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 월하정인의 달은 부분 월식?

<월하정인>. 혜원 신윤복(1758∼?)

왼쪽 하늘엔 눈썹달이 떠 있고

쓰게치마를머리에 쓴여인과 선비가 서 있다

담장의 선은 희미하여 남과 여의 모습이 더 강조된 듯하고

왼편 담의 글씨는 주은 김명원(1534∼1602)의 칠언절구 한시를 부분 차용한 거란다

月沈沈夜三更 달빛 침침한밤 삼경,

兩人心事 두 사람 마음은

兩人知 두 사람만 안다

원문을 찾아봤다

窓外三更細雨時 ( 창외삼경세우시 ), 삼경 깊은 밤 창 밖에 가는 비 내리는데,
兩人心事兩人知 ( 양인심사양인지 ) 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만 알겠지
歡情未洽天將曉 ( 환정미흡천장효 ), 환정(歡情)이 미흡한데 하늘이 밝아오니,
更把羅衫問後期 ( 경파라삼문후기 )
다시금 *나삼잡고 뒷날 기약을 묻는다

*羅衫 ; 얇고 가벼운 비단으로 만든 적삼.

그런데 과학적으로 그 당시 날짜를 따지고 보면

삼경(저녁 11시~1시 사이)에 저런 형태의 달모양은 나올 수 없단다

기상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신윤복이 그림을 그리기 전

10년 정도 전에 일어난 부분 월식이었을 때 저런 모양의 달이 나왔지 않았나 추측한다

지난 주 kbs 명작 스캔들을 보지 못하고 방영 일주일 후인

오늘 재방송(올래 t.v)으로 조금 전에 봤다

시간대가 11시45분으로 옮긴 후

늘 놓치고, 바로 보고 싶지만

유료로 계산하고 그런 걸 잘 못하기 *때문에

*아들이 장가 가기 전까진 이런 짓도 안했다. 늙은 아버지가 아들 한석규에게 틀어달랬던 영화가‘지상에서 영원으로’였다는 걸’신영음’ 에서 알게된 날. 딱 그 장면만 궁금해서 ‘팔월의 크리스마스’ 도 이 참에 한 번 보려고 맘 먹었다. 아들은 한석규처럼 짜증도 내지않고 결혼하기 전TV 다시 보기를 기계치인나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알려줬는 데 카드 마일리지로 결제하는 건 안가르쳐줬기 때문에. . .^^

명작 스캔들 페널들과 초정자들은이 그림을 펼쳐놓고 제각각 의견들을 피력한다

사물의 실체보다 느낌을 중시했던 신윤복이기에, 달의 모양을 분위기에 맞게(여인의 눈썹처럼)변형시킬 수도 있다.

부분 월식이 일어나면 천재지변도 따르니 저런 로맨틱한 그림으로 상쇄시키려는 의도는 아니었나

부분 월식도 몇 년 만에 오는 귀한 일이니 아름다운 일생 일대의 사랑과 연관지은 건 아닐까

대중들의 심리를 대변해 줄 줄 아는 이가 진정한 예술가다.

고정 페널들과 초청 인사, 자료 화면을 내맘대로 종합해 보면

. . .깡그리 드러나는 서양미술의 에로티시즘보다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불러 일으켜 은근한 관능미가

돋보이는이런 명화가 세계적으로 좀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 .는 아닐까 싶다.

조영남씨는 대중가요 ‘검은 장갑 낀 손’ 을 직접 부르기도 하면서

신윤복의 천재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할 말은 많아도 아무 말 못하고 돌아서는 이 마음을 저 달은 웃으리~~♬"

( 조영남씨는 언제나 분위기 메이커- 노골적으로 푼수 노릇 하면서 )

그는 담장을 바둑판으로 그린 월하정인을 페러디 한 그림도 들고 나왔다

그의 그림 속 초승달은 세워져 있는 걸 지적도 하며. . .

<신윤복의 달빛아래 연인들 변주곡> 1999년 조영남

바둑판을 담장으로 표현한 이유를 묻자 ‘어디로 튈 줄 모르니까…’ 였다

재방은 잘 안보는 편인데 명작 스캔들을 놓치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아 이 말도 잘 못하겠네 요즘은…남격 청춘합창단 마니아로서…^^)

그 중 하나는 흉부외과 의사면서 음악에도 아~주 박식한 유정우 씨(풍월당 음악강사)와

매 회마다 초청되는 연주자들의 실황 연주,

그리고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에대한 기대 때문이기도 하다

지지난 주엔 열정적 소수자 김갑수씨

이번 주는 소팡 닮은(사적인….;;) 미남 피아니스트 조재혁 교수

진행자가 유정우씨에게 달에 대한 노래를 묻자

좌르르 ~~모래 가득 담긴푸대에 칼을 댄 것처럼 줄줄 흐르는 이야기들이라니

(유정우 씨는 두 남자 조영남씨나 특히김정운 교수처럼

남의 말을 가로채거나 ‘먼저’ 말을 꺼내는 법은 절대로 없더라

대신 질문을 받으면 그 박식함이라니 …!

-장일범 진행, 두 남자의 크루즈(금) 등등에서 이미 알고있지만

겸손하기까지한 분이라 팬으로 자처한다)

루살카, 투란도트, 월광 등등 달에 관한 노래들이 나오는 오페라나 연주곡이

주르륵 나오는 데 왜 드뷔시 달빛이 안나오나 했는데

이게 왠일이람

소팡닮은 조재혁씨가들려준 연주가 바로

드뷔시Clair de Lune!! – 그러면 그렇지

(소팡 손을 보진 않았지만 아마 조재혁씨 처럼 가늘고 길지 않았을까

무대 코 앞에서 그의 손을 훔쳐본 경험이 있어서…)

홀려서 듣고 있는 데 조영남 씨가 ‘베토벤 월광’을 다시 청한다

1악장 약간만 연주하는 걸 다 들은 조영남 씨

월하정인엔 역시 드뷔시! 라며 엄지를 치겨든다

-디토~~ 조영남 최고! (속으로만, 마침 남편 출근하기 전이어서 나란히 봤거든…^^)

명작 스캔들 관계자들의 추적도 대단하다

초승달이 그려진 해를 1793년 8.23. 날짜까지 추정해서 알려준다

김정운 교수도 이 프로를 위하여

사전 공부를 많이 해서 칭찬을 아끼고 싶지않다

The White House at Night Vincent van Gogh 1890 Oil on canvas 59 cm × 72.5 cm

Hermitage Museum, Saint Petersburg

도날드 올슨은 *고흐의 하얀집을 연구하려

아를에 직접 가서 수많은 집을 찾아다니며

그림의 모델인 집과그림 그린 시간까지 밝혀 냈다며

월하정인 두 사람의 시선에 대하여도 많은연구를 했더라

1229923800.jpg

카메라는 남녀의 시선만 클로즈 업

남자는 여인을 보고 있는 데

여인을 딴 곳을 보고 있다

김교수는 그림 앞에 나서서 지적하며

르느와르 그림을 들고 나와 보충 설명까지 한다

(이걸 연구한 사람은 스티븐 퀸 ? )

명작 스캔들이 흥미로운 점은 그림의 배경을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상황을 연출도 하는

적극적인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물랭 드 갈레트의 무도회
    사진
    Pierre-Auguste Renoir – Dance at Le Moulin de la Galette
    (Le Bal au Moulin de la Galette), 1876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교수, 최완수씨설명도 있었다

    신윤복의 화첩이 소장되어 있는 간송미술관도 잠깐 나왔고…

    작은 그림 한 장에이야기들은 참많기도 했다

    다음편, 그니까 오늘 화요일, 예고

    잠 때문에 참을 수 있을지 자신없지만

    서른 한 번째 스캔들

    방송일자: KBS 1TV 08.23일 화요일 밤 11시 40분

    벨라스케스의 라스 메니나스에 주인공은 없다?

    라스 메니나스는 벨라스케스가 상상하는 메이킹 필름?

    Diego Velázquez Las Meninas (1656, English: The Maids of Honour )

    스페인 바로크를 대표하는 17세기 유럽 회화의 중심인물 ‘벨라스케스’.

    빛과 색이라는 순수한 회화적 요소를 바탕으로‘그리는 방법’자체를 혁신하여 수많은 인물들에게

    예술적 영향과 강력한 영감을 안겨준 ‘화가 중의 화가(the painter of painters)’이다.

    그의 최고 걸작이자 아직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를 간직한 펠리페 4세 왕가의 초상화, ‘라스 메니나스 (시녀들)’.

    왕가의 일상을 순간 포착한 듯 한 시선과 독특한 구도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공주, 궁정 난장이,

    시녀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거울에 비친 국왕부부와 그림을 그리는 화가 자신의 모습까지…

    뚜렷한 주인공 없이 왕의 일가와 궁중 사람들 모두의 일상을 한 폭의 캔버스에 담아낸 미스터리한 그림이다.

    전문가들은 이 그림이 벨라스케스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과연 그는 무엇을 그리고 있었던 걸까? 또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수많은 궁금증을 남긴 희대의 명작, 라스 메니나스에 숨은 비밀을 파헤쳐본다.출처; 명작 스캔들 홈피

    6 Comments

    1. 16/08/2011 at 01:36

      스페인에 있는 프라도 미술관엘 갔을 때 저 <시녀들>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답니다.
      미술관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도 설명이려니와 그림이 전해주는 스토리텔링에 그만
      넋을 잃었던 것이지요. 벨라스케스는 스페인에서 거의 국왕급 화가로 매김합니다.
      그에 걸맞는 작품들은 관람자의 시선을 몰수하고도 남지요.
      <시녀들>은 난장이병을 앓고 있는 마르가리타 공주를 위해 국왕의 요청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딸을 염려하는 국왕부부의 애틋한 마음이 잘 느껴지지요.   

    2. 참나무.

      16/08/2011 at 08:26

      오늘 주제인 월하정인 보다 오늘 저녁에 방송될
      ‘시녀들’이 먼저 와 닿으셨나봅니다
      프라도 미술관 추억이 있으신 길 님이 부럽네요

      벨라스케스 ‘시녀들’ 에 관한 에피소드를 담은 책들, 참 많지요
      제가 지금 읽고 있는 것도 그 중 하나인데
      벨라스케스와 신분을 초월한 하인 화가에 관한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푼 내용이랍니다.

      오늘도 비가 주룩주룩이네요
      늘 바쁜 줄 잘 아는데 이렇게 흔적 남기셔서 고마워요~~^^
         

    3. 술래

      16/08/2011 at 13:16

      좋은 프로그램이 많으네요.
      놓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참나무님 방에 오면 방을 동동거리게 되요.
      그래도
      참나무님이 나눠주시는 덕분에 상 밑
      부스러기라도 조금씩 얻어가집니다.
      다시 감사드리고요   

    4. 佳人

      16/08/2011 at 15:02

      드디어 저도 이 프로 봤어요.
      재방으로요.
      남편도 처음 봤다면서 참 좋은 프로라 꼽대요.
      조영남과 함께 진행하던, 웃기게 생긴 분(ㅎㅎㅎ)이 이런 좋은 프로를
      왜 늦은 시간에 방송되느냐고 불만 토로하는 것도 재미있었구요.
      라디오에서 듣기만 하던 유정우씨를 보게 되어 반가웠고
      남편도 그를 많이 칭찬하고 조영남씨는 좀 빠지면 안되겠냐 소리도 하고..ㅋ
      암튼 유익한 프로더군요.

      참나무님믜 후기를 읽자니…같은 프로를 보고 복습할 기회를 주시는 대단한 기억력! ㅎ
         

    5. 네잎클로버

      16/08/2011 at 15:07

      오늘은 명작 스캔들 안하나봐요.;;;

      ‘월하정인’의 달에 대한 의견들 중
      저는 여인의 눈썹처럼 분위기와 느낌에 따랐다는 첫번째 의견에 마음이 가네요.

      박학다식한 분들이 풀어내시는
      이야기가 있는 그림 이야기..

      오늘 포스팅..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드뷔시의 달빛도 너무 좋아요~ ^^    

    6. 참나무.

      16/08/2011 at 23:47

      저도 건망증과 잠 때문에 더러 놓치기도 한답니다 술래 님…^^
      *
      호불호가 확실한 조영남 씨
      심교수 님은 ‘불’ 쪽이군요..저는 단연코 ‘호’~~ㅎㅎㅎ
      *
      그러게나 말입니다
      독도, 이영희 퓃션 쇼-광복절 특집 때문에…;;

      그래도 볼만했지요
      김중만 씨 조벅에서 만난 적도 있어서 집중하고 봤습니다

      요즘 ebs 테마기행이 그리스 편이라
      네잎 님 후기가 더 와닿습디다 –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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