름다운 사람.. 맞겠지요?
    이렇게 아름다운 곡을 만들어내다니요….
    가사도 음결도 감동입니다…..^^   

  2. 김진아

    03/08/2011 at 03:56

    감동입니다. 정말…
    합창 듣다가 그냥 저도 모르게 주루루룩…

    고맙습니다.   

  3. 참나무.

    03/08/2011 at 05:39

    가사도 올렸습니다
    앞으로 계속 볼건데 얼른 익히려구요

    맨 마지막 솔로부분은 누가 부를까
    벌써 굼금해집니다.   

  4. Elliot

    04/08/2011 at 01:21

    배꼽현상엔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온라인에 있는 사진의 링크를 연결하는 게 아니라 사진을 올리시는 거니까
    그 경우에 한하여 살펴보자면,
    조블 서버에 뭐가 잘못 되어 사진파일이 영구히 상하거나 지워졌을 경우,
    서버가 불안 할 때 일시적으로 배꼽이 보이다가 복구되어 정상이 되는 경우,
    그렇지만 자주 또 포스트 골고루 그런 현상이 있다면 아마 글 올리실 때
    임시로 비공개 글을 하나 만들어 글과 사진을 며칠에 걸쳐 완성하신 후
    마지막에 복사하여 새 포스트로 올린 후 먼저 만든 글을 지우는 경우일 겁니다.

    그렇게 되면 조블에서 정기적으로 서버에 남은 쓰레기 파일을 지우고 청소할 때
    사진 링크가 함께 지워지게 되어 배꼽만 남습니다.
    이럴 경우 새 글을 열어 글만 복사하시고 사진은 다시 올려야 합니다.

       

  5. 참나무.

    04/08/2011 at 07:00

    친절한 답변 정말 고맙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전부 다는 아니지만 대강은 알아듣겠습니다
    요지는 비공개로 글만 쓴 후 그림은 바로 올리면 된다는 말씀인가 싶습니다

    근데 사진 자체 파일은 언제까지 보관해야되는지요
    그게 언제나 걱정이데요. 일단 올린 사진들은 다 지우고 싶은데
    – 도대체 컴맹이라 죄송합니다…;;

       

  6. Elliot

    04/08/2011 at 13:53

    넵 맞숨니다. 사진은 복사하지 마시고 포스트 공개하기 직전에 직접 올리시란 말쑴@! ^^

    이론적으론 한 번 올린 사진이 영원히 조블 서버에 있어야겠죠.
    그러나 만에 하나 조선일보가 블로그를 접겠다고 하면 다 없앨 수도 있고
    (물론 상식적으론 내려받아 보관할 시간 여유를 주겠지만 절대적인 건 아니겠죠?)
    또 기술적인 서버 장애로 사진 일부를 잃을 수도 있으니 귀중한 사진은 지우지 마시고
    개인적으로 따로 CD, DVD, USB Flash Memory 또는 외장형 하드 드라이브 등에
    복사해 놓으셔야죠.

    아니면 무료 이메일을 제공하는 Hotmail, Yahoo 등에서 사진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를
    무료로 제공하니 거기다 보관하셔도 되구요.
    (아마 국내 포털 싸이트도 그런 서비스가 있을 겁니다.)

       

  7. 참나무.

    04/08/2011 at 23:34

    컴 사부님으로 모셔야겠습니다. 진짜로 컴 박사시네요…^^
    사진 파일이 계속 넘쳐나면 컴 속도에 지장있는 건 아닌가해서 드린 질문입니다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가끔 지난 사진 찾아보려고 일부러 태그도 넣곤하는데
    국내 포털 싸이트 적당한 곳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러고보니 백업한 지도 오래됐네요…;;   

  8. Elliot

    05/08/2011 at 18:48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 용량의 90% 이상을 채운 상태면
    컴퓨터가 느려지는 현상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필요없는 파일은 지우고 자주 쓰지 않는 건 위에 언급한
    다른 매체에 옮겨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컴 속도에 지장을 주는 제 1의 원인은 아마 악성코드에 감염된 경우겠고요
    그 다음엔 하드 드라이브 정비(Defragmentation)를 주기적으로 해주지 않아 내용물이
    정리되어있지 않고 엉망진창일 경우 컴퓨터가 그걸 찾는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그 다음으론 메모리(Ram)가 절대 부족하거나 하드 드라이브 공간이
    위에 언급한 거와 같이 10%가 채 되지 않을 때일 겁니다.

    악성코드는 다른 방법없이 반드시 제거해 주어야 하고,
    Defragmentation 프로그램은 윈도우즈에 포함되어 있으니
    한 달에 한 번 정도 돌려주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컴을 산지 3~4년쯤 되면 사용자가 설치한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느려지고 가끔씩 얼어붙는 메모리가 부족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땐 메모리 용량을 2배 정도로 업그레이드 시켜주면
    새 컴퓨터처럼 몇 년 더 잘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저장하실 때 인화하지 않고 블로그에서만 사용하실 사진이면
    구태여 큰 사이즈로 보관하실 필요없이 화면에 맞게 640 x 480 정도로 줄여
    보관하면 사진 복사하거나 열고 볼 때 저장 장소 뿐 아니라 시간도 많이
    절약하게 됩니다.

    짐까정 <오늘의 곰부타 공부>였슴다 ^^

       

  9. 참나무.

    05/08/2011 at 23:25

    …아…감동입니다. 이렇게 친절하게…!
    전문적 용어라서 열심히 공부 좀 해야겠습니다만

    가끔은 그냥 ‘복원’은 합니다
    디스크 조각모음도 하고
    근데 요즘 바이러스가 문제긴한가봐요
    쓰던 글이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일단 엔터 칠 때는 일담 복사는 하지만
    가끔 건망증 때문에 그냥 올리면 틀림없이 사건이 발생하데요…^^
    저같은 경우는 사진이 많아 그럴 땐 그냥 포기해버립니다만

    정말로 고맙습니다…꾸벅(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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