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고른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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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국제 음악제 실황을 자주 듣는 요즈음이다

예전엔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일이부담없이 떠나는 테마여행이었다 (국내외 가리지 않고. . .)

‘부담없이’는 물론 주관적인 시선이겠지

– 떠나는 사람들은 무리하거나 오래 전부터 계획한 일 일 수도 있을테니깐

여튼, 시간적, 경제적, 마음의 여유까지

모두 가지지 않으면 못 떠날 그런 여행 말이다

요즘은?

라지오 실황방송이나 ‘제대로’ 들었으면 좋겠다 – 누울 자리 보고 발 뻗어라고

남편이 중간에 심부름을 시키거나 전화가 오거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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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비교적제대로 들은 편이었다

에릭 카잘스(파블로 카잘스 동생)의 무반주 첼로며 파블로 카잘스 불멸의 명곡새
월남전 스크린까지 준비하며 펼치는 블랙 엔젤스, 쇼송의 현악사중주등등

어찌나 상세히 중계를 해 주는지 kbs 1f.m 만세 소리가 다 나더라

– 부러운 마음은 다 다 접기로 했으니깐

(오늘은 나도…흉계 하날 꾸미면서…)

알펜시아 연주장은 어떻게 생겼을까

음악회를 마치고 나와 대관령 신선한 바람이라도 쐬는 기분은 어떨까

상상의 나래나 펴며 프로그램이나 훔쳐봤다 실없이

알만한 사람들 대부분 다 나왔네

오늘 권혁주는 연주하다 바이올린 현이 다 끊어졌단다

신촌 하콘 시절 김선욱과 신명나는 연주하며 땀 뻘뻘흘리던 모습이 눈에 서언 했다

어제 들었던 연주 하나 심으려고 (카잘스 형제분이나 쇼송) 스펠링까지 다 찾아 검색했는데

아침 방송으로 들은 슈베르트의 송어 때문에 맘을 바꾼다

쇼송은 아끼는 음반 집에 있고 카잘스의 새도 올린 기억이 있어서

칙칙한 날은 맑은 물에서 노는 물고기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상쾌해질 것같지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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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라 위서현 아나 대신 예전진행자 원석현씨가 대타로 어제부터나온다

방송국이고 어디고 죄다 휴가철인갑다.

난 집에서 살이나 찌우는데…칫

입맛을 완전히 잃은 남편때문에 이것 저것 해 보지만

몇 수저 뜨고는 고갤 흔든다- 미워죽겠다

내 눈치를 보면서

"낼아침에 먹을게, 조금만 하지. . . " 그런다

단 두식구라 아무리 작게 해도 남는 걸 어쩌라고

할 수 없이 내가 쓰레기통이 될 수밖에

그러니 그 살이 다 어디로 가겠느냐고 – 나원참

근 3주 아침 수영도 못했으니 악재가 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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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바람 한 번 씌우고 올꺼라고

저녁은 혼자 해결하라 했다.

친구들과 사철탕을 먹든지 도가니탕 사먹고 들오라고

– 나도 할 만큼했다 이거지…^^

아~~~생각하기만 해도 벌써 기운이 난다

도대체 나들이-말하자면 나만의 즐거움을 위한 – 한 지가 언제냐 이말이다

(사진은 달리는 셔틀 버스 안에서 무작위로 눌러 건질게 없지만…)

Schubert-Liszt, "Die Forelle" (The trout), S.563 No.6. Sergey Kuznetsov

전이렇게 암보로 여유롭게 연주하는 게 부담없어 좋습디다

-다소 실수가 있다손 치더라도전 둔해서 잘 모르거든요. . . 훗…^^

6 Comments

  1. 지기자

    04/08/2011 at 01:36

    자유로운 연주, 아침에 잘 듣고 갑니다.   

  2. 푸른

    04/08/2011 at 01:54

    연주자의 손길까지 다 보고 듣고갑니다.
    편한 각도로 잡았네요.우중에 평안하시기를요…   

  3. 김진아

    04/08/2011 at 03:28

    서울 숲 지나가면..참나무님 생각이 나서 ^^

    지나기만 하곤 들러보질 못하는 숲이네요.

    아이들 점심은 아무거나 …용 떡볶이로 대신하고 음악 듣습니다. ^^   

  4. 참나무.

    04/08/2011 at 06:55

    어제 종이신문에 지기자님 기사 보고 반가웠답니다…^^
    건필하시기바랍니다
    *
    이 연주자 다른 곡도 다 들어봤답니다
    그냥 편안해지더군요 푸른님도 연안한 여름나기되시길
    *
    아유~~참 요담엔 연락 좀 하셔요
    아이들 보고싶은데요 직접   

  5. 술래

    04/08/2011 at 14:32

    저도 암보에 한표…
    페이지 터너가 여엉 저를 초조하게 해서요
    저는 더더구나 실수 있어도 모르니깐 모…

    언젠가 아들이랑 음악회 갔는데 중간 휴식 시간에
    아들이 오케스트라 관악파트가 여러번 틀리더라는
    이야기 듣고서야 모른다는 사실조차 알았을 정도예요. ㅎㅎㅎ

    숭어가 아니고 송어로군요.
    전 나파벨리 빈여드에서 현악 사중주로 듣게 됩니다.
       

  6. 참나무.

    04/08/2011 at 23:19

    저도 무대에 연주자들 나오면 젤 먼저 확인하는 게 페이지터너랍니다
    호로비츠옹은 직적 패달(?)로 악보를 넘기는 거 발명해다는 정보를 어디서 들었는데
    확실치않군요?
    연주하시는 장면들 찾아보면 그옹께서도 페이지터너 없이 연주하시데요?

    예전에 우리는 숭어로 배웠는데 몇 가지 바뀐 음악 정보들이 있지요
    모찰트 곡으로 알고있던 것도 모찰트 아버님 작곡이고…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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