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채 캔버스에 붙은 것 같던 오치균의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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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 앞에서 소시적에 아동문학가 이주홍 선생의 ‘감이 익을 무렵’이란 책이 생각났습니다

표지가 완전히 감빛이던 것까지 기억이나거든요 분명히!

갑자기 그 표지도 궁금하여 검색에 들어갔는데

아무리 훑어도 다른 책만 계속 나옵니다

-성바오로 출판사, 작가도 신 xx? – 금방 잊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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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곽아람 기자의<– 전시 안내, 어제 신문 보자 마자

갤러리 현대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까지했습니다

마침 26일 부터 시작인 조선시대 목가구 전도 퍼뜩 눈에 띄어

하루만 참으면 둘 다 보겠네…하고 오늘 강남 나들이를 했지요

근데 목가구 전은 사간동, 두가헌 이라네요…쯧

그러니 제가 절 못믿겠단 말이 다시 나옵니다.

목가구를 유난히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우선 반가워서 뒷부분은 자세히 보지도 않았나봅니다

네에, 덜렁이 맞습니다…제가..^^

그림 출처; 갤러리 현대 <–

이제 의관을 정제하고,

작가 김훈씨의 추천 글과 오치균 화백의 글,

갤러리 현대 강남 점 벽에 적힌 거 그대로

옮겨봅니다 – 직타가 저는 제일 어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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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씨의 추천과 오치균 화백의 심상치않은 글을먼저 만나서인지

그냥 그린 감이 아니란 걸 저도 깨닫습니다

전시장 전체에 풋감은 안보이고 전부 익은 감입니다

그냥 감이라기 보다는 뭔가를 굉장히 많이 내포한 것 같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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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체감을 제대로 보여드리려는 욕심에부분만 찍어봤습니다

소중한 작품을 조각내어 작가에겐 대단히 죄송하지만. . .)

물감을 붓으로 찍어 그린 게 아니고

뭉턱뭉턱 손으로 발라입혀서인지 입체감이 그대로 살아 있어

개인적으론 참 물감이 많이도 들었겠네 – 저한테 농담을 하기도 했지만

마치 감나무에 열린 감이 가지채로 캔버스에 붙어서

보는이들에게 많은 얘기를들려주는것 같았거든요

전시 초기여서 전시장 내엔 아무도 없어서 제지를 받지않았습니다

갤러리 현대 사이트에 작품도 올라오기 전이었으니…

문제되면 모두 내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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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복도와 전시장엔 컬렉션 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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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영 작가의 작품도 보여서 많이 반가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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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감 살리자고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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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희 씨 작품( 도상봉씨 따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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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그냥 흑백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살피면 붓질을몇 번이나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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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도 13까지 했더니 흑백인 작품 두 점이 이렇게 변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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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역시 가까이 가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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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까지 모두 자잘한 비즈!

요즘도 비즈 핸드백 드는 분 계신지요 – 예전에 흔했는데

딱 그 사이즈의 자잘한 구슬, 입이 딱 벌어집디다

벽 한 쪽을 가득 채운 큰 작품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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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입니다 사진 작품들

마치 바다 앞과 숲을 향해 서 있는 듯한 착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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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작가 추상화들,감 때문인지 쉽게 다가오지않습니다

2층에서도 제법 긴 시간을돌아다닐 각오였는데. . .?

전시 준비 중이라 했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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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집으로 가기 뭣해서 찻집에라도 들어가

좀 쉬면서 다시 리플렛을 살펴봅니다

전시장 들어가기 전에 자세히 못 본글이 다시 쏙쏙 들어옵니다

예리한 작가 김훈의 감성과 표현력에, 새삼 놀라면서. . .

"오치균나무는 아연 동물적이어서 살아 움직이는 가지에서 타악기 박자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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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보시라고 리플렛 그대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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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사간동에도 가볼참입니다 – 움직일만 하면 무조건

아프다고 집에만 있으면 자꾸 갈아앉아

바람 한 번 쐬고왔더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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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탁자 가운데가 접혀서 어쩌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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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장욱진, 서세옥, 이우환, 송영방, 김종학 등 화가분들을 매료시켰다는

조선시대 목가구 전은 두가헌 7주년 기념전이라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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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길에서 갤러리 현대 강남점 들어가는 코너에 있는 P카페,

처음 들어가게됩니다

. . . What if you go what if you stay I love you

음악이 좀 안어울렸지요

카페에들어서자마자

페기 리의 자니 기타가 흐르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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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푸르른날. . . 어찌 보내셨나요

2011. 8.26. 참나무.

9 Comments

  1. Brunnhilde

    26/08/2011 at 18:48

    늘 말없이 지켜만 보다가..
    정말 아름다운 분이신것 같아 성급한 마음 참지못해 글남깁니다^^.
    그림하나하나, 사물하나하나를 어찌 그리 사랑스럽게 표현하십니까.
    종종 들를수 있게 이웃신청 합니다. 고맙습니다.   

  2. 참나무.

    26/08/2011 at 22:55

    아이디만으로도 음악(예술)을 아주 좋아하시는 분 같으십니다
    오늘이 고 한상우 선생 생신이라 포스팅 하나 해볼까…하는 중이거든요
    답방은 나중에 하겠습니다아…^^
       

  3. 무무

    27/08/2011 at 04:33

    덕분에 앉아서 전시회를 보네요.
    직접 보면 얼마나 감동스러울가를 상상해봅니다.^^

       

  4. 참나무.

    27/08/2011 at 05:27

    사진들 다시 편집하는 동안 다녀가셨네요
    가끔은 직접보다 상상이 더 아름다울 때도 있지요

    강주 연못을 매일 보시는 무무 님은
    전시장 아니가셔도됩니다…^^
       

  5. 김진아

    27/08/2011 at 06:56

    저역시두..

    이렇게 그냥 앉아서 다녀오신 전시회를 감동으로 보게 됩니다.

       

  6. 참나무.

    27/08/2011 at 12:50

    …늘 바쁜 진아씨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
       

  7. 30/08/2011 at 02:54

    마음 일어나는 데로 달려가실 수 있는 거리에 계신 것
    얼마나 부러운지요.

    9월 20일이 제겐 마치 수험생 시험날짜마냥
    꼽게 되네요. ^^

    손으로 이겨서 그려내는 화가의 그림들
    가끔 들여다 보면서도 손이 붓보다 섬세할 수 있다는 사실에
    늘 그 세부적인 작업 모습이 궁금케 되기도 합니다.
       

  8. 30/08/2011 at 07:14

    신문에서 오치균 전시회 소식을 읽고 스크랩을 했었는데 이곳에서 다시 보는군요.
    역시나 발 빠르신 참나무님. ^^
    날짜가 좀 여유가 있으니 끝나기 전에 가봐야 할텐데 말입니다.
    건강하시지요?    

  9. 참나무.

    31/08/2011 at 10:16

    일산에서 강남까지…일부러는 힘드실텐데…

    오치균씨는 사간동 현대에서도 굉장히 강열한 느낌이어서
    저도 전시소식 듣자마자 달려갔답니다
    길 님 흔적 자주 만나 반가워요 약간의 여유가 생긴 것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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