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까지 오를 계획으로 한강변으로 산책 코스를 정한 날
나들목 터널 입구엔 흉할 정도로 쓰레기들이 모여있었다
울동네 한강 나들목이 다시 출입금지더니
예상대로 터널 안은 아직 물이 흥건했다
사다리가 있는 큰 트럭 작은 트럭이 두 대나 있었고
천정을 향해 세워진 사다리 위엔 한 남자가 올라서있었다.
매일 그날이 그날인 듯 해도 자연은 늘 새로운 걸 보여준다
어느 날은 넝쿨 풍선, 또 다른 날은 옥잠화
그저께는 핑크빛으로 변한 사과가 먹음직스럽게 매달려 있었다
곳곳에 처진 철조망 사이로 CCTV 작동 중을 보는 기분은 별로지만
요즘은 마가목 열매를 자주 만난다
봄엔 눈부신 흰꽃으로 눈을 즐겁게 하더니 열매마져 멋지다
마가목만 보면 백석 시인이 왜 덩달아 생각나는지
어느 시 구절에 마가목이 나오더라
지금은 안생각나서? ( 아시는 부운~~Plz~~)
백화(白華) – 백 석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
수시로호수 주변도 다른 꽃들을 보여 주고
먼곳에서 오는 바람 – 원인종
바람의 항해 – 원인종 예감이 맞았네. 같은작가였다
바람의 언덕에 오른 목적은 이 푸른 조각 확인 차…^^
언제 짬내어 서울숲의 조각작품 모조리 올려봐야겠다
내 아이들과 같이 보던 곰 조각,
빙하가 녹아 수위가 높아지자 곰들이 먹을 게 없어서
지 새끼를 잡아먹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얘기가 생각난다
멀리 갈 거 뭐 있나,
맷돼지도 산에서 먹을 게 없어 인가로 내려와
난동 피우는 뉴스,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스티로폼 조각들이랑 온갖 잡동사니들이
둥둥 떠다니는 한강 모습도 다시 떠오른다
손전화들꼭 필요한 사람들만 쓰게 할 순 없는 걸까
앉으나 서나 손전화 디려다 보는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요즈음
내 손전화는 요즘 텃치가 안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오는 전화랑 문자 확인은 되는데
음악회장이나 교회 갈 땐
아예 밧데리를 뽑아야 하는 불편은 있어도
그 정도야 아직은 견딜만 하다
이 아이들이 어른 될 즈음 이 세상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조선 걱정은 다 해 본 날
( 수영 마치고 돌아오는 셔틀 버스 안 )
– 어딜가려고 그리 곱게 화장을 했어요 ( 한 여인이 묻는다 )
– 그냥 습관인데요
그러자 다른이가 다시 질문을 한다
– 운동 마치고 화장하는 건 이해가 가는데 운동 하러 갈 때도 화장하고 오는 사람은?
이해가 안된단다.말 떨어지기 무섭게
– 운동 중에도 수시로 화장 고치는 이도 있는데요
화장 않고는 집 밖을 못나오는 사람 예를 든다
자기는 기미 때문에 캄프라지 수준이라며 아름다움 가꾸는 거 죄 있냔다.
버스 안에 탄 사람들
그냥 웃는 사람, 고개 끄덕이는 사람, 가지 각색이다
타인의 취향 존중 해야지 어쩌겠냐
화장은 포기한 지 오래고
옷차림에라도 신경 좀 쓰야겠다 다짐하면서
병원 있는 동안 손장난 하던 거
얼마 전에 완성해서 요즘 입고다닌다
딸이 보내 준 민소매 웃도리
이젠 자신없어 탱크 탑에 맨맨하게 걸치려고. . .
덜컹, 이정표도 십자가로 보이는 요즈음…^^
유난히 시를 많이 만난 어제 목요일
스크린 도어, 시가 있어 전철 타는 일도 재미지다…^^
손전화도 잘 안쓰고,
화장도 잘 안하고 미장원 출입도 일년에 두어 번?
전철만 타고 다니는 나는
지구에게 좀은 덜 부담 주는 사람아닐까 싶어서. . .^^
김진아
12/08/2011 at 09:23
화장을 하질 않아서요.
스킨에 로션까지는 그런데로 잘 참는데..
여름이라고 얼굴 많이 타지 말라면서 주는 그런 로션 바르면
혼자서 조선 땀은 죄다 흘리는지 ㅎㅎㅎ
전 아무래도 화장하고는 연이 없나봐요.
지하철이 편하고 좋아요. 가끔 다른 칸으로 옮길 만큼 손전화 피해 주는 이들도 있지만..
저도 자라는 아이들 보면, 예전엔 생각하지 못했던 걱정스러움이 많아집니다.
*^^*
Elliot
12/08/2011 at 18:19
화장하는 것도 남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면…..
그보단 시비거는 사람 머리 속 방정리부텀 하는 게 나을 거 같은데요. ㅎㅎㅎ
그럼 어저께를 시의 날로 선포하심이 ^^
술래
12/08/2011 at 19:19
저랑 별반 다르지 않으시군요. ㅎㅎ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시를 적는 발상
참 좋더군요.
시랑은 별반 친하지 않은 저도 반갑게 읽습니다.
기차 오기전에 지둘리면서…
교포아줌마
12/08/2011 at 23:45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서
북극곰이 헤엄치는 거리가 너무 멀여져 익사해 죽었다는 보고를 하고 연구비를 탄 생태학자에게 관할 정부에서 발을 걸었다는 뉴스를 어제 미국 NPR 뉴스에서 들었어요.
잘못 관찰하고 잘못 보고한 것이라구요.
그리고 그런 오류로 거금의 연구비를 탄 것도 공정하지 않은 일이라구요.
요즘
알 고어의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와 고발은
여기저기서 반박을 받고 있네요.
반대측의 의견들도 힘을 얻는 듯 해요.
연료, 물, 식량의 고갈 시대가 온다는 예언들.
협박하고, 많이 걱정하게 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새로운 사교( cult) 같기도 하구요.^^
아껴쓰고 낭비 안해야한다는 것에는 언제나 찬성이지만요.
어떤 사조에 휩쓸리는 것에는 언제나 경각심을 갖고 있답니다.
참나무.
13/08/2011 at 04:35
어떤 날은 전철 한 칸 모두 손전화 딜다보는 승객들을 볼 때도 있지요
저러다 내릴 곳 깜빡하지않나…할 때도…
무슨 할 이야기들은 그리도 많은지..시시콜콜…
*
맞습니다 타인의 취향은 존중해야지요
*
그러게요 우리나라만큼 시 사랑하는 국가도 없다지요
지난 번 황동규 시인의 말씀대로…^^
*
저도 들은 이야기지만 섬찟 했답니다
우옛든 지구가 화가 단단이 난 건 사실이지요
고발보다는 대책이 늘 문제지요.
도토리
13/08/2011 at 07:07
뜨개질하셨군요…
좀 크게 올려보세용…
구경 지대로 하고 싶어서리…ㅎㅎ^^*
참나무.
13/08/2011 at 07:36
직접 보여드릴게요
날 잡으셔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