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하셨지만 아직도 이웃인. . .

그 동안 글을 올리지 못한것 미안 합니다.
실은 지난 5월 23일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된것이 아직도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마침 병원 복도에 있는 컴퓨터에 500원 주화를 넣고 소식을 전합니다. 금주내에 퇴원할것
같습니다. 7월 4일 한상우 드림

http://blog.chosun.com/swhan 2005.07.04 13:34:58 출처; 한상우의 음악방

그러나 이 안부글이조선블로그에 남긴 마지막 글이 되었고,

이후 이 세상을 퇴원하셨지요. . . . . . .


정진우. 오현명. 한상우 선생님

채리 숙 안형일, 그 당시 평균연령 80세였던

아주 귀한 콘서트에서 사회와 해설을 해 주신 게

제가 마지막으로 만난 한상우 선생님이셨네요

001.jpg

방금 급히 컴 위에 세우고 찍은 이 책은

저의 첫 음악 지침서선율, 온 영혼의 불꽃 입니다

오래 전 조선일보에 [클래식 산책] 으로 연재된 기사를

음악가만 따로 묶은 해설서 비슷한 책이지요

– 지금은 파리 특파원인 조선일보 김성현 기자의 클래식 ABC처럼

002.JPG

하도 낡아 표지를 여니까 이렇게 페이지가 떨어져버립니다

001.JPG

책을 펼치니 젊은 시절 모습과. . .

음악이란 게 한낱 취미의 대상이라든

사치스러운 행위를 위한 것이 아니

사느라고 고달픈 현대인들의 마음 속에

참으로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주고 있음을

진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韓相宇

직타해봅니다

뒷장엔

1980년 7월 5일 초판 발행

1980년 12월 10일 3판 발행 / 정가 2,500원

003.jpg

수많은 세월이 지난 후유가족들이 원고를 모아엮은 이 책

많찮은 음악 관련 서적 한 가운데 나란히 꽂혀있습니다

변색된 책 안쪽에 쓰인 단락을

음악은 내 마음을 가난하게하네

제목으로 함축한 것 같네요

타계한 분의 전화 번호를 손전화에서 못지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아직 공개 된 이웃에서 지우지 못합니다

잘은 몰라도 제가 블로그 닫는 날까지…

돌아가신 후

당신 음악방에는아직 뜯지 않은 오디오가 있어서

남은 가족들을 더 아프게 했다는 후문도 있답니다

Happy Birthday

生日, 한자로는 살아 있는 날이라고

큰 의미 두지 않고날마다 생일이라는 분도 있지만

처서도 지나 가을 문턱인 오늘,

정말 음악을 사랑하고 친절한 안내자였던

한상우 선생님 태어나신 날,

제가 살아 있을 날까지는 기억할 이유가 많습니다.

2011. 8. 27. 참나무.

8 Comments

  1. 푸른

    27/08/2011 at 11:29

    <선율,온 영혼의 불꽃>
    참 오래된 책이군요. 제게도 있습니다.
    세월만큼 낡은 종이 냄새가나는…
    바람끝에 벌써 가을을 느끼게되는데요
    옛적의 책을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납니다.
    목사님 댁에갈 때마다 한선생님댁 대문을 바라보곤 했지요.
    잠시 추억이어립니다.
    세월이 지나면 참나무님 블로그 구경하는 이런 순간들도 그리운 시간으로 남을것같아요.
    늘 즐겁고 건강하세요…    

  2. 참나무.

    27/08/2011 at 12:41

    오늘 하루종일 책상 위에 놓고 자주 책 냄새를 맡았습니다
    첫장에 슈베르트가 나와서 잠깐 읽었는데, 어찌나 활자가 작은 지…

    해마다 오늘을 그냥 못넘기는 이것도 큰 병이지 싶습니다. ^^   

  3. barbara

    27/08/2011 at 15:06

    돌이켜 생각하니
    그날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었음이 선물이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노장들이 어렵던 시절을 추억하며
    즐거운 에피소드 곁들여 진행하던 귀한 시간이었으니…

    ‘eternally’…
    노랫말 처럼
    저도 잠시 참나무님의 마음이 되어봅니다.
       

  4. 참나무.

    28/08/2011 at 14:40

    내가 하고싶은 말을 잘도 찝어주시네!

    기억나시나요…그 때 해 주신 얘기 중
    제럴드 무어 고별 무대에서 ‘언 다이 무직’ 딱 1절만 하고 피아노에서 일어서셨다는 …

    그 군단의 실황 들을 때마다 저는 늘
    저 사진의 웃는 모습이 지워지지않더랍니다

    라임라이트 테마도 오~래 전부터 좋아하던 곡이라
    들을 때마다 체플린의 페이소스도 같이 전해져서말이지요
       

  5. 비풍초

    29/08/2011 at 08:20

    참.. 너무 일찍 돌아가셨지요… …   

  6. 참나무.

    29/08/2011 at 09:22

    정확히는 67년 사셨네요
    대한민국 음악계의 보물을 잃었다는 추도문이 생각나네요

    이번 포스팅은 잘 읽었나요..ㅎㅎ
       

  7. 佳人

    29/08/2011 at 10:50

    저도 늦은 축하인사 드립니다.
    매일 매일 축하인사 받으시지요..모..ㅎ

    아드님과 새며느리의 귀여운 이벤트도 받으시고
    작년과 다른 감회로 더 행복하셨을 거 같은데…^^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요!   

  8. 참나무.

    31/08/2011 at 10:11

    네에 고마워요…접수합니다…^^

    오늘 새로운 사실 또 하나
    작가 이윤기씨가 8.27일에 저세상 가셨다군요
    – 역시 못잊겠네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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