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이야기1.가구쟁이 박홍구의 감성이야기展

나의 경우는 일상외적인 일을 겪은 후,

쉽게 말하면 긴 여행이나 이번처럼 남편의 입원 사건등을 겪은 후

이상하게 인사동 나들이를 한 후에라야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고 일상으로 복귀한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어제 인사동으로 시작하여 화동,삼청동,소격동,사간동, 경복궁 거쳐

광화문 한복판(난생처음)을 지나 금호아트홀, 예정된 음악회까지 다녀왔으니

비가 약간씩 내리는데도 내 예감을 믿고 우산없이 나갔다

– 베란다 아래 은행나무에서 매미가 울었거든

어제처럼 긴 산책 동안 우산을 지참했더라면

모르긴 해도 버리지 않았을까

이제 나이가 들만큼 들다보니 예감같은 것도 더러 맞더라니깐

지난 번 추억여행에서도 그랬다

진주로 1박 2일 한 지 며칠 지나지않아 다시 옥천 1박2일을 할 때

‘내가 이리 행복해도될까…’약간의 불안한 맘이 없지않았는데

내 예감이 적중하야 전혀 예상하지못한 병원나들이를 2주간 하였으니말이다

(아이고 할 이야기가 천지삐까린데 우선 끊고…^^)

한 달만의 화려한(=나만의, 에고…;; ) 나들이였다

어제 인사동 나들이는 고정 레파토리에다 플러스 알파까지 있지만

영양가없는 산책 이야기는 슬라이드로 줄이고 정말 소개하소픈 전시회가 있어서

요즘 겸손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한다

자꾸 말해 죄송하지만 남격-청춘합창단 선발 기준에도

어쩌면 상위에 속했다고 ‘나는’ 우기고 싶은 그 겸손을 어제 다시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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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고무신을 신고 있었다

( 직접 찍어보는 인물사진이라니, 감히. . . ;; )

먼저 사진 허락을 받았으니 이런 얘기도 늘어놓게된다

이번에 첫 개인전이란다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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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하는 모습이 담긴 모니터가 이렇게 널판에서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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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지 물었더니 앞접시(뷔페 접시?) 보관대란다 소박하고 맨맨한 뷔페 접시도 탐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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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맘에 드는 가구는 심플한 디자인의

자작나무로 만든 감성의자였다

군더더기는 완전히 생략하고 좁고 긴

막대같은 등받이는 지압효과도 있는 것 같았다

허락받고 한 번 앉아도 봤다.

여유가 있었으면 더럭 사고싶을 정도였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맨 아래 홈피 직접 방문하셨으면 더 좋겠다

리플렛은 펼치면 한장의 포스터다

아래 궁서체는 포스터에 세로 글씨로 내려 쓴 이야기 그대로다.

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것같아서

가구장이 박홍구의 감성이야기展


인사아트센타 3층 – 2011. 07. 27 – 08. 08 (☎ 02-736-1020)

가구장이 박홍구의 감성이야기

나의 가구는 우리 자연에서 자란 나무들로 만들어진다. 한국에서 자란 나무들은 우리나라 기후와 잘 맞아 가구로 제작되었을 때 그만큼 변형이 적다. 사계절을 견디며 성장한 나무들의 목리를 보면 질박하고 소박하여 그 모양새가 우리네 모습과 많이 닮아 있음을 느낀다.

나무는 수축 팽창 하려는 본성이 있어 그 성질을 가두려고 하면 할수록 가구의 변형은 심해진다. 반면 나무들 끼리 자유롭게 움직이게 놓아 두면 나무들은 기후, 계절의 변화에 맞게 수축팽창 하며 서로를 지탱하게 된다. 나의 가구는 나무들이 구속되지 않고 각각의 부재들이 알맞게 맞추어져 있다. 이는 현대인의 삶에 느리게 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 줄 것이다.

주거공간에서 사람은 주인공이며 다른 사물은 자연히 조연이 되어야 한다. 나무의 성질을 존중하며 환경에 맞추어 가게끔 놓아두는 여유로움은 가구의 주체인 사람에 대한 배려로 설명할 수 있는데 자극적인 색감, 화려한 디자인으로 인해 사람보다 사물이 눈에 먼저 들어오게 되면 공간의 조화가 깨져 버린다.

나의 가구는 사람의 존재를 부각시켜주는 정적인 ‘조연’ 이다. 메마르고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부드럽고 정적인 감성으로 채워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컬러와 무늬 또한 자극적이지 않고 순수한 상태의 모습이다. 짜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 몸에 좋지 않듯, 가구 또한 자극적이지 않아야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고, 안정된 교감을 이룰 수 있다. 눈에 거슬리지 않고, 있는 듯 없는 듯한 가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과 환경이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구멍

구멍은 소통의 의미이다.

구멍은 감성의 의미이다.

구멍은 느림의 의미이다.

구멍은 비움의 의미이다.

묶어두기 보다는 풀어놓고 싶다. 내가 살고 있는 50년 된 흙 집, 처마 바로 밑에 작은 구멍이 하나 있다. 이 작은 구멍으로 나는 온 세상을 바라보며 소통한다. 자연의 법칙, 삶의 이야기, 사람의 마음까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숨을 상징하는 이 구멍을 나의 가구에 담아 놓았다. 한번 갈라진 목재는 건조가 될수록 점점 안쪽으로 금이 커져간다. 이런 경우에 보통은 나비장을 사용하여 갈라짐을 막지만 나는 숨 구멍을 내주는 동시에 그 이상의 갈라짐을 멈추게 한다.‘갈라짐’이라는 자연스런 현상을 억지로 가두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 이천십일년 칠월 이십일. 가구장이 박홍구 씀.

행복이 가득한집 (6월호) 잡지에도 소개가 되었데요

출처 : http://www.jj2.com/index.htm <–가구장이 박홍구 홈페이지

가 있는 것도 의외였다. 있다는 말도 없었는데. 우연히 검색하여. . .

*가구장이 박홍구는 국내산 자연목으로만 가구를 제작합니다.

*가구장이 박홍구는 정통 짜맞춤으로 가구를 제작합니다.

*가구장이 박홍구는 정직하게 가구를 만듭니다.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상봉리 522-1 Tel : 031 – 642 – 4511

6 Comments

  1. 도토리

    05/08/2011 at 07:35

    못 없이 만든 감성의자…저도 맘에 꼭 들어요..
    넘보고 싶습니다.

    헌데 앞접기가 뭐래요??????…
    고거이 궁금합네다…^^*
       

  2. 무무

    05/08/2011 at 08:59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고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고
    두고두고 손때가 뭍으면 더 멋있어지는 그런 것들…
    그런게 귀한 것이죠.

    천지삐가리, 쎄비렀다.ㅎㅎㅎㅎ

       

  3. 참나무.

    05/08/2011 at 09:17

    아무 정보없이 그냥 나가 첫번째로 본 전시회랍니다
    8월 Art 가이드를 거의 인사아트센타에서 가져올 때가 많거든요

    분명히 앞접시로 썼는데…도토리 님 안경 도수 높혀야겠어요오…^^

    가구들이 주인을 닮았네…했답니다
    심플해서 우선 좋았구요
    180도로 빙그르 돌아가며 앉을 수 있다고 시범을 보여서
    저도 따라 해봤는데 지압점을 꼭꼭 눌러줍디다

    가나아트(평창동, 옥션)에서도 볼 수 있다네요
    사람들 눈이 거의 같은가봐요…^^

       

  4. 참나무.

    05/08/2011 at 09:18

    정답이에요 무무님
    집안에 하나 두고 싶었답니다
    제가 나무를 좀 좋아하는 편이어서…

    강주 연못 사진 좀 안올려주시나요…^^*
       

  5. 술래

    05/08/2011 at 14:20

    가구가 사람의 존재를 부각 시켜주는 ‘조연’이라는 말
    참 좋으네요.
    가구를 이고 사는 경우 절대 안 생기게…ㅎㅎ

    저희 남편 친구도 은퇴할 나이 다 되어서 가구만들기에
    미친 사람이 있어요.
    몇 사람이 동아리를 만들어서 작업장을 렌트해서
    틈틈이 가구 제작을 한다는데…
    사진을 보고 온 남편이 아주 수준있는 작품을 만들더라고 전해주대요.

    이 분을 보니 갑자기 그 분 생각이 나서 주절 주절…   

  6. 참나무.

    05/08/2011 at 23:32

    벌어진 틈도 그대로 수용하고…등등

    홈피에 가보니 목공 배우는 이들에게 유익한 게 많아보이데요
    한국에도 전부터 DIY 가구나 통나무 집 동호회, 하며
    은퇴 이후의 삶 멋지게 보내는 이들 참 많은가봐요

    자주 주절주절 해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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