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마지막 날, 최승자 시인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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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마지막 날

멀리서 좋은 사람이 온다니어찌 즐겁지않겠는지

( 有朋而自遠方來 不亦樂乎 )

약속 제목은 서울숲 방문이지만

궁리하다 도시락을 준비하기로 했다

연밥찌고 장아찌 세 종류, 두부스팸전

남편 도시락과 같은 소박한 반찬 몇 가지.

( 두부스팸전, 블로그에서 얼핏 본 거 따라해봤다.

처음이라 얌전하게 되진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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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까먹고 커피는 우아하게 마시기로 했다

오늘 개업하는 카페가 있어서 – 서울숲에 새로 들어선 포레 1층

그러나 아직 준비가 덜되어

내일 초하루로 미뤄져서 불발 – 왜 이런 약속을 어길까 몰라

결국 낯선 카페를 찾아갔다

제목이 호프 & 커피라 약간 불안했지만

예감 적중이다

브랜드 커피를 시켰는데 설탕 프림 얌전하게 다 타서 나오더라

우린약간 갈등하다 물리치기로 합의

마담은 ‘아. . .아메리카노요’ 하며 무안치 않게 바꿔줬다.

( 분위기가 에스프레소 시킬 데가 아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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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밀린 이야기 나누며

서울숲은 들어가 보지도 않고 시원한 실내에서 놀았다.

( 사진들은 다른 날 아침 나절. . . )

또 감사한 선물을 받는다

에스프레소 잔과 휴대용 가방걸이

가방 안에 넣고다니면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

( 이 글 쓰면서 급히 찍었더니 )

떡도 두 종류가 있었는데 이야기 하다 서로 잊고

내 가방엔 한 종류만 있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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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나무(?) 로 알고 있는 데 이런 열매가? 요즘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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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웅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미장원 앞을 지날 때

갑자기 머리카락을 자르기로 한다- 전혀 예상않은 일인데 . . .

아들 결혼식 이후 미장원은 처음이다 – 나도 참…^^

떡은 미장원 마담에게 건너갔다

하 친절하여 뭔가 주고 싶어서

그레이스 리 이야길 주고 받기도 했다.

그리고 최승자 시인을 만난거다 – 탁자 위 신문에서. . .

조선일보엔 왜 요즘 시가 안올라올까

예전엔 매일 아침 스크랩 ( 가위로 하는 )하고 그랬는데

시인은 병원에서 나오셨을까

최.승.자 생각만 해도 가슴 한 켠에서 파도소리 나는. . .

우편함엔 반가운 청첩장, ( 커피잔 사진 오른쪽 )

참 개성있다. 결혼식장까지

정방형 4등분 하여 태어난 해는 발도장밑에

그 다음은 하트가 있고

2005

P & I Fall in Love

옆 칸엔 반지

2011

After 6 Years . . . . . . .

Save The Date

For the Wedding of

XXX & XXX

누구 아이디어였을까

해 질 녘 선상결혼식이라니

心 祝 !


어디서 또 쓸쓸히 – 최승자 (1952~ )

쓸쓸히 한 하늘이
떠나가고 있습니다

쓸쓸히 한 세계가
지고 있습니다

어디서 또 쓸쓸히
꽃잎들은 피어나겠지요

바람은 여전히
불어 가고 있겠지요

(전격적인 무궁한
해체를 위하여)

(오늘도 새 한 마리

허공을 쪼아 먹고 있군요)

[시가 있는 아침] 어디서 또 쓸쓸히

[중앙일보] 입력 2011.08.31 00:28

▶ [시가 있는 아침]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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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거나 가을인갑다 . . .

많이 좋아하는 슈베르트 즉흥곡이 착착 감겨온다

하콘 204회 외르크 데무스 앵콜곡으로

슈베르트 즉흥곡 90/ No.2가 있었거든

7 Comments

  1. 김진아

    31/08/2011 at 14:08

    정말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요?

    말씀 안 해주셨으면 청첩장? 인지도 모를뻔 했어요. ^^

    8월의 마지막 날..

    극성스런 모기 잡고 있습니다. 저는 요. ㅋ

    목 감기 시즌이 시작되었다고 병원 선생님께서 말씀 하시더군요.

    건조하고 일교차 심하고..미온수로 자주 꼬옥 드세요.
    (친정 엄마에게도 메세지로 잔소리를 전달합니다..제가요. ^^)   

  2. 참나무.

    31/08/2011 at 23:37

    그러게나 말입니다
    맘에 안들던 아들 청첩장 때문에 더 유심히 봤답니다
    특이하게 해 질 녘. . . 선상결혼식이라니요

    진아씬 어떤 결혼식 상상하고 있나요
    잘은 몰라도 성당에서 조촐하게?

    ( 머리깎는 사진 잘 보관해두셔요
    그 전부터 큰횽아 등이 좀 굽어보여서 혼자 걱정을 좀 했더랍니다…;;)

    진아씨 잔소리 기억하리다
    오늘 9월 초하루, 새롭게 시작해요 우리 모두…!!!    

  3. 술래

    01/09/2011 at 00:54

    지머만의 임프롬튜를 먼저 듣다가 브란델이 생각나서
    유투브에 들어가려던 참에 이 포스팅 열었더니…^^*
    저랑 참나무님이랑 한 마음으로 있었나 봅니다.
    잠시…

    이 아저씨 연주하는거 못 본거 아마도 한이 되고야 말거 같아요.
    연주는 못보더라도 강의라도 들을수 있었던거 작년에 놓친것까지…ㅠㅠ   

  4. 참나무.

    01/09/2011 at 03:51

    이젠 브란델 연주 들으면 덩달아 술래님도 생각난답니다
    풍월당 박종호씨 추천 앨범 컬렉션에도 있지요

    여러 버젼 다 들어봤습니다
    연륜에 비한다면 임동민도 앞으로 아마…하면서…^^

    그나지나 한이 되어 어쩐데요.
       

  5. 도토리

    01/09/2011 at 06:18

    젊은 연주자들은 몸의 요동도 거침없었는데
    노장께서는 고요한 몸짓으로 연주를 하시는군요..

    하콘에 다녀온지도 한참 되었습니다.
    찬바람나면 혼자라도 다녀와야겠어요….^^*    

  6. 참나무.

    01/09/2011 at 08:53

    안으로 안으로 스며든 탓이겠지요 노장들은
    미켈란젤리 같은 분은 글세요…^^

    하콘..저도 오래되었네요
    약속않고 우연히 만나도 재미지겠지요

    특히나 수해입은 율하우스, 관계자들 얼마나 놀랬을까요
    다시 수리한 이후 어찌 변했나 궁금하답니다…^^   

  7. 무무

    03/09/2011 at 13:56

    아이들이 커가니 결혼식에 대한 것도 허투루 안보입니다.
    그저 간소하고 쓸데없는거 다 생략하고 실속있었으면
    하는데지들 생각은 어떨지…괜한 저 혼자만의 걱정일테고요.ㅎㅎ

    목감기&몸살로 이틀동안 죽다 살았습니다.
    몸 조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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