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렌보임도 한예슬처럼?

지금 실시간으로 EIDF(2011)보면서 컴을 엽니다

리쳐드 리콘 회고전(제목;오후 1시)를 봤으니 곧바로 이어지는

콜롬비아 특별전 (제목;리틀 보이스)도 아니볼 수 없잖아요

안그래도 모모하우스에서 영화제 소식 메일로 받고

몇 편은 봐야지 했는 데 이렇게 집에서 쉽게 볼 수 있으니…

건방진 생각인지 모르지만 바렌보임도

한예슬처럼 사과 멘트 한 마디라도 했나요?

신문은 아침에 봤으니 그 이후에라도… 혹시?

만약 않고 그냥 갔으면 뭔가 잘못된 일 아닌가요

신이 아닌 이상 누구나 잠깐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그냥 넘어가면 안되는 일 아닌가요 이번 사건?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임진각 공연에서도

10여분간의 앵콜 요청 박수도 무시했다면서요

그런 무대에서 사과 멘트 한 마디 쯤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네요, 아니면 초청한 기획사 측에서

지금이라도 건의하는 게 좋을 듯 싶은데

우리나라 2,200명 그날 관객들 너무 착한 탓인지

(아이구 참, 너나 잘하라구요? 할 일이 없는 것도 아닌데

바로 아래 언급한 책 완독도 해서 포스팅도 해야하고…

그래도 제가하고싶은말씀이라그대로옮겨둡니다)

청중에 대한 예의 찾아볼 수 없었던 바렌보임

– 글쓴이 ; 김대진 (수원시향 상임지휘자·피아니스트)

지난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끄는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교향곡 2번을 연주하다가 1악장만 마친 뒤, 지휘자와 단원들이 잇따라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휘자가 갑자기 퇴장한 이유는 "무대가 덥다"는 것이었다. 관객 2200여명은 영문도 모른 채 기다려야 했고, 공연은 15분 뒤에 1악장부터 재개됐다.

바렌보임의 내한 공연은 올해 국내 클래식 음악계의 최고 이벤트 중 하나로 일찌감치 눈길을 끌었다. 세계적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27년 만에 내한 연주를 갖고, 더구나 그가 이끄는 오케스트라가 정치적 대립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중동 출신 젊은 연주자들을 기반으로 구성됐다는 사실은 음악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 클래식 역사상 최초로 나흘에 걸쳐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는 것만으로 대단한데, 광복절인 15일에는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 대공연장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하는 ‘다니엘 바렌보임 평화콘서트’로 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도 뉴스거리가 될 만했다. 바렌보임은 기자 간담회에서도 "세계 곳곳에는 대화 단절로 인한 갈등이 있다. 음악 그 자체는 이 갈등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음악은 서로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갖게 해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 있다"면서 남북 분단의 아픔에 대해서도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렇게 음악으로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지휘자가 "공연장이 덥기 때문에" 관객 2200명을 무시하고 돌연 퇴장해버린 사태를 어떻게 봐야할까. 그가 이끄는 오케스트라를 통해 음악 안에서 하나됨을 느끼고 싶어서 온 청중을 조금이라도 배려했다면, 그렇게 무례하게 무대를 떠날 수 있었을까. 우리 기업들이 이런 공연을 지원하기 위해 아까운 돈을 낭비할 필요가 있었을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음악인이 순수한 목적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선의가 상업적인 공연들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바렌보임이 이끄는 거창한 평화사절단 오케스트라보다는 묵묵히 사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찾아다니며 노력하는 우리나라의 음악인을 후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2 Comments

  1. 겨울비

    19/08/2011 at 22:58

    저도 볼드체에 밑줄 한 번 더 긋습니다.
    무대가 덥다는 이유로 연주 중 퇴장이라니…
    재개되어 다행이다 여기기엔 씁쓸하기만 합니다.   

  2. 참나무.

    19/08/2011 at 23:10

    그리고 한 편 김대진교수 제자들은
    절대 이런 실수는 범하지않겠다…했지요
    굉장히 엄격하다 그러지요
    손열음 김성? (또 생각이 안나네 연주 후 정명훈시로부터 ‘지독하게 연주를 잘 했네’ 라는 극찬을 받은 – 이런 건 잘 기억나는데…^^

    요즘 수원에서 열리는 피아노 축제 실황 듣느라 바쁩니다
    조성진 군 연주도 언제 직접 한 번 들어봐야할텐데…
    ‘전람회의 그림’ 실황으로 듣긴 좀 그래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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